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질염에 걸렸을 때마다 병원에 내원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최선책이겠지만, 여러 가지 요인으로 병원 방문이 어려운 사람들은 차선책을 선택하곤 한다. 바로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질정제다. 구매도 간편하고 효과도 빠른 질정제는 언뜻 보기에 완전한 자가치료 수단으로 보인다. 하지만 질정제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나의 몸과 질정제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질 안에 넣는 치료제
질정제란?
질정제란, 말 그대로 여성의 질 안에 삽입하는 정제로, 질염이나 질 건조증 등 여성 질환 치료를 위해 사용된다. 대개 좌제(항문 또는 질에 삽입하는 고형의 약) 형태로 만들어진다.
※ 질 안에 삽입하는 약이다. 절대 삼켜서는 안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정제 제품은 ‘카네스텐 질정제’와 ‘지노베타딘 질좌제’ 두 가지가 있다.
질정제를 고를 때는
그렇다면 두 가지 제품 중 어떤 제품을 구매해야 할까? 질정제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치료하고자 하는 질염의 원인균이다. 가장 흔한 질염에는 세균성 질염, 칸디다 질염, 트리코모나스 질염 세 가지가 있으며, 각각의 질염은 원인균이 다르다. 그러므로 해당 원인균을 치료할 수 있는 올바른 질정제를 사용해야 한다.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각 질염의 증상을 통해 원인균을 유추해 볼 수 있다.
- 세균성 질염
- 생선 비린내 같은 악취
- 흰색 또는 회색 질 분비물
- 평소보다 많은 양의 냉
- 약간의 가려움과 성교통
- 칸디다 질염
- 두부를 으깬 것 같은 흰색의 질 분비물
- 가려움과 성교통
- 배변 시 동반되는 통증
- 트리코모나스 질염
- 황색 또는 회백색 질 분비물
- 심해질 경우 초록색 질 분비물
- 기포가 발생한 질 분비물
- 생선 비린내 같은 악취
- 화끈거리는 느낌, 가려움, 성교통, 배뇨통
🚨 질정제 사용 시 주의사항
- 임산부 또는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 수유 중인 여성은 질정제 사용 전에 의사나 치과의사, 약사와 반드시 상의할 것
- 월경 중에는 사용하지 말 것
- 질정제를 사용하는 동안 탐폰이나 세정제 등 기타 질 삽입 제품을 사용하지 말 것
- 질정제를 사용하는 동안에는 삽입 섹스는 피할 것
- 질정제를 넣은 후 5분 동안 누운 자세를 유지하고, 30분 내로 운동을 삼갈 것
- 콘돔과 같은 라텍스 또는 고무제품을 약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할 것
- 비누류는 약의 살균작용을 약화시키므로 충분히 씻어 제거한 후 사용할 것
- 질정제를 사용했음에도 증상이 7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것
약국 질정제 : 카네스텐 질정제
성분 : 클로트리마졸
효과 : 칸디다성 질염 치료
※ 세균성 질염과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치료하지는 못한다.
카네스텐 질정제는 흰색 내지 엷은 황색의 장방형 질정으로, ‘카네스텐 ONE질정’, ‘카네스텐 질정 6DAY’, ‘카네스텐 크림’ 3가지 종류가 있다.
- 카네스텐 ONE질정
- 1정 당 클로트리마졸 500mg
- 취침 전 1정 1회 질 내 깊숙이 삽입
- 카네스텐 질정 6DAY
- 1정 당 클로트리마졸 100mg
- 취침 전 1정 1회씩 6일 연속 질 내 깊숙이 삽입
※ 카네스텐 ONE질정과 카네스텐 질정6DAY는 클로트리마졸 함유량만 다를 뿐 같은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용량 질정을 한 번 사용할 것인지, 저용량 질정을 여러 번 사용할 것인지의 차이다.
- 카네스텐 크림
- 외음부 쪽에 피부발진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때 함께 사용
- 무좀에도 효과적
🚨 카네스텐 질정제 주의사항
- 다음과 같은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즉각 사용을 중단하고 의사와 상의할 것
- 면역계 : 실신, 저혈압, 호흡곤란, 두드러기, 동통, 구진 등의 알레르기 반응
- 생식계 및 유방 : 생식기부분 피부 벗겨짐, 가려움증, 발진, 부종(부기), 홍반(붉은 반점), 불편감, 작열감(화끈감), 자극, 골반통, 질 출혈, 가벼운 빈뇨
- 위장관계 : 복통, 하복부경련
- 높은 기온에서 질정제가 녹을 수 있으므로 직사광선을 피하고 되도록 습기가 적은 서늘한 곳에 보관할 것
약국 질정제 : 지노베타딘 질좌제
성분 : 포비돈요오드
효과 : 세균성 질염, 칸디다 질염, 트리코모나스 질염 치료
지노베타딘 질좌제는 짙은 적갈색의 포탄형 좌제로, 취침 전 1일 1회 200mg을 질 내 깊숙이 삽입한다.
※ 연령, 증상에 따라 사용량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 지노베타딘 질좌제 주의사항
- 다음 환자는 질좌제를 사용하지 말 것
- 갑상선기능 이상 환자
- 신부전 환자
- 신생아 및 6개월 미만의 영아
- 포진상 피부염 환자
- 방사성요오드 치료 전후
- 다음 환자는 질좌제 사용 전 전문의와 반드시 상의 할 것
- 중증 환자(화상 환자 등)
- 갑성선질환의 병력이 있는 환자
- 신부전의 병력이 있는 환자
- 다음과 같은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즉각 사용을 중단하고 의사와 상의할 것
- 과민증 : 호흡곤란, 조홍(홍조), 두드러기 등
- 피부 : 동통(통증), 가려움, 자극감, 발진, 발적(충혈되어 붉어짐), 피부염, 드물게 작열감(화끈감), 피부궤양, 접촉피부염, 피부변색, 장기간 사용시 상처치유 저해
- 직사광선을 피해 실온에 보관할 것
일단, 병원에 갑시다
질정제는 질염의 발병 부위인 질 내부에 직접 작용하는 약이기 때문에 효과가 빠르다. 게다가 약국을 방문하면 간단하게 구매할 수 있어서 병원에 내원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쉽게 질정제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질정제의 이런 장점은 자신의 몸 상태와 질염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라는 전제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빛을 발한다. 당신이 질염을 이전에 진단받았고 그 때 처방받았던 성분을 기억한다면 이후 같은 증상이 나타날 때 같은 약을 구매해 사용할 수 있겠지만, 단 한번도 병원에 가본 적 없이 '자가진단'만으로 질정제를 선택하고 사용하는 일은 없길 바란다.
전문의가 아닌 일반인이 증상만으로 질염을 정확히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여러 가지 질염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질정만으로 치료하기 어려운 질염도 있다. 잘못된 판단으로 자가 치료를 시도할 경우 오히려 병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부작용 없이, 일시적인 증상의 완화라는 효과를 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병원에 가자. 치료받아야 할 근본적인 질병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면서 병을 크게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급적,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을 받도록 하자.
요약
- 질염 치료를 위해 질정제를 사용할 때는 질염의 원인균에 맞는 약을 사용해야 한다
- 전문의 처방 없이, 자의적 판단만으로 질정제를 사용한다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 질정제를 사용할 때에는 반드시 의학 전문가와 상의하도록 하자
- 질정제 사용 시 몸에 이상 반응이 나타난다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