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전 좋아했던 남사친이 있었는데 우리집에서 술마시다가 같이 잔 적이 있어. 그래서 당연히 나 좋아하는줄 알고 다음날 고백했는데 사실은 자기 여친이 있다고 날 거절했어. 꽤 충격먹어서 카톡으로만 가끔 연락하고 어색하게 다시 친구가 되긴했어.
그러다가 엊그제 울동네로 놀러온다고 연락주길래 만나러 갔어. 1년만에 만나는거긴하고 난 맘정리 다하고 진짜 친구라고 생각했거든. 술마시고 또 우리집에 오게됐는데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손을 잡고 키스를 하게됐어. 그러다가 나랑 자고싶다고 하는거야. 그런데 내가 완강히 거절했어. 하고나면 내가 너무 마음이 힘들것같다고 말했어. 키스는 내가 옛날에 좋아했던 감정이 남아있어서 하긴했지만 섹스는 싫더라. 이 얘가 날 정말 좋아해서 하는게 아니라는걸 아니까. 여친 있는것도 알고 있으니까. 내 바지 벗기려는거 붙잡고 실랑이 벌이다가 하면안됀다고 토닥토닥 해준다음 택시태워 보냈어.
우리 둘다 40대가 되었고 늦은 나이에 이직해서 힘들어하고 20대 추억을 그리워하고 서로 좋아하는 음악 이야기 나누는 몇 안되는 친구라서 당장 쳐내지는 못하겠네. 나이가 드니 친구 한명한명이 소중하달까. 이상한 관계가 되었지만.. 다음에 또 언제 만날지 모르겠지만 잘지냈으면 하는 바램. 그냥 끄적여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