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난 남자친구한테 쌍욕 듣고 방금 헤어졌어
그것도 반년은 동거했는데 ... ㅎㅎ
사소한 언쟁 때문에 전화로 싸우다가 회식 중에 술을 많이 먹었는지 감정이 격해져서 나한테 ‘씨발, 존나, 지랄을 하지 마, 또 질질 짜지 말고, 넌 그게 문제야 내가 매일 말하잖아’ 같은 폭언이랑 인생 훈계질을 울고 소리 치면서 하더라...
그러다 갑자기 이따가 전화한다고 뚝 끊는 거야
난 혹시 바로 집에 올까봐 무서워서 비밀번호 바꾸고 잠금장치 걸어놓고 없는 척 하고 있었어
아니나 다를까 집에 와서 문을 두드리는 거야
동거하던 사이여서 비밀번호 치더니 안 열리니까 그 앞에서 한 시간 반을 두드리고 연락하더라
계속 두드리고 답장이라도 해달라고 카톡하길래 답장하다가 짐만 달라고 해서 그냥 방금 내가 문 앞에다 짐 빼서 놔줬어
그 전까지 한 번도 욕 안 하던 애가 그런 쌍욕을 하는 게 내가 모르던 사람 같고 너무 무서워서 공황 약 먹으면서 버티다가 문 열고 걔가 앞에 놓고 간 커플링 보고 또 울었어 이게 뭐라고 마음이 무너져 바보 같이
지금 마음이 놀라고 불안하고 슬프고... 🥲
다시 만날 마음은 없는데 20살 제대로 된 연애처음 하고 첫 이별이라 너무 혼란스럽고 힘들다
서울에서 이제 정말 혼자 자취라 겁이 나
나 안 무너지고 잘 버텨서 강한 사람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자기들 나 한 번만 도와주라 방법 좀 알려줘 ㅜㅜ
다들 첫 이별 어떻게 극복했어?
원래 이렇게 막막하고 거지 같고 슬픈 거야... ?
막막하고 거지같고 슬픈건 당연히 맞지. 근데 다른 것보다 지금 자기가 정신적으로 이미 많이 무너져있는 상태 같아. 정신의학과 다니고 있을 것 같은데 상담이랑 약같은거 계속 꾸준히 하고, 정신적으로 의지될 만한 사람들 곁에 머무는게 좋지 않을까?
나도 우울증 진단 받은지는 한 10년 된 것 같은데, 이게 마음이 안정이 될 때는 약을 안 먹어도 완치 수준이었다가 불안해지면 약을 먹어도 끊기 전에는 얘 먹은 티가 안 나는 수준이거든. 근데 10년동안 지내면서 가장 크게 느낀건 내 마음이 안정되어야 된다는 거였어. 나같은 경우에는 주변 사람들이 엄청 많이 다들 도와주셨고, 지금도 힘들 때는 의지해. 하지만 의지하는걸로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아. 어느정도는 스스로 일어나기도 해야해.
자기는 아마 남자친구한테 많이 의지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남자친구 말고도 자기의 버팀목을 찾거나 스스로 일어나보기도 하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 어떨까? :)
사랑하는 사람이 힘들어하고 문제점이 있어보이면, 맛있는 걸 사준다든지 하면 모르겠는데 너무 가르치듯이 얘기한다… 사람이 무슨 기계도 아니고 뚝딱 하면 고쳐지게?! 원래 공황장애가 있던거야?남친에게 좀 의존했다고 하면, 앞으로는 스스로에게 선물을 줘봐! 나도 최근에 이별했는데 전남친이 누가 봐도 쓰레기고 나쁜 사람이었어서 ‘나쁜놈’ 하면서 사진, 선물 다 버렸어! 인생네컷은 분쇄기에 갈아버리고ㅋㅋㅋ 그리고 열심히 자격증 준비하는 중이야😆 그리고 먹고 싶은 것도 마음껏 먹고 좋아하는 영화 보고! 자유롭다 진짜!?
그 사람이 자기에게 얼마나 큰 존재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사람은 혼자서 얼마든지 잘 살 수 있더라! 나만의 취미생활도 갖고, 혼자서 시내 돌아다니고, 신경쓸 사람이 한 명 줄어든 거니까 흐흐흐 너무 그 사람과 한 ‘처음’을 뜻깊게 생각하디 말구. 이번 경험을 토대로 다음 연애때 더 좋은 사람, 좋은 경험 하면 되잖아! 친구도, 가족도 따뜻한 말 해주는데 애인한테 욕까지 들으면서 연애하고 싶지 않잖아! 아무리 그래도 욕은 너무해!
엇 근데 자기야 너무 무서웠겠다.. 한시간 반이나 집 안에서 떨었을거 아녀 ㅠㅠ
많이 무서웠겠다 토닥토닥🫂 나도 힘든 첫사랑 만큼 사랑을 하고 힘들었던 적이있는데 진짜 울면서 다 쏟아내는게 최고인거같아 참으면 병나 울고싶음 울고 쏟아내고 울고 그러다가 배고프면 뭐먹고 유튜브에서 이별브이로그 이런거도 괜히 찾아보고 위로받고 .. 진짜 넘 힘들어서 엉엉 소리내서 운적이 많았는데 정말 시간이 약이더라 걔가 내 찐 사랑인줄 알았는데 또 나를 너무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났어 물론 완벽한 사람은 없지만 자기야 힘내 하고싶은거 다 해보고 후회하지 않길바래 우리 따뜻한 겨울 보내자 고생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