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후반 남친 아직 손 안 잡음
내가 이전에 한 달 가량 짧게 두 번만 연애해보고 이번에 연애를 하게 되었는데,
완전 나는 연애초보라서.. 😅
자기들의 다양한 의견이 궁금해~
1. 나 30초, 남친 30후반이고
소개팅으로 3번 만났어.
서로 돌아가면서 애프터 삼프터 신청했고, 만나면 대화는 잘 통해
대화 주제는 청소년시절, 대학시절, 직장, 자기 전공, 가족, 취미, 미래 재테크, 아파트 등등등 현실적이면서도 서로 대화가 오고가고, 재질문, 부연설명도 자연스러웠어.
그가 수다스럽지 않지만 대화가 잘 통하는 것이 나는 매우 좋았어!
두근두근해서 더 친해지고 싶었지?
근데! 연애 소재만 빼고 대화가 진행되는거야!!ㅋㅋㅋ ㅠㅠ
연애스타일, 연락패턴, 취향, 이상형 탐색 등 두근두근 설렘설렘 포인트, 약간의 신체접촉 등도 전혀 전혀 없이 깎듯하게 서로 존대말했어.
(완전 사회화된 직장인 모드 느낌이었음)
나는 외향적인 성격이지만 남녀관계, 연애에 대해서는 경험이 적고, 용기가 적다보니 내가 연애얘기를 확 이끌거나 플러팅 팍팍 하는 것이 조심스러워서 나도 잘 못했어 😂😂😂
2. 그러다가 내가 4프터 신청하고, '나는 상대에게 호감 있고 남자로 보이지만 4프터때 별 일 없으면 상대가 날 이성으로 보지 않고 예의차리는 걸 수도 있으니 그만 봐야겠다 ㅠㅠ' 생각했었어
아니나 다를까 10시간을 같이 이야기하고 식사해도 연애얘기 없어서 나는 맘속으로 '오늘이 마지막 대면만남이겠다' 생각했지?
전철역에서 바이바이 인사하는데, 상대가 '서로 바쁘니 지금처럼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볼 수 있을 때 보면 좋겠다' 라기에
나는 '모야모야 ..? ' 생각하고
나중에 집가서 톡할때 상대가 '정식으로 만나보자' 제안하고, 내가 '전화통화로 다시 이야기해달라~' 라고 용기내서 다음날 길게 통화하며 대화나누고, 사귀게 되었어!!
당시 상대의 말로는
'이미 만날 때 그린라이트였다. 대화하면서 너의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이나 긍정적인면, 가족분위기도 사랑많다고 느껴졌고 등등 네게 호감 있었다.
그런데 내 마음이 네게 잘 전달이 안 되었던 것 같다. 나이가 있다보니 신중했고, 본인은 사귀기 전 스킨십은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한다.' 라고 하더라고
3. 나는 평소에 좋다 싫다 이것 좋다 등등 말로 땅땅땅! 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고,
내가 상대에게 '나는 카톡보다 전화가 이러저러해서 좋다' 말했는데, 상대도 같은 마음이었는지 그 후 거의 매일 전화통화하며 하루를 마무리해
(그가 전화를 선호하기때문이거나, 내게 맞춰주거나? 일 것 같아)
나는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서 낯설고, 또 그 시간이 기다려지고, 남은 시간에 더 열심히 일하고 자기개발하게 되니까 좋더라
평소 카톡연락은 서로 직장다니니까 텀이 매우~ 긴데(2-3시간? 어떤 날은 굿모닝 인사, 퇴근 후 인사 하기도 해) 또 답장이 오면 성의가 있어가지고 '아 사람이 착해서 대꾸를 해주는건가, 나를 여자친구로 인식하고 있는건가?' 헷갈려
4. 내가 원하는 애정표현은
상냥 탑재+ 내 이름 부르기, 말로 표현, 스킨십 등 나를 여자로 보고 있고, 이성으로 끌린다는 느낌이 들게 해주면 좋겠는데
(예.ㅇㅇ아 좋아해 ㅇㅇ아 오늘 스타일 어떻다, 예쁘다, 귀엽다 이런 표현들과 스킨십, 포옹, 가벼운 뽀뽀, 쓰담쓰담 등)
지금까지 내가 파악한 그의 표현은
돌보기야. 잠은 잘 잤는지, 적게 자서 피곤하겠다, 점심은 먹었니, 내가 운동다녀왔다하면 대단하다 고생했다, 오늘 몇 시에 자냐, 커피 너무 많이 먹지 마라 등등
섬세하게 챙기면서, 나를 돌봐주는 사람? 같아
슴슴~한 국물요리? 같은 느낌의 남자분이야
내가 용기내서 전화로 '내가 파악한 오빠는 이러저러하게 나를 잘 돌봐주는 사람이다, 평소에 오빠가 하는 애정표현방법, 오빠가 받고싶은 애정표현방법이 있느냐?' 물으니
'내사람이니까 집에 데려다주는 게 당연하고, 굿모닝 안부 묻는 거 당연한 일이다. 평소 받고 싶은 애정표현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 하더라고
그래서 내 생각에
1) 연애경험이 적거나 진짜 깊이 생각 안 해봄
2) 나랑 아직 덜 친해서 솔직하게 말하지 않음
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
5. 우리의 현 상황은 사귀기 전 네 번 보고, 사귀자 하고 두 번의 데이트동안 아직 손도 못잡아 본 30대 거북이 커플이야
나는 짧게 연애 두 번, 키스까지만 해 본 사람이라 스킨십 방법이나 연애를 알콩달콩 두근두근 여우처럼 이끌어가는 게 부족해..
그리고 그는 뭔가 남녀 연인관계에 대한 텐션이 느긋~하달까..?
두근두근 썸 없이 연애시작한 기분이라서 연애하면 썸타겠지? 했는데, 후엥... 😅
나는 상대가 너무 확실하게 남자로 보이는데(젖어야 썸이다 이런 밈 있지? 나는 솔직히 전화통화만 해도 그래... 상대는 모르겠지만... 🥲😅)
상대는 나를 여자로 보고 있나...? 하는 염려가 들기도 해
예를들면 사귀고 첫 번째 데이트에서 영화를 봤는데 두 시간 넘도록 같이 앉아있어도 손도 잡지 않음 ㅋㅋ
내가 톡톡 어깨도 쳐보고 귓속말도 해봤는데, 잘 대꾸해주고, 상대도 내게 귓속말 걸고 그러더라? 하지만 손잡기 없음 매우 건전함
그와중에 내가 부탁하지 않았는데 내 핸드폰의 문제를 꼼꼼히 살피고 조언해주고 막 이것저것 찾아서 알려주고..? 본인이 잘 아는 어떤 분야가 나오면 눈이 반짝거리면서 나한테 뭔가 기여하려고 해
영화보고 우리집까지 데려다주고 50키로거리의 자기집으로 운전해간다던가 하는 매너는 진짜 감동이야
집앞까지 데려다주길래 나는 또.. '뭔가 분위기잡고 말 한마디 하거나 손이라도 슥~ 잡아줄까?' 하며 기대했는데( 나 자꾸 기대해....😂😂) 넘 담백하게 "조심히 들어가" 이러는거야!!
그래서 내가 "오늘 정말 재밌었어 데려다줘서 진짜 고마워 조심히 가" 하며 손 흔들고, 상대도 손 흔들길래 내가 용기내서 흔드는 손을 살짝 짧게 손 잡아봤다? 피하지는 않는 정도?? 그게 끝이었어 😵💫 슴슴해~~~
다른 예로는 어제 데이트를 했거든?
만남 장소가 서로에게 낯선 곳이었는데
저녁 식당을 내가 전에 말한 취향에 어울리게 두 세개 찾아오고, 카페도 검색해오고, 그 중에서 내가 고르기만 하면 된다던가,
식당 앉자마자 상대가 테이블 싹 닦고, 세팅하고, 메뉴도 두 개 서로 다르게 추천해줘서 내가 오케이만 하면 되도록 준비해주고, 음식 다 썰어주고...
나 평소에 내가 다 남자에게 서비스하는 쪽이었는데, 이런 대접 처음 받아봐서 진짜 좋고 감사하더라.. 😆
나를 잘 돌봐주는 사람이네. 말 하거나 부탁 안 해도 기본 매너가 좋은 사람이네 싶어
카페에서 내가 "오빠 나는 안목이 좀 좋은 사람같아" "왜?" "오빠처럼 상냥한 사람을 잘 알아봐서?" 라고 나름 뭔가 플러팅아닌 플러팅을 던져봤는데
상대는 이 말을 이어서 대화를 더 이어나가거나 호감표현 발언등을 이어서 하지 않고 부끄러워하고 날 못쳐다보고 웃고 말아...
흐엥...
어제 함께 저녁먹고 한 시간가량 하천을 걷는데, 손잡고 걷는 커플들이 부러운거야 ㅠㅠ
내가 대화할 때 팔툭이나 어깨 등 톡톡 건드려보고 가까이서 말도 붙여봤는데도
슥- 손을 잡거나 그러지는 않더라구..
나는 '두 번째 부터는 순서없지만, 처음은 남친이 먼저 손 슥- 잡아주면 좋겠다, 그만의 리더십을 경험하고 거기에 길들여지고 싶다' 라고 생각하고 있어
두근두근 설렘 빼고 다른 대화는 다 가능한 것이..
예를들어 어린이 가족이 왁자지껄 지나가길래 내가
"애를 키우려면 온동네가 필요하다더라, 나 어릴 때 아빠가 퇴근 후에 우리 남매를 엄청 몸으로 놀아주셨고, 그게 좋은 육아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말하니
"요즘은 한 명 낳아 기르기도 매우 어렵다더라. 근데 ㅇㅇ도 나도 남매니 형제와 함께 자란 즐거움이 있지 않느냐 나는 된다면 자녀가 둘 이상이면 좋겠다"
우리는 손도 안 잡아봤으면서 이런 이야기는 나누고 있어..ㅋㅋㅋㅋ ㅠㅠㅠㅠ
함께 머리핀 파는 악세서리 가게를 구경 중에 내가 지비츠 세트를 물끄러미 보니까
"하나 사" "아니야 예뻐서 보기만 했어" "크록스 신발은 있어?" "회사에서 신는 거 있지" "그러면 장식을 사서 착용해" "아냐 안 사도 돼 꼭 필요한 것은 아니야" "오빠가 사줄게 골라 사도 돼 예쁘잖아" 이런 말은 하는 사람?
그러다가 여자 어린이가 아빠 손을 붙잡고 가게에 들어와서 이것저것 구경하는 걸 보고 내가
"오빠 저 애기 빈손으로 안 나간다 ㅋㅋ 아빠가 꼭 하나 사주셔야 집갈걸~?" 하며 귀여워하면 "그럼 당연하지 아빠는 딸 못이겨 ㅋㅋ"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어
6. 썸 건너뛰기하고 연애 몇 개월 한 안정기 커플같아 근데 스킨십은 손도 제대로 못잡아봤어!!!!
어제도 바이바이하는데 나는 뭔가 은근 기대했는데(나 넘 응큼하니...) 아무 일도 없고, '주차장에서 내가 차를 잘 빼는지, 집가는 네비는 잘 찍었는지, 몇 분 뒤에 도착하는지, 늦었으니 천천히 조심히 가라' 이렇게 나를 돌보시는 분이야 ㅋㅋㅋㅋ😅😅😅
7. 내가 막 스킨십 시도했다가 화들짝 놀라서 도망가실까봐 조심스러운데, 더 연인관계로 친밀해지고는 싶고
이럴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조언 좀 해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