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여성이 월경용품을 사용한 역사에 비해 그 안전성에 대해 제대로 된 연구를 수행한 기간은 무척 짧다. 이 문서에서는 여성을 위해 만들어진 월경용품이 잘못 만들어지고 부적절한 방식으로 사용될 경우 일어날 수 있는 위험 중 가장 대표적인 질환을 설명한다. 탐폰과 월경컵으로 인해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는 가능성은 괴담이 아니라 의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독성 쇼크 증후군'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얻고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매우 드물지만, 매우 치명적인 질병
✔️ 독성 쇼크 증후군(Toxic Shock Syndrome,TSS)
흔하지는 않지만, 일단 걸리게 되면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감염성 질환이다. 황색 포도상구균에 감염되거나 일부 연쇄상구균이 혈액 내로 침범하여 독소를 분비함으로써 발생한다. 현재 전세계에서 대략 1년에 1만 명당 2명의 빈도로 발생할 만큼 드문 질병이지만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병이 급속도로 진행되어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그러나 조기에 치료한다면 대개 완전히 회복된다.
어떤 사람들이 위험할까?
- 주로 젊은 사람들이 이 병을 얻는다.
- 환자 절반 이상이 월경 중인 여성이다.
- 영유아, 완경 이후의 여성, 남성도 걸릴 수 있다.
어떤 증상이 생길까?
독성 쇼크 증후군 증상 및 예후는 원인균에 따라 다르지만 어느 균이든, 증상은 갑자기 발생하며 수일에 걸쳐 급속하게 악화된다. 일단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않고 즉시 의학적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 갑작스러운 고열, 근육통, 구토, 설사, 햇볕에 탄 것과 같은 발진, 점막 출혈, 현기증, 혈압 저하
- 호흡 곤란 (황색 포도상구균 감염의 경우)
- 손바닥과 발바닥 부위의 피부 벗겨짐 (연쇄상구균 감염의 경우)
✔️ 원인과 예방
독성 쇼크 증후군이 발생하는 원인이 되는 박테리아는 황색 포도상구균과 연쇄상구균이다. 이 박테리아는 일반적으로 인간의 피부와 코 또는 입에 존재하며 신체에 해를 입히지 않고 살아가지만 몸에 더 깊숙히 들어가면 독소를 방출할 수 있다.
독성 쇼크 증후군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소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지목된다.
- 탐폰, 또는 월경컵 사용 (물건 자체에 문제가 있거나, 장시간 오래 사용한 경우, 질 내부에 상처가 있는 상태에서 사용한 경우)
- 포궁 내 피임장치 사용 (드물게)
- 질 안에 안전하지 않은 물건 삽입
- 절단으로 인한 상처, 수술 후 상처, 화상, 벌레 물림
- 출산
독성 쇼크 증후군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권장된다.
- 4 ~ 8 시간마다 탐폰 교체
- 재사용 가능한 월경컵 사용 시 안전하고 깨끗하게 관리
- 흠집이 난 월경컵을 사용하지 않음
- 월경용품 교체 시 손을 깨끗히 씻음
✔️ 치료
탐폰이나 월경컵 사용 중 독성 쇼크 증후군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하나라도 나타난다면 즉시 제거하고 의학적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의심 감염자는 주로 중환자실에서 다음과 같은 치료를 받게 된다.
- 탈수를 방지하기 위한 수액 투여
- 혈압을 상승시키는 약물 사용
- 항생제 사용
- 감염된 부위의 소독
- 감염된 조직 제거
✔️ 위험 요소
탐폰과 월경컵 같은 월경 용품과 질환의 관계는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월경 중 질 내부의 산성도가 평소에 비해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박테리아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되고 이때 외부에서 어떤 물질이 삽입될 경우 감염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생각한다. 탐폰 외에도 월경컵, 포궁 내 피임 장치(IUD), 피임용 질 격막 등 질에 삽입될 수 있는 모든 것은 박테리아 감염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 100% 유기농 탐폰은 TSS로부터 안전할까?
자연에서 온 순수 유기농 순면이라고 해도 우리의 몸에는 아주 먼데서 온 이방인과 다르지 않다. 이 솜뭉치 친구들 대부분은 거의 모든 상황에서 폐를 끼치지 않고 우리 몸의 환경과 잘 어울릴 수 있겠지만 일이 안좋게 흘러간다면 이들이 일으키는 사소한 변화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합성물질이 듬뿍 들어간 지난 세기의 탐폰의 위험성은 말할 것도 없다.
- 월경컵 사용 중 TSS로 두 발 잃은 여성
2020년 4월, 프랑스 루아르아틀랑티크 주에 사는 36세 여성 상드힌 그하누는 수 시간 월경컵을 착용하던 중 약한 복통을 느꼈다. 독성 쇼크 증후군이었다. 순식간에 고통은 커졌고 독소가 심장, 간, 폐까지 퍼졌다. 의료진의 빠른 처치에도 불구하고 그하누는 결국 두 발과 손가락 18마디를 잘라낼 수 밖에 없었다.
월경컵의 최대 착용 가능 시간은 12시간으로 알려져 있지만 개별 컵의 스펙과, 사용자의 컨디션에 따라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 그하누의 사례는 매우 특수하지만 이를 통해 우리는 월경컵이 모든 상황에서 ‘완전하고’, ‘결함없는’ 월경용품이 아닐 수 있다는 깨달음을 준다.
요약
- 탐폰 사용 ≠ TSS
- 독성 쇼크 증후군에 걸릴 확률이 낮더라도 그 치명성을 간과해선 안되며, 그 치명성을 사실과 다르게 확대해 공포에 떨어서도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