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OOO X a양
나의 슬픈 감정은 일시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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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인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

일단, 그 동안 온전히 너를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지 못하고 니 편이 되지 못하고 쓴 소리만 하는 언니였어서 미안해. 유레카 책을 읽으면서 네가 그 동안 혼자 얼마나 외로운 싸움을 했을지, 머릿 속이 얼마나 복잡했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더라. 그런데 너도 너 스스로를 이해하기 힘들었던 만큼 나도 엄마, 아빠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던 것 같아. 이해해 줄거지? 너의 만화를 보면 이미 별 생각 없을 것 같긴 하지만ㅋㅋㅋ
흐끄끕
언니는 나한테 코딱지 만큼도 미안해하지마!

금방 익숙해지긴 하겠지만 너 가고 한동안 참 허전하긴 할 것 같아. 새로운 도전을 하러 좋은 일로 떠나는 것이긴 하지만, 이제 같이 용용선생도 소곱창도 마라찜닭도 먹을 사람이 없고 같이 코인노래방 가서 듀엣 가수 마냥 진지하게 같이 노래 부를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니 조금 슬프네.
언니 뭔데 날 울려...
꺼이 꺼이 들썩 들썩 콸콸
시간 동안 이렇게 많은 변화를 일궈낸 것에 대해 다들 멋지다고 많이 말은 하겠지만, 나는 그 동안 니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옆에서 지켜보았기 때문에 그 노력에 대해서 정말 멋지다고 말해주고 싶어.

존감 지킴이 해줘서 항상 고마워. 언젠가 그런 말 한적 있지? 나한테 자랑스러운 동생이 되겠다고. 근데 지금까지 나는 항상 너가 자랑스럽지 않은 적이 없었고, 넌 나한테 항상 멋진 동생이었다고 말해주고 싶었어. 그래도 독일까지 갔으니까 더 열심히 해서 더 자랑스러운 동생이 되도록 더욱 노력을 해보도록 해ㅋㅋ :) 나도 다음에 너가 한국에 돌아올 즈음이면 더욱 더 멋진 언니가 되어 있도록 노력할게.
진짜... 이럴래... K·O

한참 울고나니
급기야 언니가 미워졌다.
언니둥절
나? 왜?

왜! 언니만 맨날 멋있는거해!

농담이고
쓱
아 또 눈물나올라 그래
훌쩍
주섬주섬
다 울고나서 마음을 추스리며 편지를 봉투에 다시 넣었다.

왜 감동보다 죄책감이 들까?
진짜 나 왜 이런 기분이 드는걸까?
아마 나 스스로도 언니한테 잘한 것보다 못한게 더 많다는 걸 알아서인듯...
힘들 때 보면 더 힘이 안날 거 같아...
보통 편지를 받으면 감동을 받거나 기쁘거나 혹은 미소를 짓게 되는데 이상하게 언니의 편지는 내게 큰 힘이 되지 못했다. 사실 아직도 그 이유는 모르겠다.
난 왜 기분 좋게 받아들이지 못할까... 이런 마음이 드는 것 조차 미안해
왜 저러지... (당황) 편지 괜히 썼네...
언니 반응 이럴 거 같음...

왜 이렇게 미안한 마음만 드는지 도통 모르겠다. 그냥 짝사랑처럼 나만 좋아하고 싶은 마음은 뭐지?
언니가 날 덜 좋아하면 좋겠어...
이런 마음이 드는 것 마저 이기적이라는 생각에 또 괜히 죄책감도 든다.

인간적으로 무기징역은 좀 너무한 거 아냐?
- 깜짝 편지로 눈물을 흘리게 한 죄
- 나를 좋아하는 죄
그러게 나 울리래?
[내 마음속 감옥]
좋아해줘도 난리... 싫어해도 난리... 나도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겠다...
암튼 다음편은 연애편으로 돌아올게요… 그 전에 다른 툰으로 약간 분위기 전환을 하고 시리즈로 돌아오게뜸다..(_ _) 너무 우는 모습만 보여서 약간 스스로한테 질림…ㅎㅎ

a양
성인 ADHD 환자 겸 작가
이십 대 후반에 ADHD 판정받고 난 이후 소리쳤다.
“유레카!”
@eureka.adh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