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중반이 되니까 정말 당장 친구들이랑 놀고 연애하고 꾸미는 거 등등에 쓸 돈으로 미래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휴 너무 늦게 정신차린 거겠지만😭😭
사실 얼마전에 헤어졌어ㅋㅋㅜ 처음엔 우울하고 그랬는데 갈수록 정신이 팍 들어. 걔 만날 시간과 돈으로 지금 준비하는 일을 더 열심히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물론 만나는동안 힐링은 됐지만, 다시 돌아간다면 걔를 안 만났을 것 같아.
내 분야로 아주 성공할 자신까지는 없지만, 이딴식으로 계속 살다간 확실히 후회할 것 같아. 20대초반에 나의 한정된 자원(돈과 시간)을 연애하고 친구랑 돈 펑펑 쓰면서 놀고 택시타고 이쁜 옷 충동구매하고 그런 것들에 너무 낭비해온 게 아닌가 싶어서 너무너무 후회돼... 그런다고 인생이 달라지고 나아졌나? 전혀... 내가 나지 뭐...ㅋㅋ 맨날 인스타나 광고에 속아서 화장품 사고 ㅂㅅ같은 나새끼
(게다가 요즘 옷값 실화야? 천쪼가리 상의 하나가 5만원 7만원ㅋ ㅋ...)
ㅈㄴ 남미새여서 연애 못 버리고 외모강박 못 버려서 낭비한 돈만 몇백일까? 이젠 다 지겹고 지친다... 그렇게 열심히 꾸미고 살아도 정말 날 알아주고 말이 잘 통하는 애인도 친구도 못 만나고 (당연함) ... 유행 따라가느라 돈만 오지게 썼는데 남은 건 하나도 없네. 진짜 내가 원하는 삶은 화려한 인플루언서들 뒤꽁무니 쫓아가는 삶이 아니었는데...
요즘은 정말 말이 잘 통하는 친구를 만나고 싶어. 책읽고 자기계발하고 내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보고 싶어. 운동도 하고! 그리고 이젠 정말 다양한 사람을 가리지 않고 만나고 싶어. 외국인들도... 한국에서 나올 수 있는 질문이나 생각들은 솔직히 다 비슷비슷하잖아. 그게 너무 지겨워. 요즘 정말 다 질리고 염증나고 새로운 경험이나 생각이 절실한가봐ㅜㅜ
어쩌다 이번 학기에 토론수업 한번 들었는데 너무 재밌더라. 살아있는 기분이었어. 겉모습 꾸미는 건 다 돈인데, 내실을 다지고 내 마음을 충만하게 만드는 건 거의 돈없이도 할 수 있는 것들이더라?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자전거를 타고 산책을 하고... 돈으로 얻을 수 있는 건 그냥 허황된 우월감인데... 요즘은 땀과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훨씬 더 가치있다고 느껴져.
평면적이고 일률적인, 돈으로 환산되는 그런 가치 말고... 예술이나 봉사, 깊이 있는 토론처럼 실제로 살아숨쉬는, 내 심장으로 느끼는 그런 가치! 그게 진짜 인생을 인생답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
여기에 쓰는 이유는 또 옷 사고싶고 꾸미고 싶을 때마다 보려고... 옷 한번 제대로 사면 몇십 기본이잖아. 적은 돈도 아닌데, 지금 보란듯이 성공한 것도 아닌 나 따위가 굳이 그렇게 좋은 옷 멋진 옷이 필요한가? ㄴㄴ 제발 그 돈을 더 중요하고 장기적인 일에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