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지는 자신감을 어떻게 하면 붙잡을 수 있을까?
난 공부를 오래 해서 아직 학위 중인데 중간에 직장 생활도 하고, 직장/학교로 나라도 여기저기 몇번씩 옮기고 하면서 벌써 이 나이가 됐어. 같이 학위하는 친구들은 나보다 열살 정도가 다 어린데 (학부 마치고 바로 온 경우가 많아서) 쟤네는 실패해도, 좀 쉬어도 저렇게나 어려서 좋겠다 그런 생각들이 들면서 절대 그럴 수 없는 나 자신과 자꾸 비교하게 돼.
20대 때 정말 열심히 살아서 누가 내 스펙만 들으면 다들 대단하다고 하지만, 사실 나는 그러면서 에너지를 너무 다 쏟아낸 것 같아. 이제 꿈을 쫓을 기운도 없고 뭘 하고 싶다는 생각 자체도 없어. 결과적으로는 내가 원하던 공부를 하게 됐지만 그 과정에서 모아 놓은 돈은 다 써버렸고 에너지는 다 빠져버렸고 이런 상황에 원하던 일을 하게 됐다한들 별로 행복하지도 않네.
나이가 많다고 느껴지니 이제 직장을 구해야하는데도 스스로가 엄청 쪼그라드네.. 스물 한두살에 나보다 코딩 잘 하는 애들이 널렸는데 나를 뽑아줄까 이런 생각만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