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된다고 하면 더 하고 싶은 거죠
월경통으로 허리가 부러질 듯 아프고, 배가 싸해져서 몸이 오들오들 떨리는데 바로 눈앞에 뜨거운 물이 담긴 욕조가 모락모락 김을 내뿜고 있다면? 안 된다는 느낌이 오지만 그래도 유혹에 굴복하고 싶다면? 조금 더 안전하게 월경 중 탕욕을 즐기는 방법을 알아보자. 의외로 전문가들은 월경 중에 욕조를 ‘무조건’ 피하라고 하지는 않는다.
🙆♀️ 월경 중 목욕은 몸을 진정시키고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기 때문에 두통과 허리 통증을 자연적으로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
🙅♀️ 하지만 욕조 안에 월경혈이 새어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비위생적일 수 있다. 월경 중에는 포궁경부가 평소보다 이완되고 확장되면서 포궁 감염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비위생적일 수 있는 목욕물과의 접촉은 피하는 게 좋다.
그렇다면, 깨끗한 물에서 포궁 입구를 잘 막은 채로 목욕한다면 어떨까? 월경 중 욕조 목욕을 하기 위해서는 ‘탐폰’이 해답이다.
샤워나 목욕 중에도 탐폰 착용이 가능하다. 탐폰을 사용해 목욕한다면 청결하고 편안하게 목욕할 수 있다. 탐폰이 질 속에서 생리혈을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아주고, 포궁 입구가 물과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것 또한 어느 정도 차단해 주기 때문이다. 단, 목욕 후에는 즉시 탐폰을 교체해야 한다. 목욕하는 동안 탐폰이 물을 흡수하면서 흡수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월경 중 욕조에 들어가고 싶다면, 욕조가 깨끗한지 꼭 확인해야 한다. 욕조가 더럽다면, 질염 등에 감염될 수 있다. 목욕하기 전 욕조와 몸을 먼저 세척한 뒤 목욕하자. 목욕 시간은 너무 길지 않도록 15분 이내로 하며, 빈혈이 있다면 목욕을 삼가해야 한다. 월경 중 체내에 혈액이 부족한 상태에서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면 빈혈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뜨거운 물로 목욕이나 샤워를 하면, 월경혈이 더 많이 증가한다는 이야기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학자들이 그 말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뉴욕의 내분비학자인 럭키 세콘 박사는 “목욕이 월경혈 흐름과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면서 “포궁 내막은 물에 잠기든 아니든 계속해서 무너지고 벗겨지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질은 월경 중에도 죽은 세포와 월경혈을 청소하기 위해 점액을 분비할 수 있는 자가 청소 기관이다. 그렇기 때문에 깨끗하고 따뜻한 물로 질 주변을 닦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월경 중에는 최소 하루에 한 번은 꼭 샤워나 목욕해야 하며, 질 세정제나 향이 있는 바디워시는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주의할 점은 닦듯이 반드시 앞에서 뒤로 헹구고 샤워기의 흐름을 내부가 아닌 외부로 향하게 해서 닦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