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대(생리대) 발암 물질
월경대(생리대) 발암 물질
완전무결한 월경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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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대(생리대) 발암 물질

목적

여성은 한 번의 월경 주기를 겪는 동안 약 40개의 월경대를 사용한다. 1년으로 치면 480개, 평생으로 환산하면 1만 개가 넘는 월경대를 쓰는 셈이다. 이렇게 함께하는 시간이 많은데, 우리가 월경대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는 충분하지 않다. 여성의 가장 섬세하고 민감한 신체부위에 닿는 물건에, 암을 유발하는 물질이 들어있다는 이야기만 괴담처럼 섬뜩하게 퍼져있다. 아직도 진행 중인 월경대 유해물질 논란과 실제로 밝혀진 정보들 중 몇가지 중요한 사실들을 살펴보자.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아야 한다

✔️ 2017년 월경대 유해물질 파동

2017년 3월, 여성환경연대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월경대와 팬티라이너 10 여종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었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후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며 관련 제품들이 시장에서 회수되고, 집단 소송이 진행되는 등 큰 파장이 발생했다. 논란이 커지자 담당 정부부처인 식품의약안전처에서 국내에 유통되는 생리용품 666개 품목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정리해 발표했다.

2017년 10월 식약처의 월경대 전수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급 발암물질인 벤젠, 트리클로로에틸렌이 검출된 품목이 25%인 165개, 유럽 화학물질관리청에서 지정한 생식독성 물질인 스테렌, 클로로포름, 톨루엔, 헥산이 검출된 항목은 95.9%인 639개로 나타났다.

3%의 안전한 생리대? (없음) 2020년 10월, 이용호 국회의원이 2017년 식약처 조사 결과를 다시 분석해 '국내 유통 월경대 97.2%에서 발암물질이 나왔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많은 언론들이 해당 내용을 기사로 쏟아냈지만 이 자료가 3년 전의 자료에 기반을 두었음을 지적하는 매체는 많지 않았다. 이후 이용호 의원은 3%의 안전한 월경대를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공개한다며 발표했는데, 이미 3년 전 식약처가 공개한 자료였다. 또한 그 3%의 월경대 중에서도 툴루엔, 자일렌 등 '발암 위험과 생식독성이 높은 물질'이 단 하나도 검출되지 않은 제품은 없었다.

✔️ 위해물질

  •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휘발성 유기화합물(Volatile Organic Compounds, VOCs)은 증기압이 높고 수용성이 낮은 화합물을 말한다. 페인트, 의약품 및 냉매 제조에 사용 및 생산되는 인공화학물질로, 월경대에서도 다양한 VOC가 흔히 발견된다.

일부 VOC는 인체 건강에 위험하거나 환경에 해를 끼친다고 알려졌다. 인위적 VOC는 법에 의해, 특히 농도가 가장 높은 실내에서의 사용이 규제된다. 

유해한 VOC는 급성 독성물질은 아니지만 장기적인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다. 제품에 포함된 VOC물질의 경우 대체로 농도가 낮고 사용자의 신체 증상이 느리게 발달하기 때문에 위험성과 관련해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도 많다.

VOC 중에서 인체 위해성이 높은 발암류 물질 10종은 별도로 분류된다. 2017년 식약처의 첫 월경대 전수조사에서 1차 선별조사 대상이기도 한 10종의 성분명은 다음과 같다.

⚠️
국제보건기구와 국제암센터가 분류에 따른 발암류 물질 10종 디클로로메탄, 헥산, 클로로포름, 벤젠, 트리클로로에틸렌, 톨루엔, 테트라클로로에틸렌, 에틸벤젠, 스티렌, 자일렌

✔️ 유해성과 위해성

유해물질이 검출된 모든 월경대를 '위험한 것'으로 볼 수만은 없다. 유해성이 곧 위해성은 아니기 때문이다.

유해성(有害性, Hazard)이란 화학물질의 독성 등 사람의 건강이나 환경에 좋지 아니한 영향을 미치는 화학물질 고유의 성질을 말하며, 위해성(危害性, Risk)이란 유해한 화학물질이 노출되는 경우 사람의 건강이나 환경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정도를 말한다.

즉, 월경대의 위해성은 검출량이 인체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인지에 대한 평가를 통해 정확히 가늠할 수 있다.

✔️ 월경대 위해성 평가

2017년 식약처는 유해물질 검출량 발표 이후,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위해 평가 결과도 발표했다. 월경대 유해물질의 독성과, 피부흡수률을 최대치로 적용해 생길 수 있는 ‘위해 가능성’을 산출한 결과다. 내가 사용하는 월경대가 ‘안전한지’ 파악하려면 식약처 홈페이지에서 위해성 평가 전수조사표를 확인하도록 하자.

  • 안전역

    생리대 위해성 평가에서는 ‘안전역’이라는 개념이 지표로 쓰인다.

    안전역(MOS) = 독성참고치(RfD)/전신노출량(SED)

    위 공식으로 산출한 안전역이 1보다 작으면 ‘인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된다.

  • 2017년 식약처 월경대 위해성 평가 결과

    666개 제품이 발암류 물질 10종의 안전역 기준을 모두 통과했다.

    즉, 모든 제품이 ‘위해 발생 가능성 없음’ 이라는 것이 식약처가 내린 결론이다.

🗒️
2017년 월경대 위해성 평가를 예시로 들여다보면... ‘쏘피 더 퍼품 롱’은 스티렌 성분 안전역 수치가 6으로 가장 낮았다. (7.5개* 7일= 월 52.5개 평생 사용이라는 전제로 평가가 진행되었으니) 이 제품을 한 달에 315개씩 평생 사용하면 ‘위해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
우려의 목소리 식약처는 지금껏 수행된 모든 월경대 위해성 평가에서 '유해물질이 발견되지 않은 월경대는 없지만, 모두 인체 위해 우려없는 수준' 이라는 결론을 냈다. 그러나 이런 결론에 되려 깊은 우려를 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최경호 교수는 "과학적 연구라는 미명 아래 생리대의 유해물질이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하여, 생리대 건강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근거 없는 것으로 부정한다면, 피해사례가 있는 당사자 여성들의 구체적인 경험을 무시하는 것으로 보여 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 내가 쓰는 제품은?

2018년 10월부터 생리대 전성분 표시제가 실시되었다. 또한 식약처는 매년 시중에 판매되는 월경대 제품을 대상으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식약처 홈페이지와, 한국바이오협의회 홈페이지에서 월경대 제품의 VOCs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 '0(제로)'는 없다

지금껏 국내에서 시행된 모든 월경대 성분 조사에서, 유해물질이 단 하나도 검출되지 않은 일회용 월경대는 없었다. 위해성 평가에서는 언제나 '안전하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아직도 전문가들과 환경단체는 의구심을 품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월경대의 유해물질 논란은 아직도 진행 중이며, 사회의 관심을 필요로 한다. 무작정 공포스러워하는 것도, 무한정 신뢰하는 것도 근본적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안전한 월경 제품을 위한 사회 각 주체의 실질적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소비자인 여성은 자신이 쓰는 월경대의 성분에 관심을 갖고, 생산자들에게 더 안전한 제품 생산을 요구할 수 있다.

요약

  • 월경대 유해물질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 월경은 개인적 문제가 아니며, 사회 전체가 관심을 기울여야하는 공중보건 의제다
  • 인체에 안전한 월경대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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