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살인데 자녀계획 의견차이로 헤어지기에는 내가 너무 이른걸까? 생각이 많아져서 써봐.
물론 사람의 생각은 변화할 수 있다는거 나도 잘 알지만 나는 항상 내 인생계획에 자녀는 존재하지 않았거든. 애초에 연애를 시작하기 전에 나는 아이를 낳을 생각이 전혀 없다. 나랑 결혼하게 되면 아이없는 결혼 생활을 해야할건데 그래도 괜찮냐는 질문을 했고 괜찮다고 답변해서 시작한 연애였는데 사귄지 1년 조금 넘어가니까 남친 의견이 조금씩 달라지더라고.
아이는 가지고 싶긴하다 -> 아이가 있으면 좋겠다 -> 아이 없이는 어려울 것 같다(이건 내가 이 문제 때문에 싸우다가 서로 감정 격해지고 울고 그럴 때 아이없는 결혼생활은 어려울 것 같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거긴해) 이렇게 변해서 솔직히 나는 배신감이 좀 크거든. 내가 아이를 가지고 싶지 않아하는 사실을 숨긴 것도 아니고 대부분 사람들에게 중요한 문제인걸 알아서 괜찮겠냐고 먼저 물어보고 시작한 연애였는데 그때는 좋아하는 마음이 더 커서 동의하고 연애를 시작했지만 생각하면 할 수록 본인은 아이가 있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더라고.
이것 때문에 2번 정도 대화를 나눴고 1번째 대화때는 내가 답을 듣기 두려워서 대화를 회피했다가 2번째 대화때는 그냥 이악물고 답을 들었단말이야. 근데 도저히 아이없으면 안될 것 같다길래 그러면 너(남친)가 내 생각을 바꿔봐라. 평생 안 바뀔지도 모른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봐라 라고 대화가 끝난 상황이고 그 뒤로 그냥 지내다가 오늘 또 아이 얘기가 나와서 대화를 나누는데 남친은 아이 1명이 아니라 최소 2명을 생각하고 있는 느낌이더라고. 외동은 외로울 것 같다면서.(내가 외동인데도...ㅎ) 그래서 아이를 가지게 된다면 최소 2명을 원하는거냐고 물어보니까 그건 조율가능하다고 하는데 사실 아이 없어도 괜찮다고 했다가 말바꾼 것만 봐서는 아이 한 명은 괜찮을 것 같다고 하면 두 명 낳자고 할 것 같거든? 근데 난 아이 한 명은 고려라도 해보겠는데 두 명 이상은 싫어.
이 문제에서 계속 의견차이와 트러블이 발생하니까 차라리 헤어져야하나 고민중이야. 물론 내 나이가 어리고 이 사람이랑 결혼까지 가지 못할 가능성이 월등히 높은거 나도 알아. 근데 나한테 이 문제가 생각보다 큰 것 같아.
부모님이랑 내 친구들은 너는 23살이고 너 남친은 27인데 아직 결혼까지 한참 남았고 이후에 권태기 때문에, 또는 다른 이유 때문에 헤어질 가능성이 더 높은데 굳이 지금 서로 좋아하는데 아이문제 때문에 헤어지는건 아닌 것 같다(벌써부터 고민할 필요 없다)라고 하는데 나는 그냥 덮어두고 사귀는게 어려운 것 같아. 그냥 조언이 필요해서 길게 적어봤어.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