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돔 물풍선 테스트의 진실

Q. 끝나고 보니
구멍이 있었어요

삽입 섹스 후, 콘돔을 테스트했습니다.

물이 새는 구멍 두 개를 발견했어요.

저는 파트너의 HIV나 다른 성병 감염 여부를 모르는데요.

제가 병에 걸릴 확률이 있나요?

- The Body, HIV Resource media, anonymous

A. 릭 소와드스키
박사의 조언

1999년, 미국의 유명한 HIV 정보 미디어 ‘The Body’에서 위와 같은 질문이 소개되었다. 사용한 콘돔에 적당량의 물을 채워 새지 않는지 확인했다는 질문자의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가 흔히 ‘물풍선 테스트'라고 부르는 방법과 동일하다. 23년 전 콘돔 사용자들도 우리처럼 사용한 콘돔을 다시 한번 확인 하고 싶어했고, 물을 사용해 테스트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전문가 답변의 첫 문장은 다음과 같다.

“콘돔의 구멍을 찾는다고 테스트하지 마세요.”

공중보건학 박사이자 전염병 전문가인 릭 소와드스키는 왜 이렇게 단호하게 답했을까?

박사는 경고 뒤에
‘물론 당신이 콘돔을 올바르게 착용했다면’ 이라는 단서를 덧붙였다.

요약하자면, 물풍선 테스트 등의 방법은 신뢰성이 낮으며 감염 등의 위험이 있으니 권하지 않으며 찢어지지 않는 착용법을 확실히 알아두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물풍선 테스트

*안전하게* 하는 법

모든 전문가들이 물풍선 테스트에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정수연 작가의 성교육 도서 ‘질 좋은 책’에서는 이 방법을 긍정적으로 소개하며 시도해볼 것을 권한다.

눈으로 튼튼한 콘돔을 확인하면서 마음의 걱정을 덜 수 있다는 분명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잠재적인 위험 요소를 간과하지 말자.

물풍선 테스트를 하고 싶다면 꼭 다음의 안전 수칙을 지켜야 한다.

• 테스트 전

올바른 방법으로 콘돔을 제거한다.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늦어서는 안 된다. 음경 뿌리 부분을 확실히 잡은 상태에서 내용물이 흘러나오지 않게 조심하며 빼낸다.

• 테스트 중

정액이나 기타 체액이 몸에 묻지 않게 주의한다. 물을 채울 때 수압을 적당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온라인에서 물풍선 테스트를 검색해 보면 물을 넣는 도중 터져버린 콘돔 때문에 난감해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테스트 후

콘돔과 접촉한 부위를 깨끗하게 씻는다. 손에 체액이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몸의 다른 부위를 만져선 안 된다. 테스트한 콘돔은 꽉 묶어서 쓰레기통에 버린다.

테스트보다
더 중요한 것

소와드스키 박사의 말처럼 애초에 콘돔이 찢어지지 않도록 올바른 사용법을 숙지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 사이즈에 맞는 콘돔 선택하기

섹스 중 콘돔이 찢어지거나 터졌다면 콘돔이 너무 작았다는 의미일 수 있고, 혹은 콘돔이 벗겨졌다면 너무 컸다는 의미일 수 있다. 콘돔은 몸에 딱 맞게 꽉 끼어야 하고 자유롭게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 눈에 보이는 파손 확인하기

콘돔을 사용하기 전, 착용할 때 손상이 없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직접 콘돔을 만져서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혹은 섹스하는 동안, 예를 들어 체위를 바꿀 때, 콘돔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 유통기한 확인하기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은 라텍스 소재 자체가 파손될 수 있고 너무 건조해져서 찢어질 확률이 높다. 콘돔은 브랜드와 종류에 따라 유통기한이 다르니 포장에 기재된 기한을 꼭 확인하자.

🖤 너무 늦게 착용하지 않기

콘돔 없이 삽입섹스를 진행하다가 사정할 즈음에 콘돔을 착용하는 건 매우 위험하다. 사정 전에도 미량의 정액이 배출될 수 있으며, 삽입 전에 콘돔을 사용해야 성병 예방 효과도 확실하기 때문이다.

🖤 재사용하거나 오래 사용하지 않기

마찰은 콘돔을 약하게 만들어 쉽게 파손시킬 수 있다. 30분 이상 성관계를 가졌다면 콘돔을 바꾸고 다시 이어가는 것을 권장한다. 또한, 한 번 쓴 콘돔을 절대 다시 써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