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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육 강사의 '첫 섹스 튜토리얼'

성교육 강사의 '첫 섹스 튜토리얼'

이야기꾼 : 김민정

6min
성교육 강사의 '첫 섹스 튜토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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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른 행성에서는 사람의 운명은 행성의 역사와 같아, 그 자체로 특별하지 않은 행성은 없으며, 어떤 두 행성도 같지 않으므로. 우리는 당신이 궁금해하는 타인의 행성을 소개합니다. 누군가의 경험과 생각, 삶에 뿌리를 둔 진짜 이야기에서 지혜를 찾아보세요. 이번에는 '김민정' 님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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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사랑에 빠진다. 사랑은 순간의 화학작용, 도파민의 영향을 받는 미칠듯한 열망, 서로에 대한 탐닉의 과정. 너를 보고 있는데도 보고 싶은 광기의 단계에서는 몸과 마음이 하나 되는 순간에 대한 집착만이 남는다... ... .. ... 🤷‍♀️

비장애 시스젠더 여성과 시스젠더 남성 간 이성애에 바탕을 둔 성기 결합 첫 성경험에 대한 그림은 너무 당연하고 강력해서 다른 섹슈얼리티의 상상을 불허할 만큼 완고하다.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세상엔 너무도 다양한 섹슈얼리티의 첫 섹스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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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젠더? - cisgender 자신이 타고난 '지정 성별(assigned sex)'과 본인이 정체화하고 있는 성별 정체성(gender identity)이 '동일하다' 혹은 '일치한다 '고 느끼는 사람

다양한 사람과 사랑, 젠더와 섹슈얼리티가 결합하는 첫 경험의 순간을 하나의 그림이나 문서로 정리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나 보편적이고 필수적인 것이 없는 것만은 아니다. 첫 경험에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섹스를 할 사람이라면 모두 이 명제를 고민해보면 좋겠다.

어쩌다 보니, 분위기가 그래서, 할 때가 된 듯해서 하게 되는 섹스가 아니라 꼼꼼한 계획을 통해 몸이 나누는 재미의 첫 순간을 준비하자.

S T E P 1 나의 몸과 섹슈얼리티 탐색하고 스스로 첫 섹스 결정하기

성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성교육이 사회적으로 미흡한 현실이긴 하지만 모든 여성들은 자신의 몸과 마음에 대해 알기를 두려워 해서는 안 된다. 첫 섹스는 그동안 잘 간직한 순결을 파트너에게 고이 보내는 의식이 아니라 여성의 몸과 마음에 대한 주체적인 결정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첫 섹스의 첫 번째 조건은 '내가 끌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체적인 결정은 어떻게 내릴 수 있을까?

평상시 첫 경험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을 세세하게 가지고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즉 내가 지금 섹스를 하고 싶은가, 나는 현재 파트너와 하고 싶은가, 나의 몸은 타인의 몸을 받아들일 만큼 충분히 성장했는가, 나는 어떤 장소에서 첫 경험을 갖고 싶은가, 나는 아직 섹스를 하고 싶지 않다거나, 나는 술을 먹고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첫 경험을 하고 싶지 않은데 등과 같은 자기만의 기준에 명확한 대답을 할 수 있을 때 주체적인 결정에 의한 첫 섹스는 가능하다.

자취방에서 스킨십하다가 자연스럽게 첫 섹스를 하겠다는 것이 나의 바람이라면 그렇게 하자. 안락하고 조금은 화려한 이벤트와 공간이 필요하다면 나를 위해 준비하도록 하자. 여기서 핵심은 '첫 성관계 시 나의 욕망을 잘 알고 함부로 얼렁뚱땅 상대방의 욕구에 함몰되지 않는 것'이라 정리하겠다.

S T E P 2 내 몸과 마음에 안전한 파트너 선택하기

주체적인 나의 결정에 함께 동의한 내 상대는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

무엇보다 평화롭고 안전한 첫 관계를 위해서 같이 노력하고 마음을 쌓아온 사람이면 좋을 것이다. 좋은 사람과 첫 섹스를 하기로 한 당신의 결정을 축하하면서 반드시 알아야 하는 파트너의 조건 몇가지만 살펴보자.

첫 섹스를 언제 누구와 할 것인가에 대한 주체적인 결정은 안전하고 존중받는 성관계를 시작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다. 좋은 상대를 찾을 수 있다면 멋진 추억을 갖게될 확률도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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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험의 정의 물리적인 삽입 행위는 무조건 섹스일까? 삽입없는 섹스는 섹스가 아닐까? 나의 동의 없이 강제로 이뤄진 행위도 섹스일까? 우리는 그 질문에 '아니'라고 답하고 싶다. 오직 당신만이 당신의 섹스를 정의내릴 수 있는 사람이다. 당신의 첫 경험도 그 법칙을 따른다. '이것이 처음'이라고 당신이 규정하는 순간 그게 바로 당신의 첫 경험이 되어야한다. 어떤 폭력이나 물리적 행위도, 당신의 허가 없이는 특별한 순간이 될 자격을 얻지 못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S T E P 3 필참 준비물 : 성적 동의, 피임 도구, 편안한 공간

혼자 진행하는 자위가 아니라면 파트너와의 교감과 첫 섹스에 대한 성적 동의는 반드시 필요하다. 성적동의는 성관계에 동의하는 것 뿐 아니라 관계 중이라도 그만둘 수 있는 내용까지도 포함하는 것이다. 또한 원치 않는 스킨십의 종류나 성적행동도 미리 합의하고 공유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동등한 관계에서만이 진정한 동의와 거절이 가능하므로 명확한 예스가 아닌 침묵이나 머뭇거림은 거절이고 동의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

또한 섹스라는 행위에 뒤따를 결과를 잘 알고있어야 한다. 섹스를 통해 '임신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이해하고, 임신을 원치 않는다면 반드시 피임을 해야 한다. 언제 아이를 가질 것인가 혹은 갖지 않을 것인가는 전적으로 여성이 결정할 문제이다. 학업이나 직업같은 인생의 전반적인 흐름안에서 계획하지 않은 임신은 전반적으로 여성 삶의 커다란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때로는 헤어날 수 없는 수렁으로 빠지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성교육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들에게 첫 성관계 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곤 한다. 모텔료를 내기 위한 돈, 로맨틱한 분위기를 위한 향초와 속옷, 러브젤, 배스폼같은 샤워용품등 다양한 얘기가 나온다. 그러나 '이것'이 빠진 대답은 결코 정답이 될 수 없다. 첫 성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준비물 중 하나는 바로 콘돔이다. 그리고 분명한 성적 동의, 편안한 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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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와 콘돔 서울시립 동작 청소년 성문화 센터에서 고등학생들과 수업을 하며 '첫 성관계 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학생들은 센터 내 섹슈얼리티 공간에 비치된 물건들(향수, 샤워용품, 자동차 모형, 집 모형, 콘돔, 속옷, 돈, 러브젤, 망사스타킹, 향초, 보드게임기, OX 카드, 홍삼캔디등)중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바구니에 담았다. 한 남학생은 홍삼캔디와 돈을 선택했다. “홍삼캔디랑 돈은 왜 선택했나요?” “남자는 힘이죠, 홍삼 먹고 힘내고 돈은 모텔비 내야죠” 신이 난 듯 남학생이 대답했다. 같은 이유로 여자에게 잘 보이겠다며 자동차를 선택한 학생, 심지어 망사스타킹을 가져온 남학생도 있었다. 아이들은 웃으며 발표를 했고 반 정도는 콘돔을 준비물로 선택해 주었다. 같은 질문에 여학생들은 어떤 대답을 했을까. 샤워제품이나 향수, 향초를 선택하며 분위기나 청결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은 동의를 나타내는 OX 카드를 선택한 여학생이다. 20여명이 넘는 남녀학생 중 단 한 명만이 성관계의 가장 근본적 밑바탕인 동의를 선택했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여학생들의 피임도구 선택도 백퍼센트가 아니었다.

가장 저렴하고 부작용이 많지 않은 피임 제품인 콘돔은 계획하지 않은 임신과 성병으로 불리는 성매개감염을 예방해준다. 첫 성관계를 계획중이라면 콘돔과 피임약을 이용한 피임은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이다.

자, 이제 우리는 안전한 첫 섹스 공식을 확실히 배웠다.

앞으로는 안전이 보장된 성관계에서 즐거움이 가득한 욕망의 세계로 떠나볼 차례다.


요약

  • 안전한 첫 섹스의 준비물
  • 나의 확신, 괜찮은 파트너, 성적 동의, 콘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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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이야기 즐거움이 가득한 욕망의 세계로 떠날 준비가 되었나요? 김민정님의 이번 이야기는 다음 이야기 '성교육 강사의 즐거운 섹스 튜토리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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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섹스에 꼭 필요하지 않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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