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용품 답사기 - 탐폰
월경용품 답사기 - 탐폰
수영장에서 만나요
6min
월경용품 답사기 - 탐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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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른 행성에서는 사람의 운명은 행성의 역사와 같아, 그 자체로 특별하지 않은 행성은 없으며, 어떤 두 행성도 같지 않으므로. 우리는 당신이 궁금해하는 타인의 행성을 소개합니다. 누군가의 경험과 생각, 삶에 뿌리를 둔 진짜 이야기에서 지혜를 찾아보세요. 이번에는 '나명원' 님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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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월경용품을 하나하나 리뷰해보는 시리즈물입니다! 필요할 때 열어요, 슬기로운-월경-키트☽

물놀이를 가려는데 마침 월경이 시작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대학교 친구들과 소규모 MT를 떠나기 전날 이 딜레마를 만났다. 물놀이를 포기하기엔 여러모로 억울했다. 그래서 나는 말로만 듣던 일회용 삽입형 월경대, ‘ 탐폰 ’ 이라는 물건을 샀다.

특성 : 작은 배움이 필요함

결전의 날 아침, 온갖 근심걱정이 나를 덮쳐 왔다. 삽입형 월경용품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각도를 잘 잡아야 한다는데, 내가 할 수 있을까? 탐폰이 중간에 껴서 빼지도 넣지도 못하게 되면 어쩌지? 인터넷에는 탐폰을 못 빼서 며칠을 고통받다가 병원에 가서 꺼냈다는 얘기도 있던데?

그러나 아무 문제도 없었다. 처음 뜯어 본 탐폰은 손가락보다 조금 굵고 둥근 플라스틱 관 속에 들어 있었다. 끝 부분을 질에 대고 밀자 아무 저항 없이 쑥 들어갔다. 그 다음 손잡이를 엄지로 밀었더니 플라스틱 관이 빠지며 탐폰이 제자리에 안착했다. 불편하기는커녕 아무 느낌도 없었다. 내 질 안에 탐폰이 들어 있다는 단서라곤 아래로 몇 센티쯤 내려온 실 한 가닥뿐이었다.

물놀이에도 성공했다. 나는 수영장으로 향하기 직전 탐폰을 교체하고 소위 ‘ 위생팬티 ’ 라고도 하는 방수 속옷을 입은 뒤, 혹시 몰라 그 속옷 안쪽에 오버나이트 사이즈의 부착형 일회용 월경대(패드)까지 붙였다. 한 시간 정도 물에 들어가 친구들과 물총을 쏘고 서로를 물에 담그며 놀았는데도 피는 새지 않았다. 심지어 패드에 피가 묻지조차 않았다. 그렇게 나는 탐폰으로 갈아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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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폰 - 넣는 법 기대어 앉는 등 질 근육을 이완시킬 수 있는 자세를 취하고 질에 충분히 깊이 넣는다. 너무 얕게 넣으면 오히려 뻐근하거나 아플 수 있다. 수직으로 넣으려 하지 말고 질 각도를 따라 비스듬히 넣는 것이 요령이다. 손잡이를 눌러 탐폰을 안쪽으로 밀면 어플리케이터가 밑으로 내려오며 자연스레 빠진다. 어플리케이터가 없는 논어플리케이터 탐폰은 손으로 잡고 뒤쪽을 손가락으로 밀어서 넣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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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폰 - 빼는 법 역시 편한 자세로, 질 밖으로 나온 실을 잡아당겨 흡수체를 꺼낸다. 탐폰이 많이 젖은 경우 피가 튈 수도 있으니 너무 빠르게 잡아빼지 않는다. 실을 찾기 힘들거나 당겨도 잘 나오지 않으면 안에 들어 있는 것을 뺀다는 느낌으로 질 근육에 힘을 준다. 사용한 탐폰은 일회용 패드처럼 휴지통, 월경용품 수거함 등에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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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탐폰' 문서를 읽어보면 더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어요!

편리함 : 어? 지금 월경 중인가?

탐폰은 사용감이 편하고 활동이 자유로우면서도 편리성과 접근성을 갖추어 밸런스가 좋은 월경용품이다. 삽입형이라는 진입장벽만 넘으면 누릴 수 있는 탐폰의 매력을 소개한다.

❤️ 쉬운 구매 마트, 편의점 등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패드처럼 다양한 제품을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대표적인 브랜드 두어 곳의 제품은 어디에나 있다.

❤️ 편안함과 활동성

질 내부에서 직접 월경혈을 흡수하기 때문에 외음부의 축축함, 덩어리가 나오는 느낌 등이 전혀 없다. 또한 용량이 꽉 차지 않는 이상 무슨 짓을 해도 피가 새지 않아 운동할 때 좋다. 수영이 가능한 건 덤!

❤️ 편리함

일회용품인 만큼 쓰고 바로 버리면 돼서 편하다. 실이 달려 있기 때문에 손에 피가 묻는 경우도 거의 없다.

❤️ 안정적인 비용

총 비용 예측이 쉽다. 일회용이라서 지속적으로 돈이 들지만, 대신 초기비용을 더 쓸 필요가 없다. 개당 가격은 패드보다 조금 비싼 정도다.

불편함 : 장점도 삽입, 단점도 삽입

몸에 삽입하는 월경용품은 그 때문에 편리하지만 불편한 점도 적지 않다. 처음 도전하기 어렵고, 자주 교체해 줘야 해서 귀찮다.

💔 삽입의 진입장벽

질내에 직접 삽입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을 느끼기 쉽다. 소위 ‘처녀막’이 손상된다거나 자궁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는 등 사실이 아닌 소문 때문에 불안해하는 사람도 많다.이런 헛소문은 제쳐놓더라도 실제로 처음 사용할 때 여러모로 막막하고 답답할 수 있다. 처음 사용할 때 긴장해서 몸에 힘이 들어가면 탐폰을 삽입하기 힘들고, 성공적으로 넣을 때까지 오래 걸릴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집 화장실 등 편안한 장소에서 넉넉한 시간을 두고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너무 얕게 넣었다가 질 입구 쪽에 불편함과 통증을 느껴 탐폰을 포기하는 사람도 있고, 드물지만 탐폰을 빼지 못해 병원에 가는 사례도 있다.

💔 교체의 귀찮음

탐폰은 용량이 크지 않다. 내 경우 양이 많은 날에는 제일 큰 ‘슈퍼’ 사이즈를 한 시간마다 교체해야 했다. 용량을 초과하면 피가 실을 타고 조금씩 새어나온다. 탐폰이 꽉 차지 않더라도 권장 4시간, 최대 8시간 이내에는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잘 때 사용하기 어렵다. 여기에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데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한다.탐폰이 많이 젖지 않았을 때는 건조해서 빼기 불편할 수 있다. 위에 썼듯 정기적으로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양이 적을 때는 탐폰도 작은 사이즈로 나온 제품을 사용하면 좋다.

독성 쇼크 증후군

위에서 이야기한 탐폰의 장단점을 요약해 보자면, 편하지만 용량이 작아 교체가 귀찮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용량이 엄청나게 큰 탐폰을 개발해서 아주 오랫동안 사용한 뒤 가끔 한번씩만 교체한다면 어떨까? 1970년대 미국에서 실제로 그런 탐폰이 나왔다. 릴라이(Rely) 탐폰은 막대 모양 대신 티백 모양을 택하고 흡수력이 아주 좋은 흡수체를 사용하여 원래 무게의 20배 가까이 되는 월경혈을 흡수하고도 새지 않았다. 이 탐폰의 광고 문구는 “걱정까지 흡수합니다”였다.

릴라이 출시 얼마 후, 독소에 의해 급성 쇼크를 겪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독성 쇼크 증후군’ 환자가 엄청나게 늘었다. 환자 중 절대 다수는 월경 중이며 탐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당연히 이 발병 사례에 대한 온갖 연구가 쏟아졌다. 성분이 문제일까? 화학 섬유 흡수체를 사용해서일까? 그러나 연구 결과 탐폰의 화학적 구성과 상관 없이, 흡수력이 뛰어난 탐폰일수록 독성 쇼크 증후군을 일으킬 확률이 높았다. 이유는 나중에 밝혀졌다. 하루에서 며칠까지 교체하지 않은 탐폰에 황색포도상구균이 대량으로 번식해 그 독소로 인해 독성쇼크증후군이 발생한 것.

그러나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탐폰을 자주 교체하면 독성 쇼크 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다. 독성쇼크증후군은 탐폰 때문에만 발생하는 병도 아니고(상처 감염, 코피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 탐폰을 쓰면 반드시 발생하는 병도 아니다. 미국 식약처가 탐폰에 흡수력이 좋은 합성 성분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면서 독성 쇼크 증후군 발생은 확연히 줄었다.  1986 년 이후 19~44 세 여성의 독성 쇼크 증후군 유병률은 10 만 분의 1 정도다. 그러니 탐폰의 용량이 너무 적다고 생각될 때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귀찮더라도 반드시 4~6 시간, 길어도 8시간에 한번씩은 교체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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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S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면 몸 카테고리 속 'TSS' 문서를 읽어보세요!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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