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31살 쓰니야! 최근 36살 공기업 다니시는 분을 어플로 만나게 되서 연락중인데 고민이 있어서..
우선 아직 단 한번도 만난 적 없구 카톡이랑 전화만 하고있어! 이 부분 글 시작 전에 먼저 얘기할게~~^-^!
연락을 한 지 처음부터 냅다 결혼하자 어필을 하면서
자기가 잠실에 자가도 있고 차도 있고
주식이랑 코인으로 덕 좀 봤다고 몸만 오라고 너무 빠르게 어필을 하는데 속도가 너무 빠르다 싶어서 내가 좀 멀리 하려고 했거든?
그런데 장문으로 엄청 길게 카톡이 와서 자기 얘기를 하는데
내가 인기가 많을 것 같고 누가 먼저 채갈까 불안하고 초조해서
자기가 내 입장은 생각도 못하고 미친듯이 표현했던 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자기는 정말 나랑 잘되고 싶다고 짝사랑도 처음이고
매번 연애 시장에선 자기가 고를 수 있었던 입장이였는데
내가 처음으로 너무 가지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사람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좀 그냥 너무 신빙성 없다 싶어서 대충 아 그러시구나..하고 말았는데
내가 늦잠을 한번 자서 늦게 연락이 시작된 날이 있는데
자고 일어나니까 문자도 같이 와있는거야.
그 분이 연휴도 길어서 제주도 여행 일정이였는데
아침에 공항갈 때까지만 해도 즐거웠는데 내가 몇시간동안 카톡 답도 없고 읽지도 않으니까 자기 차단당했을까봐 걱정했는 지 문자로도 연락이 오질 않는다구 차단당했나 싶어서 문자 보내본다고 정말 진심으로 잘해보고 싶다고..
사실 그 전날 밤에 위에 처럼 똑같이 자기가 정말 이만큼 진심이다 라고 얘기하면서 나 또한 답장을 한 거에 혼자 기분이 불편하셨는지 몰아붙혔었거든. 나도 마지막에 그럼 이제 어떻게 하고싶으신건데요? 하고 물어봤던 내용이 있는데 너무 피곤해서 먼저 잠드신 건지 답은 없으셨고 그 날 내가 늦잠을 자게 된거지.
내가 일어나서 죄송하다고 늦게 자서 늦게 일어났다고 잘 도착하셨냐고 카톡을 했는데 우다다다 연락이 오는거야. 너무 불안했다고 자기 차단했을까봐. 내가 보낸 답장에 답하고 잤어야 했는데 잠들어서 답을 못해서 내가 혼자 착각하고 자기를 차단했을까봐 카톡 보내고 답장 기다리는데 1분 1초가 너무 길게 가고 초조해서 그냥 핸드폰 안보는 게 좋겠다 싶어서 아예 가방에 넣어놓고 보지도 않았다고 하시더라고.
아무튼 2박 3일 일정이였는데 나를 빨리 만나고싶다고 하셔서 1박 2일 일정으로 바꾸시고 돌아오셨는데 내가 떡 좋아한다고 했던 게 기억나서 나 만날 때 줄 떡도 잔뜩 사고 또 다른 것도 샀는데 이건 비밀로 하고싶다고 하셔서 알겠다고 놀러가신건데 저까지 챙겨주셔서 감사하다고 하고 마무리는 했거든?
근데 사실 오늘 만나는 당일이였단 말이야?
그런데 아침에 또 장문으로 카톡이 와있는거야. 그래서 한 줄 한 줄 읽어봤는데
내가 속도가 너무 빠르신거 같다. 라는 말에 다시 우리가 연락했던 내용들을 봤는데 자기가 실수를 많이 한 것 같데. 너무 내 생각을 못했던 것 같데. 자기가 누구를 먼저 좋아하고 이런 감정들을 겪어본 적이 처음이라 불안하고 초조하고 해서 미쳐있는 상태로 쏟아낸 것 같다고. 자기가 지금 스스로의 마음을 보니 너무 좋아해서 불안한 마음이 더 큰 것 같아서 오늘 만나는 게 서로한테 좋지 못할 것 같다고 오래 안 걸릴테니까 자기가 안정된 마음으로 돌아올 때 그 때 만나자고 하시면서 이걸 보고 하고싶은 말이 있으면 해달래. 듣고싶다고. 이런 나라서 미안하다고도 남겨져 있고..
그래서 내가 좀 의아하긴 했지만..우선은 무슨 말씀인 지 알겠다고 그런데 혼자서 결론을 내신 건 조금 속상하다. 당일 약속 파토도 좀 속상하고, 그래도 나는 본다면 오늘 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랬더디 전화가 와서 다시 한번 설명을 해주시더니 정말 오래 안걸릴 거라고. 10일이나 11일 이번 주 주말에는 무조건 만나려고 했다고 하셔서 그럼 그냥 그렇게 하셔라. 하고 지금은 계속 연락 중이기는 해.
자기들이 봤을 때는 이 사람이 나를 한번도 보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빠르게 좋아하고 순수하게 서툰 표현들이 가능해보여..?
난 심지어 신종 로맨스스캠인가? 까지도 생각해서 대놓고 물어봤는데 웃으시면서 자기 돈 그렇게 없지 않다고 그런 거 정말 아니라고 하시긴 했는데...ㅠ 이런 사람은 내가 처음 겪어봐서 자기들한테 물어보고 싶었어.
혹시나 궁금해 할까봐 mbti도 적구 가.
나는 intj고 상대방분은 enfj 이시래..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