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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위키 - Ⓠ 퀴어란 무엇인가

퀴어위키 - Ⓠ 퀴어란 무엇인가

이야기꾼 : 나명원

6min
퀴어위키 - Ⓠ 퀴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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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른 행성에서는 사람의 운명은 행성의 역사와 같아, 그 자체로 특별하지 않은 행성은 없으며, 어떤 두 행성도 같지 않으므로. 우리는 당신이 궁금해하는 타인의 행성을 소개합니다. 누군가의 경험과 생각, 삶에 뿌리를 둔 진짜 이야기에서 지혜를 찾아보세요. 이번에는 '나명원' 님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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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섹슈얼리티와 젠더의 세계를 탐험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시리즈물. 자기방의 무지갯빛 모험은 계속됩니다!

그래서 퀴어는 뭐고 LGBTQIA+는 또 뭔데?

성소수자 자긍심의 달 필수교양 총정리!

혹시 5~6월에 나온 신상품에서 예쁜 무지개 무늬를 발견했는가? 무지개의 색깔 수를 잘 세어 보자. 색이 여섯 가지라면 성소수자의 자긍심을 상징하는 디자인일 수도 있으니까!

이 글이 올라가는 유월은 성소수자 자긍심의 달이다. 온갖 다국적 기업에서 알록달록 무지개 색으로 물든 제품이 쏟아져 나온다. 서울시청 광장에 십만, 이십만 명이 모인다. 세계 각지에서 축제가 열리고 행진을 한다. 지금은 역병이 돌아 온라인으로 많이 넘어갔지만, 기념하는 마음은 여전히 뜨겁다.

2021년 6월, 구글은 성소수자 자긍심의 달을 기념하여 ‘퀴어’, ‘Pride Month’ 등을 검색하면 화면에 여러 성소수자의 상징 깃발과 꽃종이가 흩날리도록 설정했다.

성소수자는 뭐고 퀴어는 또 뭔지, 유월이면 왜 여기저기서 무지개가 쏟아져 나오는지, 최근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들이 공방을 벌이게 한 ‘퀴퍼’는 왜 자꾸 여는지, 궁금하지만 어렵기만 한 분들을 위해 정리를 준비했다. 이 글에서는 전체적인 성소수자 관련 개념을 조금씩 다루고, 이어질 시리즈에서는 다양한 성소수자를 조금 더 자세히 소개한다.

우리 이상한 사람 맞아요

성소수자라는 단어를 들으면 “그냥 동성애자 아냐?” 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성소수자라는 개념 속에는 굉장히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성소수자란 성별정체성이나 성적 지향성, 성별 관련 생물학적 특성, 수행 등이 사회를 지배하는 규범에서 벗어난 이들이다. 이게 무슨 외계어냐고? 이 낯선 단어들을 하나하나 뜯어보자.

⚾ 성별정체성(성정체성)

자신의 성별(젠더)에 대한 자각. 스스로를 여성으로 받아들이고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자연스럽다면 여성이라는 성별 정체성을 가진 셈이다. 물론 어떤 옷을 좋아한다거나, 취미가 뭐라거나 하는 기준으로 정해지지는 않는다. 밀덕(밀리터리 덕후. 무기나 전술, 군사학 관련 주제를 좋아하는 사람) 여성은 여성이고, 치마 입는 남성은 남성이다. 이 성별정체성이 꼭 태어났을 때 지정받은 성별과 일치하지는 않는다. 성별정체성과 지정성별이 불일치하면 트랜스젠더, 일치하면 시스젠더라고 한다. 예를 들어 태어났을 때 의사가 “공주님입니다!” 했는데 성별정체성도 여성이면 시스젠더 여성이고, 지정성별과 달리 남성이면 트랜스젠더 남성이다.

🥎 성적 지향성(성지향성, 성적 정체성)

어떤 대상에게 성적으로 끌린다는 특성. 같은 성별에게만 끌리면 동성애자, 다른 성별에게만 끌리면 이성애자, 두 성별 이상에게 끌리면 양성애자/다성애자/범성애자, 아무에게도 끌리지 않으면 무성애자 등 다양하다.

사회를 지배하는 규범

우리 모두가 아는 바로 그 규칙. 모두가 태어나자마자 지정받은 성별(여자 아니면 남자)대로 평생 살아가며 이성(한 번에 한 상대만)과 사랑하고 섹스해야 한다는 믿음. 당연하게 여겨지고 벗어나면 처벌을 받는다.

즉 풀어 말하자면 성소수자란 지정성별대로 살지 않거나, 이성에게(만) 성적으로 끌리지 않는 등의 이유로 당연하지 않은 취급을 받는 이들을 말한다. 퀴어(Queer)라고도 하는데, 이 단어는 원래 ‘이상하다’는 뜻이다. 차별주의자들이 성소수자를 ‘이상한 변태들’이라며 욕하던 말을 그대로 가져와서 “그래, 난 이상해. 난 퀴어야!”라고 선언하는 데 사용해 버린 멋진 역사가 있는 말이다. 이상하다는 이유로 당하는 차별에 대항하는 정치적 의미도 있다.

성소수자는 엄청나게 다양하다

이 성소수자, 퀴어를 부를 때 종종 여러 알파벳을 모은 약어가 등장한다. 제일 많이 쓰는 건 LGBT+고, LGBTQIA+처럼 약어라기엔 엄청나게 긴 단어도 종종 보인다. 이 이상한 알파벳은 다 뭐고, 왜 매번 더하기(+) 기호가 붙어 있는지 알아보자.

L: 레즈비언, 여성 동성애자. 여성에게 끌리는 여성.

G: 게이, 남성 동성애자. 남성에게 끌리는 남성을 말하는데, 영미권에서는 동성애자를 통칭하는 단어로도 쓰여 여성 유명인이 동성애자임을 알리며 “나는 게이입니다(I’m gay).”라고 하는 경우도 많다.

B: 바이섹슈얼, 양성애자. 원래 ‘남성과 여성 두 성에 끌리는 사람’을 뜻했는데, 점점 다성애(여러 성에 끌림)와 범성애(성별에 무관하게 끌림)를 포괄하는 방향으로 의미를 넓히고 있다.

T: 트랜스젠더. 성별정체성이 지정성별과 다른 사람. 반대말은 시스젠더.

Q: 퀴어/퀘스처닝. 퀴어는 앞서 말한 것과 같다. 퀘스처닝은 자신의 성별정체성이나 성적 지향성 등을 고민, 탐색하고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I: 인터섹스, 간성. 성별과 관련된 생물학적 특성(염색체, 외성기 모양, 호르몬 대사 등)을 ‘여자 아니면 남자’의 이분법으로 명확하게 구분할 수 없는 경우를 통틀어 말한다.

A: 에이섹슈얼, 무성애자. 누구에게도 성적으로 끌리지 않는 사람. 에이로맨틱, 무로맨틱(누구에게도 로맨틱하게 끌리지 않음)과 에이젠더, 무성별(성별이 없음)을 포괄하기도 한다.

더하기(+): 성소수자 공동체 포괄을 위한 노력. 성소수자는 엄청나게 다양하다. 그래서 쉽게 합쳐 부르기가 쉽지 않다. 위에서는 여러 알파벳의 의미를 다루었지만, 알파벳을 아무리 많이 가져와도 성소수자를 모두 집어넣을 수는 없다. 성소수자 공동체는 오랫동안 ‘게이 공동체’라고 불렸다. 그러나 이 단어는 동성애자만 포함한다는 인상이 강해서, 성소수자를 보다 폭넓게 포괄하기 위해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의 약자인 LGBT라는 단어가 생겼다. 하지만 다양한 성소수자를 담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LGBT 뒤에 알파벳을 더하기도 하고, 짧은 약어로 쓰더라도 성소수자 공동체 전체를 포괄한다는 의미를 담아 더하기 기호를 붙인다.

벽장 밖으로, 자긍심 뿜뿜!

이렇게나 다양한 사람들을 그저 좀 ‘이상하다’는 이유로 비웃고 차별하고 때로는 죽음으로 내몰면 어떻게 될까? 그 결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많은 성소수자가 자신의 ‘이상함’은 문제가 아니며 스스로가 자랑스럽다고 말하고, 차별에 맞서 싸우고, …행진한다!

🚪 커밍아웃

성소수자가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는 것을 ‘벽장’ 속에 있다고 말한다. 차별과 공격을 통해 답답한 벽장 같은 비밀 속에 숨어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성소수자가 정체성을 밝히는 것을 벽장 밖으로 나온다는 뜻의 커밍아웃(coming out)이라고 부른다. 아직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만연한 사회이니만큼, 성소수자가 커밍아웃할 때는 보통 큰 각오와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덕밍아웃’ 등 커밍아웃이라는 단어를 성소수자와 상관이 없고 가볍게 밝힐 수 있는 일에 가져다 쓰는 유행을 불쾌하게 여기는 성소수자도 많다.

🥁 자긍심의 달, 행진

1969년 뉴욕에서 성소수자에게 가해지는 경찰폭력에 맞서 6월 28일부터 약 일주일 간 싸웠던 ‘스톤월 항쟁’을 기리며, 매년 유월이면 세계 각지의 성소수자가 자신의 정체성을 자랑스럽게 내보이며 거리를 행진한다. 얼마 전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간 공방의 주제가 되었던 ‘서울퀴퍼’도 자긍심의 달을 기념하는 행사다. 평소에는 부스 및 무대 행사와 자긍심 행진을 중심으로 한 ‘서울퀴어퍼레이드’ 이후 ‘한국퀴어영화제’가 이어진다. 작년과 올해는 퀴퍼와 영화제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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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서울퀴어문화축제 2021. 6. 26. (토) ~ 7. 18. (일) 서울뿐 아니라 광주, 대구, 부산, 인천, 전주 등 여러 지역에서 퀴어문화축제, 퀴어퍼레이드가 열린다. 사는 곳 근처에서 하는 ‘퀴퍼’에 한번쯤 참석해 보는 것은 어떨까?

역삼각형

나치가 성소수자를 강제 수용소에 집어넣을 때 분홍색과 검정색 역삼각형 배지를 붙였던 것에서 기원한, 저항과 자긍심의 상징이다. 너무 아픈 역사가 담겨 있기에 이제 역삼각형보다는 무지개 깃발과 각 정체성별 자긍심 깃발을 많이 사용한다.

🏳️‍🌈 무지개 깃발

여러 색이 모여 있어 성소수자 공동체의 다양성을 상징한다. 길버트 베이커가 주디 갈란드의 노래 ‘오버 더 레인보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한다. 처음 만들 때는 8색이었지만, 많은 변화를 거쳐 요즘은 6색 무지개를 주로 사용한다.

최근에는 여기에 더해 성소수자 공동체가 단순히 ‘백인 동성애자’만이 아니라 모든 인종과 성별정체성을 포괄한다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트랜스젠더 자긍심 깃발의 색상인 흰색-분홍색-하늘색과 비백인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갈색-검은색을 더한 자긍심 깃발을 널리 사용하고 있다. 디자인은 조금 못생겨졌지만 의미는 한층 깊어졌다.

지금까지 성소수자란 어떤 사람들인지, 얼마나 다양한지, 이들이 자긍심을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살펴봤다. 이어질 시리즈에서는 앞서 짧게 소개한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다성애자/범성애자, 트랜스젠더, 인터섹스, 무성애자/무로맨틱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본다.

레즈비언과 도끼의 관계가 궁금하다고? 다음 편을 기대하시라. 뿅!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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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가족의 달, 6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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