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OOO X a양
ADHD
① 약 복용하는 것을 또 까먹었다.
생각
- 매일 하는 루틴인데
- 또 까먹었네

나는 보통... 일을 하지 않고 별 다른 약속이 없을땐 카페를 간다.
행복! 이가 누래져도 참을 수 없다...
행복을 4000원만 줘도 살 수 있다니...

근데 오늘따라 이상했다...
기본으로 한 잔 시키면 2~3시간 작업하는데...
멍...
오늘따라 집중이 안되더니...
의욕이 사라졌다.

오늘 간 곳이 처음가는 카페라 집중하기 어려울까 싶어서 아메리카노를 다 마신뒤 단골카페로 갔다.
단골카페
(최근 이사를해서 도보 15~20분 거리이지만...)

다른 장소이면 좀 나을까 싶었지만... 결국 화장실만 갈 뿐...
머엉-
머엉-
똑같았다..
멍...
차라리 잡생각이라도 하면 뭐라도 생각정리를 할텐데 아무 생각이 안났다.

도저히 집중이 안되고, 졸려서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러다 문득!!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약 복용하는 것을 잊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
아맞다.
어쩐지 늘어지고 ㅋㅋㅋ 피곤하고, 집중도 안되더라 껄껄 ㅋ
하지만 기쁨도 잠시!!!
깨달았다는

갑자기 슬퍼졌다...
평생 먹어야하나? 나중에 단약하면 다시 이전 삶을 사는 건가?
생각의 파편들
- 나는 왜...
- 10년 뒤 걱정
- 무섭다.
- 안약에....
순간... 억울하고 막막했다.

빠른 생각의 전환
긍정 순간의 감정에 속지마!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 걱정 노노! 긍정 긍정 긍정 돌렷! 긍정회로
그러다 문득 이러한 걱정은 지금해봤자 소용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늦게라도 약을 복용하는 것이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 나 많이 컸네
- 킬킬
- 뿌듯해
- 올 나 방금 되게 현실적이었어...
- 이것이 바로 어른이 되는 과정?
- 다시 기쁨...

정신과 약을 복용한다고 했을 때 가끔 듣는 이야기다.
주변의 반응
- "약에 의존하지 마라"
- "중독 되는 거 아냐?"
- "건강에 안 좋아"
물론 걱정은 고마워... (사실 안고마움)
내 속마음
- 알람 설정해도 까먹는데 어떻게 중독이냔 말이냐...
- 건강 생각하면 술부터 끊어야지...

꼭 ADHD 뿐만 아니라 다른 정신질환도 포함
'약에 의지하지 말라'는 말은 내게 다소 공격적으로 들린다. 내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약에 의존하는 게 나쁜 걸까?
설마..... 내가.... 그대에게 의존하기를 원해서?
구미가 당기네?
솔깃
그래도 될까?

a양
성인 ADHD 환자 겸 작가
이십 대 후반에 ADHD 판정받고 난 이후 소리쳤다.
“유레카!”
@eureka.ad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