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장녀 이야기 하니까 말인데

난 여동생만 있다가 늦둥이 남동생이 생겼는데 정말 우리엄마가 그렇게 남아선호사상이 강한 사람인걸 그때 알았어. 늦둥이라 여동생도 나도 한창때는 엄마 돌봄을 잘 받고 크게 차별받지 않고 자라서 괜찮았는데, 어릴때 연연생이나 몇살 차이 나지 않게 태어났더라면 정말 차별받고 열받으면서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더라.

중요한건 우리엄마도 K-장녀의 삶을 산 사람이데(남동생땜에 학교도 제대로 못나오고 생활전선에 뛰어드셨거든), 내가 그래서 대체 왜 그렇게 남동생을 좋아하냐고 외할머니랑 데칼코마니냐고 그랬더니 얼레벌레 얼버무리는거야 ㅋㅋㅋㅋㅋㅋ
참 속상한데 엄마가 바뀔거 같진 않아서 어릴때부터(엄마 없을때)남동생을 엄청 교육 시켰어. 니가 받고 있는 대접을 당연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두 누나들과 부모님의 양보와 헌신으로 너가 이렇게 따뜻하게 보호 받으면서 살고 있는거다, 항상 감사하면서 니가 여유가 있을때 베풀고 이해하면서 살아야된다 ㅋㅋㅋㅋㅋㅋ 이렁거 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런지 남동생이 개념썩은 소리는 안하고 잘 자란거 같아 ㅋㅋㅋ

그런데 주변에 케이 장녀인 친구들 보면 같이 모여서 뭘 먹거나 할때 항상 똑같이 나눠주려고 노력하고, 뭐가 조금 모자라면 자기가 덜먹고 덜 쓰고, 항상 자기가 마지막까지 치우고 케어하고, 같이 놀러가면 뭐든 챙겨와서 같이 나눠쓰고, 위험할거 같으면 거기 가지마라, 일로 와라 하면서 뭔가 돌봐주는 느낌? ㅋㅋㅋㅋ 나도 장녀라서 그렇게 하기는 하는데 내 친구중에 더 그렇게 리드하는 케이장녀 친구들이 있거든. 항상 만나면 고맙고 멋있다고 생각해.

이봐! 케이 장녀들!
어렵고 힘들게 사는 자기들도 많겠지만, 누가 나를 인정해 주길 바라면서 애쓰지 말고 우리 스스로 이룬것들을 인정하면서 살아가자고! 자기 자신의 소중함을 꼭 기억하자! 다들 잘 자라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