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29살, 나 파혼당했다.
그런데 남자친구를 놓아줘야 하는데... 놓기 싫다. 이기적인 걸까ㅋㅋㅋㅠ
남자친구는 22살 때 대학에서 만난 과 CC였어
23살에 전문대 졸업하고 1년 정도 일하다가 일을 그만뒀고,
24살부터는 아버지 간병 때문에 1년 6개월 동안 일을 쉬게 됐어
결국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그 이후 3개월 동안 1억 5천 정도 되는 상속 빚 정리를 위해 서류를 정리했어(지금은 한정승인으로 아버지 빚은 모두 정리된 상태)
그 뒤로 조금 쉬다가 다시 취업했고, 총 공백 기간은 약 1년 9개월 정도..
그리고 지금 29살
퇴직금 포함해서 약 6,500만 원을 모았어
남자친구가 슬슬 결혼 이야기를 꺼내서 상견례 날짜까지 잡았는데, 문제가 생겼어..
우리 엄마는 평생 술 마시고 일도 안 하던 아버지 밑에서 고생만 하셨고, 간병비와 장례비로 돈이 거의 다 나간 상태라 모아둔 돈이 없거든.
자식도 나 하나라서, 결혼 후에도 따로 살더라도 엄마 노후를 내가 챙기고 싶었어
다만, 이 얘기를 먼저 꺼내진 않았어.
그런데 남자친구가 우리 집 사정을 부모님께 전했고, 그걸 들은 남자친구 부모님이 상견례 전에 바로 결혼 반대를 하셨어.
결혼하면 한 가정에 집중해야 하는데, 나는 여러 군데 신경 쓸 상황이라 안 된다고.
내 상황을 정리하면
- 모은 돈 6,500만 원, 차 없음, 집 없음, 엄마 노후 책임져야 함
- 남자친구는 8,000만 원, 차 있음, 집 없음, 부모님 노후 책임 안 져도 될 정도로, 부모님 노후 탄탄하심.
참고로 남자친구는 내 모든 집안사정 다 알고있어. 알면서도 계속 사귀었어.
남자친구는 울면서 부모님 안 보고 나랑 둘이 살겠다고, 헤어지기 싫다고 했거든
그런데 나는... 이 사람이랑 결혼하면서 이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없어지는거야ㅋㅋㅋ..
나는 엄마도 챙겨야 하고, 그렇다고 남자친구가 부모님을 버리게 하고 싶지도 않아.
그리고 현실적으로 설령 지금은 괜찮다고 해도
우리 엄마가 아프거나, 명절 문제나, 주변 시선 같은 게 하나씩 쌓이면
결국 이 사람도 지칠 거라는 걸 알아
마음이 아무리 강해도 몸이 지치면 사람은 무너지더라고. 내가 간병하며 느낀거니까
그냥 이사람 놓아주는게 맞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