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3년6개월동안 사귄 전남친이 친구관계 유지하자는 이유가 뭘까
애인이랑 일주전에 헤어졌어.
솔직히 헤어진 데에는 내 잘못이 컸어. 내가 인간관계가 좁아서 애인에게 많이 의존했고, 성격이나 대화 방식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제대로 노력하지 않았거든
그래서 처음에는 많이 후회했고, 내가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어.
그런데 헤어지는 과정에서 전애인도 나한테 상처 주는 행동을 하더라.
내가 아직 미련이 있다는 걸 아는데도 내 눈 앞에서 커플 멀티프로필을 삭제하고 클라우드에 저장된 사진들을 정리했어. 혼자 있을 때 해도 되는 일인데 굳이 내 앞에서 그러니까 마음이 아팠어.
그리고 재회할 생각은 없다면서 마지막으로 성관계를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어. 처음에는 나도 흔들렸지만 결국 거절했고, 그 과정에서도 서로 감정이 상했어. 나는 번복해서 미안하다고 했고 너는 연애때도 그런식었다고 질책하고 나를 만만하게 보는 느낌?(이건 내가 연애때 막대한게 그 친구가 나를 닮게되어 베인듯)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나도 점점 마음이 식었고, 지금은 재회하자고 해도 거절할 가능성이 더 클 것 같아.
그런데 전애인은 완전히 손절하지 않고 친구로 지내자고 하더라고. 실제로 만나면 평범하게 친구처럼 지내기도 해.
문제는 내가 이 사람을 친구로서 좋아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는 거야.
생각해 보면 연애할 때도 함께 있는 시간이 마냥 재미있지는 않았어. 그럼에도 나를 좋아해 주고 챙겨주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좋았던 것 같아.
썸도 짧게 타고 사귀어서 친구로 지낸 시간보다 연인으로 지낸 시간이 압도적으로 길어. 그래서 갑자기 친구로 돌아가려니 너무 어색하고 힘들어.
무엇보다 전애인이 나를 인간적으로 괜찮게 생각해서 친구로 남으려는 건지, 아니면 성적인 관계에 대한 기대가 남아서 그러는 건지도 헷갈려.
그런데 3년 반 동안 가장 가까웠던 사람이 평범한 지인이 된다는 게 생각보다 많이 아쉽네.
난 친구도 없거든.. 걔가 그거 고쳐주려고 했지만 잘 안된케이스고
이런 경우에는 친구로 지내는 게 맞을까? 난완전외톨이거든... 그래서 친구관계 바운더리 안에도 계속 확인받고 싶고 의존하는게 습관이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