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중반 연애중인 우리 커플이야기.
나랑 남자친구는 중학교 동창이야.
근데 서로 같은반은 된적은 없어서 나랑 좀 인사 간간히 하는 친구의 친구였지. 그래서 중학교때의 남자친구의 기억은 그냥 조용한 애로만 생각했어. 그래서 서로 잘 알거나 그러진 않았다 정도 였어.
어쩌면 둘다 중학교때 기억을 못하는이유가 잊고싶은 기억을 둘다 가지고 있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둘다 심한 학교폭력 피해자였거든.
나는 남자애들이 뚱뚱하다는 많이 놀림받았고. 얘는 키도작고 왜소하다는 이유로 애들이 어깨빵하고 맞고 다녔어.
둘다 중학교때 학교가기 싫었던것도 맞았고 그래서 얘는 중학교 졸업하고 유학갔다 하더라고
그러고 작년 8월에 그 남자친구의 친구가 결혼한다고 해서 결혼식 참석을했는데 내 남자친구도 그때 왔더라고. 사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걔가 걔인지 몰랐고 걔도 나인지 몰랐다 했어.
키도 180됬고 몸도 핫바디되서 예전이랑 이미지 너무 달라져 서 성형했나 할정도로 몰라봐서 솔찍히 정말 몰랐었어. 얘도 내가 살도 좀 빠지고 성격은 워낙 중학교때도 당차서 이름듣고 대충 10초 생각한담에 알았다 하더라고.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좀 호감이 있었는데 얘는 그냥 "예쁘게 생겼네" 정도로 기억한다했데
그러고 12월에 동창들끼리 모여서 술먹는날 얘도 와서 이야기 나누다가 2차까지 하고 얘가 나랑 집이 걸어서 10분 거리길래 홧김에 "아쉬운데 3차갈래?" 라고 마음에 있던말이 입밖으로 나와버리는 바람에 3차까지 단둘이 그냥 술먹고 하다가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때 고백받아서 사귀고 있어 ㅋㅋㅋㅋㅋㅋ
나는 고백 받아본적이 없어서 고백 받으면 이런 느낌이구나 느껴봤는데 사람이 고장나더라.
항상 내가 먼저 고백하고 내가 더 좋아하는 연애만 해봤어서 그래서 처음 받아본 고백이 사람을 이렇게 고장나게 할줄을 몰랐어 🤦♀️🤦♀️
그래서 어쩔줄 몰라서 이 나이먹고 친구들한테 진도 언제 빼야되냐 물어보고 다녀서 애들이 겁나 놀렸음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지금까지 잘 연애하고 있엉!
문제가 내일 30살 중반 다되가는 딸내미 남자친구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다고 우리 아빠가 남자친구한테 밥사주신다고 아빠가 우리 남자친구보러 가신다...
이런적이 없어서 당황스럽긴 하지만 건투를 빌어줘 자기들..🥲🥲
이런적이 없어서 손에 땀이 뻘뻘난다...ㅠ
둘이 내일 바다에 떠밀려가지 않도록 서로 손잡고 있는 해달마냥 손 꼬옥 잡고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