알아보긴 귀찮은데
아무거나 사긴 싫어
우리는 앞서 [월경용품 답사기]를 통해 월경용품 다섯 가지(일회용 월경대, 면 월경대, 탐폰, 월경컵, 월경 속옷)의 장단점을 분석해봤다.
이제부터는 각 용품 카테고리내에서 대표 제품을 차례대로 살펴본다.
알아보긴 귀찮은데, 아무거나 사긴 싫은 우리 모두를 위한 실용성 200% 비교 분석 리포트를 확인해보자!
오늘의 리뷰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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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월경대
일회용 월경대 특)
알면 알수록 어려움
세상에는 일회용 월경대가 정말 많다. 무엇이 다른지 언뜻 봐서는 알기 어렵다. 성분을 꼼꼼히 보면 더 어렵다. 월경대는 의약외품으로 전성분 표시제 대상이지만, 여러 성분 중 어떤 성분이 유해할 가능성이 있는지는 제대로 밝혀진 바가 없다.
유기농, 천연 성분만으로 만들었다고 광고하여 월경대 발암물질 파동 이후 매출이 크게 늘었던 ‘ 나트라케어 ’가 화학 합성 성분의 접착제를 사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준 일이 있다. 소비자들은 월경 제품의 표기 성분 자체를 믿을 수 있을까 갸웃하고있다.
그렇다고 아무 제품이나 대충 쓰자니 사용하는 제품에 따라 실제로 몸에 영향이 있었다는 증언이 많다. 확실한 기준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일회용 월경대의 세계이지만, 그래도 선택에 도움이 될 만한 기준을 추려 보았다.
스크롤을 쭉 내리고 맨 아래 [ 주요 브랜드 제품 비교 분석 ] 표만 보아도 좋아요
| ⚡ 일회용 월경대 비교 분석 포인트 ⚡ |
|---|
| 1. 제품 성분표 |
| 2. 사이즈와 가격 |
| 3. 위해성 평가 결과 |
01. 성분표 해석하기
2018년 10월 약사법 일부개정에 따라 일회용 월경대는 (총리령으로 정하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제품의 모든 성분과 원료를 기재하게 되어 있다.
월경대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 몸에 직접 닿는 표지
- 월경혈을 흡수하는 흡수체
- 흡수한 월경혈이 밖으로 새지 않게 하는 방수층
그 외에 속옷에 월경대를 붙이기 위한 접착제가 들어가고, 제품에 따라 향료나 보습제 등이 추가로 들어갈 수도 있다 . 각 부분에 대해 자주 볼 수 있는 성분명을 설명해 본다.
❤️ 표지
월경대의 가장 바깥쪽, 피부에 직접 닿는 부분이다. 월경혈을 흡수해 흡수체로 보낸다. 일회용 월경대의 표지는 대부분 ‘부직포’가 중심이 된다.이 부직포를 면으로 만든 경우 ‘면부직포’, ‘순면부직포’ 등의 표현을 사용한다. 그냥 ‘부직포’라고만 썼거나 ‘부직포(복합섬유)’라고 표기한 경우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이 얽힌 복합 화학섬유다. 화학섬유라고 해도 옷감에 흔히 사용하는 안전한 섬유지만, 어쨌든 ‘순면’은 아니다.
‘순면감촉’이라고 선전하는 월경대의 전성분에서 ‘부직포(복합섬유)’라는 단어를 발견했다면, 촉감만 순면처럼 보드라운 화학섬유를 덧댔다고 생각하면 된다.표면이 종이 같지 않고 비닐처럼 매끈매끈하면서 작은 구멍이 뚫린 형태인 제품의 경우 전성분을 보면 표지에 ‘폴리에틸렌필름(표지용)’을 사용한 경우가 많다.
❤️ 흡수체
표지를 통과한 월경혈을 직접 흡수하는 부분이다. 크게 섬유 재질 흡수체(면상펄프, 흡수지, 부직포 등)와 SAP(고흡수성수지, 고분자흡수체) 재질의 흡수체로 나뉜다.
* 섬유 재질
섬유 재질로 가장 많이 쓰는 면상펄프는 화학펄프(화학섬유 또는 나무에서 추출한 섬유질)를 면상(솜 형태)으로 만든 것이고, 흡수지는 같은 펄프를 종이 형태로 뜬 것이다. 나무 펄프인지 화학섬유 펄프인지는 제조사에서 따로 표기하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 부직포의 경우 흡수체에 쓰는 것은 표지용과 달리 대부분 나무 펄프와 화학섬유나 고분자수지 등을 결합해 만든다. 순면흡수시트 등의 이름으로 면섬유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 SAP
SAP는 고분자 알갱이, 즉 미세플라스틱의 일종으로 흡수력이 매우 좋다. 기저귀 등에도 쓰이는 안전한 원료라고 하지만, SAP 흡수체가 든 월경대를 사용하고 월경통, 질건조증 등을 겪었다는 사람도 있다. 최근에는 고기의 핏물을 흡수하는 패드에 들어 있던 SAP 성분이 고기 표면에 묻어나 검출되면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전성분에 아크릴산-아크릴산나트륨공중합체(폴리아크릴산나트륨가교체), 아쿠아키프 등의 단어가 있다면 SAP를 사용한 것이다.
미세플라스틱 사용이 불안하거나 SAP가 포함된 월경대를 사용하고 부작용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섬유재질 흡수체 월경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월경대 관련 부작용을 크게 겪은 적이 없으며 두껍지 않고 흡수력이 월등한 월경대를 원한다면 SAP 성분이 있는 월경대를 찾는 것도 괜찮다.
❤️ 접착제 및 기타 성분
열용융형접착제, 스틸렌블록공중합체, 탄화수소수지, 핫멜트접착제 등은 접착제 성분이다. 이에 더해 제품에 따라 보습제나 향료 등이 들어가기도 한다. 보습제는 화장품 성분표기와 같은 방식으로 표기된다. 그런데 향료의 경우 원료명 대신 ‘향료’로 뭉뚱그려 쓸 수 있으며,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함유했더라도 기재 여부는 기업에서 판단한다. 평소 피부가 예민하거나 알레르기가 걱정인 사람은 전성분에 ‘향료’가 있는 제품을 피하는 것이 좋다.
02. 사이즈와 가격
월경대의 사이즈는 흡수할 수 있는 용량과 직결된다. 사용하는 날 월경 양, 활동량, 교체 가능한 빈도 등에 따라 필요한 사이즈가 다른 만큼, 사이즈가 다양한 제품일수록 좋다. 예를 들어 오버나이트 사이즈가 없는 제품이라면 월경 양이 많은 날 잘 때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가격도 중요한 요인이다. 특히 일회용 월경대는 지속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만큼 제품 별 가격의 차이가 사용하는 내내 쌓여 결과적으로 비용의 차이가 커진다. 성분이나 사이즈 등이 마음에 드는 제품이 여러 가지 있다면 정가를 한 팩 당 포함 개수로 나누어 개당 가격을 따져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03. 위해성 평가 결과
여성환경연대가 국내 주요 브랜드의 일회용 월경대 10종을 조사한 결과 모두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이 검출되었다고 밝히면서 2017년 ‘월경대 발암물질 파동’이 일었다. 이에 식약처에서 다시 국내 유통 및 해외직구 월경대 및 팬티라이너 666품목에서 발암물질, 생식독성 물질 등 인체 위해성이 높은 VOC 10종 검출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대다수에서 이 10종 중 하나 이상의 물질이 검출되었는데 “검출량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것이 질 점막을 통해 지속적으로 흡수될 때도 해당하는지 알 수 없는 만큼, 이때 유해물질이 검출된 적이 있는지도 제품을 선택할 때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이 조사는 2017 년에 이루어진 것인 만큼, 당시 조사 대상이 아니었던 제품이 있을 것이다. 또 당시 V OC 가 검출되었던 제품이라 해도 리뉴얼과 철저한 관리를 통해 유해물질을 관리하고 있을 수 있다.
사용하려는 제품에 대해 제조사가 연구기관 등에 의뢰해 유해물질 테스트를 시행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신뢰할 만한 제품인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피부 자극이 적다는 더마테스트 인증, 유기농 원료를 사용했다는 OCS 인증 등도 제조사가 해당 제품 생산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다.
주요 브랜드 제품 비교 분석
위의 기준에 따라 주요 월경대 브랜드의 실제 제품을 비교하는 표를 만들었다.
2021년 12월 브랜드 평판 순위 1~10위 브랜드를 대상으로 하고, 한 브랜드에 여러 제품 라인이 있는 경우 판매량이 가장 많은 중심 라인, 중심 라인이 모호한 경우 사이즈가 가장 다양한 라인을 기준으로 했다.
*참고
제품의 성분은 간단히 비교할 수 있도록 주요성분만 요약했다. 즉 표지가 화학섬유인지 면섬유인지, 흡수체가 펄프인지 화학섬유인지 SAP인지, 향료가 들어 있는지만 썼다. 사이즈는 해당 제품 라인에서 제공하는 것으로 같은 브랜드의 다른 라인에서 다른 사이즈(예: 오버나이트, 팬티라이너)를 제공할 수도 있다. 개당 가격은 공식 홈페이지의 한 팩 당 정가를 팩에 든 월경대 개수로 나누었다.
해당 브랜드 제품에 대해 여성환경연대의 월경대 발암물질 조사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었는지 여부와 더불어, 식약처의 유해성이 높은 VOC 10종 기준 전수조사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었는지와, 검출된 경우 검출 물질도 표시했다. 인증을 획득하거나 외부기관에 유해물질 테스트를 의뢰했는지 여부도 표시했다.
일회용 월경대 브랜드와 제품이 다양한 만큼, 이 비교표는 단순히 제품 중 하나를 고르는 용도로 쓰기보다 월경대를 선택할 때 어떤 기준을 적용할 수 있을지를 보여 주는 참고 자료로 사용하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