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과팅에서 이상한 놈 겪은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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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딱 되고 대학 들어가서 친구생기고 재밌게 대학생활 하던 시절이었어. 과 동기 언니가 과팅 해보지 않겠냐고 물어봐서 두근대는 마음에 했지. 2대2로 과팅을 했고 술 마시고 게임하면서 재밌게 놀았지. 이제 무슨 게임할까 생각하다가 귓속말 진실게임을 하기로 했어. 이거 게임이름이 뭔지 기억이 안 나는데 귓속말로 질문하고 답한 뒤에 궁금한 사람이 있으면 술 마시고, 술 마신 사람이 질문한 사람한테 질문 들을 수 있는거? 어쨋든 이거 했어. 남자1이 나한테 '남자2한테 관심있다?'라고 질문해서 '응'이라고 했어. 남자2(오빠)가 술마셔서 질문을 듣게 됐고 그 이후에 그 오빠랑 눈 못 마주쳤어. 술 마시고 나온 다음에 보드게임 카페가서 게임하다가 시간이 늦어지기도 했고 내가 다음 날 강의가 있어서 먼저 갔어. 그 오빠한테 호감이 갔던건 맞지만 연락하고 또 만나고 싶은 정도는 아니여서 연락안했고, 그 오빠도 연락없어서 그냥 이렇게 지나가나 했어. 한 3일 뒤엔가? 그 오빠한테 DM이 온거야.
👧: 너 왜 나한테 관심있으면서 연락 안해?'
수업 중에 본거라 소리지를뻔ㅋㅋㅋㅋㅋ 수업 끝난 뒤에 답장했지.
나 : 오빠는 나한테 관심있어?
👧 : 관심 있으니까 연락했지
나 : 오빠도 나한테 연락 안했잖아
👧 : 원래 나 이런거 못하는게 용기 내서 연락한거야
이 후에 연락 이어가면서 시간표 주고 받고 지금은 뭐하냐, 음식 뭐 좋아하냐 하면서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 연락 했어. 또 보자라는 얘기가 나왔고 만화 카페 가서 넷플보자고 해서 그러자고 했어. 약속 당일에 만나기 2시간 전에 갑자기 자기 몸이 안 좋다는거야. 나는 걱정되서 괜찮냐고 했는데 갑자기..
👧 : 나 정말 다른 의도 하나도 없고 내가 피곤해서 만화카페 말고 모텔에서 보는거 어때?
라고 하는거야. 누가 저 소리를 보고 다른 의도라고 생각을 안 하겠어. 저 말 보고 느낌이 쎄해서 피곤하면 다른 날에 보자고 했는데 그럼 다른 날을 잡자고 시간 언제 되냐면서 약속을 잡는거야. 그냥 한 번 만나고 끝내야겠다는 생각에 원래 약속 시간에 만나자 했어. (과거의 나는 멍청한 년 맞아. 저 상황에서도 거절 한마디를 못하던 미친년..) 결국 그 날에 만나서 모텔 들어갔고 침대에 그 오빠는 눕고 나는 앉아서 넷플 봤어. 내가 배 고파서 나가자고 했는데 '음' 거리면서 대답 안 하더라고. 잠에 들랑말랑 하는데 오빠가 팔 잡고 끌어내려서 눕히고 다리 올리고 내 손을 잡았어. 기분이 안 좋아져서 내가 계속 밥 핑계로 나가자고 했고 나와서 걸었어. 나올 때 나한테 뒤돌고 태도가 차가워지길래 이제 집 가겠구나 싶었는데 뭐 먹을까 라고 하면서 음식집 많은 골목을 돌아다녔어. 그냥 고기집 들어가서 고기 먹고 그렇게 헤어졌어.
이 날 이후에 연락 안했고 안 오는데 인스타는 계속 맞팔로 해놓길래 열 받아서 다 끊었어. 이 이후에 생각날 때마다 역겨웠고 미팅도 안 나가게 됐어. 생각해보니 만나면 안된다는 느낌? 신호?가 많았더라. 연락 주고받을 때도 연락이 너무 귀찮았어. 친구랑 연락할 때도 저 정도로 귀찮지도 않았고, 연락하면서 그 오빠가 귀엽다고 보냈는데 아무 기분이 엄청 좋지가 않았어. 첫 만남에 술마시면서 얘기할 때 '전여친은 번호따서 만났고 이유는 말 못 하지만 차였다'라고 들었을 때도 이유 말 못하는거에서 뭔가 이상했었고. 만화 카페로 정했을 때에도 수상했는데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하면서 넘겼거든..
사람의 감이라는게 정말 맞는거구나 싶었고 약간의 남자 불신? 의심?이 조금 생겼어. 이 글 쓰면서도 욕을 얼마나 지우고 쓰고 했는지😅 아무튼 썰은 이렇게 끝!
미팅 하는 자기들 조심하길 바래! 주변 썰 들어보니까 이 외에도 이상한 사람이 많더라고.. 물론 좋은 남자 만나서 잘 지내는 사람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