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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애

무성애

무성애자도 섹스나 자위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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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애

목적

영어에는 un-, in-, im-, dis-, non- 처럼 단어 앞에 붙어 뜻을 덧붙여주는 다양한 접두사가 있다. a-도 그중 하나로, 주로 not 혹은 without의 의미를 추가하는 부정의 접두사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Asexual은 접두사 a-와 sexual(성적인)을 합친 말로 ‘무성의’, ‘섹스에 관심이 없는’이란 의미이자, 지금부터 우리가 나눌 이야기, ‘무성애자’를 뜻한다.

무성애, 無性愛, Asexuality

이성애, 동성애, 양성애, 다자연애 등등 우리 세상에는 다양한 성적 지향이 있다. ‘무성애’도 이런 성적 지향 중 하나다. 무성애는 사람마다 각기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무엇이라고 명확하게 정의 내리기 어렵지만,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정의에 의하면 ‘타인에게서 성적 매력을 전혀 혹은 거의 느끼지 않는 것’을 뜻한다.

무성애에 대한 오해와 진실

한 연구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약 1% 정도가 무성애자라고 한다. 긴 역사 동안 ‘기타 1%’ 취급을 받아 온 무성애자들은 너무나 많은 오해를 사고 있다. 하나하나 짚어보며 켜켜이 쌓인 먼지를 털어내 보자.

✔︎ 무성애자는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한다 🙅‍♀️

흔히 무성애자라고 하면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는 로봇 같은 모습을 상상하기 쉬운데, 그건 완전히 잘못된 편견이다. 무성애자는 '성적 끌림'을 느끼지 못할 뿐,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게 아니다.

  • 로맨틱한 끌림 : 타인과 로맨틱한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것
  • 미적 끌림 : 타인의 외모에 매력을 느끼는 것
  • 감각적인 육체적 끌림 : 타인을 만지거나 껴안고 싶어하는 것
  • 플라토닉적 끌림 : 타인과 비성적(非性的)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것
  • 정서적 끌림 : 타인과 정서적으로 연결되고 싶어하는 것

이렇게 타인에게서 느껴지는 ‘성적 끌림’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감정이 있고, 무성애자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런 감정들을 느낄 수 있다.

✔︎ 무성애자는 성욕이 없기 때문에 섹스를 하지 않는다 🙅‍♂️

성적 끌림과 성욕은 별개의 문제다. 자극이 온다면 당연히 몸은 반응할 수 있다. 많은 무성애자들이 여전히 성욕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자위를 하거나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 무성애자들은 성욕을 만족시키기 위해, 아이를 갖기 위해, 타인에게 애정을 보여주고 받기 위해, 섹스의 육체적 즐거움을 위해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여타 다른 성적 지향을 가진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성욕이 거의 또는 전혀 없는 무성애자도 있다. 성관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무관심할 수도 있고 더 나아가 성관계 부담감이나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수도 있다. 모두 정상이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무성애자는 금욕하는 독신주의자다 🙅‍♀️

성관계를 참거나 삼가는 금욕과 결혼을 하지 않는 독신주의는 모두 ‘선택’의 영역이다. 그러나 무성애는 선택이 아니다. 무성애는 이성애, 동성애 처럼 타고난 성향이다.

게다가 일부 무성애자들도 실제로 성관계를 갖거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기도 한다.

✔︎ 무성애는 정신적 경험이나 신체적 장애에 기인한 의학적 문제다 🙅‍♂️

많은 사람이 무성애자가 된 이유를 지레짐작한다. 예를 들어, 성적으로 억압받아 왔다거나 혹은 타인과의 친밀감 형성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될 만큼 부정적인 일을 경험했다거나, 성 기능에 장애가 있을 거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한다.

하지만 무성애는 이런 부정적 경험이나 신체적 장애가 야기한 의학적 문제가 아니다. 치료해야 할 병도 아니고 그럴 필요도 없다. 운명의 상대를 만남으로써 마법처럼 극복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무성애자가 된 데에는 근본적인 ‘원인’이 없다. 그냥 그렇게 태어났을 뿐이다.

나는 무성애자일까?

자신이 무성애자인지 아닌지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 공인된 테스트는 아니지만, 자신의 성적 지향이 불분명하거나 혼란을 겪고 있다면 아래 질문에 답해보자. 이 질문에는 정답도 오답도 없다. 하지만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성찰함으로써 성적 지향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It’s up to YOU!

성에 대해 자주적으로 표현하고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것만큼이나 존중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성에 관한 관심과 끌림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정상이라는 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일이다.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해서도.

성적 지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가장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다. 성적 지향을 정의하고 결정하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에게 달려있다. 물론 특정한 단어로 정체성을 정의하고 싶지 않다면 아무것도 적지 않은 빈칸으로 두는 것도 괜찮다.

요약

  • 무성애자는 타인에게 성적 끌림을 전혀 혹은 거의 느끼지 않는 사람을 의미한다
  • 무성애 ≠ 금욕 ≠ 독신주의 ≠ 의학적 문제
  • 자신의 성적 지향, 성 정체성은 오직 자신만이 정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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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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