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루 인터뷰 : 폴리아모리 커플의 비밀 ①

🥛 바나나우유 (aka. 바나) 30살, 재택 근무 중, 좋아하는 건 춤 추기와 카페 투어, 싫어하는 건 거짓말과 습기, 요새 관심사는 웹툰.

🍮 카라멜 (aka.카라) 29살, 가르치는 일을 한다, 좋아하는 건 사람 만나기와 춤추기 그리고 요리하기, 싫어하는 건 거짓말하는 사람, 요새 관심사는 셀프 케어와 액서사리.

🥛 카라는 믿을 수 있고, 자신감있고, 다른 사람들을 띄워주는 사람이에요.

🍮 바나는 자신감있고, 쾌할하고, 자기가 뭘 원하는지 확실히 알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  우리 둘 다 한국의 지방 도시에서 일하고 있었어요. 모두가 서로를 알 만큼 작은 도시예요. 친구의 친구가 소개해 줬어요. 제가 바나를 보면서 '저 여자 섹시하지?"라고 물었는데 친구는 '그 이상이야. 자신감 넘치고 착하고 춤추는 걸 좋아해'라고 했어요. 처음 봤을 때부터 'Oh shit!'이라고 생각했지만 부끄러워서 아무 말도 건네지 못했죠.

🥛 그러다 우연히 콘퍼런스에서 나란히 앉게 되었고, 번호도 주고 받았죠. 하하.

🍮 주말에 친구들이랑 서울에 놀러 갔는데, 바나한테 전화가 왔어요.

🥛 저도 서울에 갔고 친구들이랑 다 같이 놀았죠. 그리고 카라가 사는 도시에서 다시 만났어요.

🍮 데이트 계획을 짰어요. 짰는데… 결국 아무것도 안 했죠? 8시간 동안 대화만 했어요.

🥛 대화가 정말 잘 통했거든요. 뭐든 얘기할 수 있었어요.

🍮 내가 아무리 괴팍하고 이상해도 괜찮을 수 있다는 게 제일 좋았어요. 이상한 장난을 해도 다 받아줬어요.

🥛 심지어 화가 났을 때도 뭐든 대화했어요. 실수로 구애인 이름을 이름을 불렀을 때도…몇 번이나 그랬는데.

🥛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많은 것을 배웠죠. 요리도 알려줬어요.

🍮 바나는 파트너와 함께 춤추는 법을 알려줬어요.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죠. 그래서 저 좀 잘하는 거 같지 않나요?

🥛 음. 많이 늘었네.

🍮 비자 때문에? 비즈니스적인 관계죠.

🥛 미국에 가서 같이 살 계획이 있었거든요.

🍮 미국이든 어디든, 영원히 함께하고 싶었어요.

🥛 우리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결혼했어요. 코로나 때문에 가족들은 참석하지 못했지만 친구들이 함께 했죠.

🥛 이미 함께 살면서 함께 일을 해왔기 때문에 크게 다른 건 없었어요. 가족들도 다 서로를 알고 있고요.

🍮 많은 사람들이 우리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준다는 것만 빼면요. 하지만 다시 데이트를 시작하게 되니까 음 이거 쉽지 않아요. 이제 모르겠어요. 플러팅은 어떻게 하는 거였더라…

🍮 폴리아모리 관계에서도 다양한 구조가 있어요. 저는 바나가 제 아내이니까 무엇이든지 물어보고 행동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재정 관계같은 문제는 다르죠. 우리는 데이트할 수 있지만 제 집안 사정 같은 건 아내하고 상의할 거예요.

🥛 제가 이성애자가 아니라는 걸 깨닫는 데서 시작해요. 카라에게 제 정체성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어요. 남자한테만 끌리는 게 아닌 것 같다고. 그러니까 카라가 먼저 오픈 릴레이션십을 제안했어요. ‘그러면 여자랑 데이트해보는 게 어때?’ 그렇게 같이 일부일처제가 아닌 관계에 대해 탐구하기 시작한 거예요.

🍮 바나가 나중에 후회하게 될까 봐 제안한 거예요. 바나는 항상 자신이 이성애자라고 생각했고, 자연스럽게 이성애 관계에 갇혀 결혼했죠. 하지만 긴 시간이 흐른 뒤에 이랬으면 어땠을까, 저랬으면 어땠을까 하고 궁금해 하게 될 지도 몰라요. 그러는 것보다 지금 한 번 시도해 보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리고, 바나가 결국 자신이 레즈비언에 더 가깝다는 걸 알게된다면…음. 그래요.

🥛 그러면 우리 관계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죠.

🍮 우리는 좋은 친구로 남을 수 있을 거예요. 그게 우리가 사랑에 빠지고, 결혼한 이유니까요. 바나는 제 가장 친한 친구이기 때문에.

🥛 우리는 결국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다는 것. 거기서 시작했어요. 한 사람을 사랑하지만 다른 사람과도 진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폴리아모리의 개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죠.

🍮 맞아요. 하나의 친구만으로 모든 우정을 다 담을 수 없잖아요. 왜 연애 관계에서는 그래야만 하죠?

🥛 하나의 관계에서 모든 성적인 친밀감이나 애정을 얻는다는 게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거예요. 이제 우리는 다양한 관계의 형태들을 배우고 있죠. 우리들이 서로 만나고 소통하는 방법과 그 필요성을 처음 배웠을 때처럼 말이죠.

🥛 그래서 저희는 몇 가지 다른 버전의 관계를 시도했습니다. 첫째, 카라를 배제하지 않고 둘 다 데이트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로 했죠.

🍮 재밌게도 비교적 쉽게 상대를 찾을 수 있었어요!

🥛 맞아. 하지만 스케줄을 잡는 게 어려웠지. 사람마다 원하는 것의 약속이나 수준이 다르거든요. 네, 그리고 세 명이서 균형을 잡는 것도 힘들고요. 그리고 질투나 불안감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죠. 서로 떨어져서 편안하게 데이트를 즐길 수 있게 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어요.

🥛 앱에서 만나기도 하고, 실제로 모임에서 만나기도 했는데.

🍮  그래서 저희가 실제로 만난 사람들과 그들에게 들은 얘기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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