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순 수술 후기 + 약간의 브라질리언 왁싱 후기 (매우 길어용)

안녕 자기들~ 혹시 과거의 나처럼 소음순 수술에 대해 알고싶은 사람이 있을까 하여 후기를 가져왔어. 궁금한 거 있으면 내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알려줄게!!!

1. 수술하게 된 이유
- 나는 중학생 때 엄청 심한 질염에 걸려서 소음순이 애지간한 남자 부랄만큼 부은 적이 있었어. 화장실에 일 보러 갈 때 마다 엄청 쓰리고 아팠고, 밤에는 화끈거리고 간지러워서 잠을 못 잘 정도였음. 나중에는 부은 게 터져서 피고름이 날 정도였고... (이번에 수술 전 상담하면서 알게된 건데 아마 질염+모낭염이었을 거래.)
엄마는 극도로 보수적이라 지금 서른이 된 내가 생리불순으로 산부인과 가는 것도 탐탁치 않아 하시기에 중학생인 시절에 병원가서 진료를 받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어 ㅠㅠ 그렇게 쪼그라든 부랄같은 소음순을 달고 산지 1n년.... 앉을 때 불편한건 당연하고 분비물이 많은 편이라 샤워할 때 마다 그 주름 사이사이에 낀 찌꺼기들을 빼는 것도 너무 비위가 상했어. 사실 적응을 했다면 했겠지만 내 스스로 자신감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 (모솔이지만 다들.. 먼지 알잖아. 유남생?) 그러다 최근에 도저히 못견디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 모아둔 돈이 있어서 계란 한판 채운 기념,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수술을 결심했어.

2. 병원은 어떻게 알아봤나
- 아무래도 예민한 부위를 째고 봉합하는 수술이고, 보수적인 가족들 몰래 해야하니 이동이 용이한 곳이 좋을 것 같아서 집근처/회사근처로 알아봤어. (나는 회사에서 집까지 도보로 30분 정도 거리야!)
집근처 산부인과는 분만 위주의 병원이 많았고, 생리불순 관해서는 진료를 잘 봐주시고 친절하지만 진료 때 마다 내가 성 경험이 없는 처녀아가씨<라는 것을 언급하셔서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어. (원장님은 정말 좋은 분이시지만 연세가 적은 편이 아니셔서.... 🥲어르신들 특유의 아이구 아가씨~ 그런.... 유남생?2222)
그러다 네이버 검색 중에 회사에서 도보 20분 + 여성원장님 두분이서 운영하시는 곳을 알게 되어서 바로 상담 예약을 잡았어.
- 요즘은 소음순 수술을 비롯해서 질필러 등등 여성 성형들이 굉장히 많아지고 있고 내가 수술받은 병원에서도 질필러 등의 수술을 진행하고 있었어.
다른 병원도 많이 봤지만 이 병원을 고른 가장 큰 이유는 질필러처럼 직접적으로 파트너의 신체가 삽입되는 부분을 제한 여성성형에 대해서 파트너의 성감만족 등의 홍보문구가 없다는 게 가장 마음에 들었어! 위에 썼다싶이 나는 모솔이고, 성경험도 압박자위 외에는 없기 때문에 파트너의 성감만족이 수술 결정의 큰 영향을 주지 않았거든. 그리고 임신중절 수술 등 여성이 직접적으로 선택하고 행해야 하는 수술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확실하게 이야기하고 있어서 신뢰가 갔어.
길게 썼지만 수술 상담을 비롯한 수술 전후 과정에서 쌉소리를 들을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골랐어!ㅋㅋㅋㅋㅋ 딱 필요한 이야기만 친절하게 이야기해주시고 간호사 분들도 굉장히 잘 챙겨주셔서 수술 전후로 불편한 거 하나두 없었어!

3. 수술 전
- 소음순 수술은 미용성형에 해당되기 때문에 (왜지 ㅡㅡ) 일단 사진을 찍어야해..... 나는 시력이 매우 안 좋기 때문에 그동안 오로지 감각으로 나의 쪼그라든 부랄같은 짬쥐가 잘 붙어있구나<만 파악하고 살았는데 사진으로 보니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어. (사실 상담 전까지만해도 걍 이대로 살까 싶었다가 사진을 보고 으악 당장 수술해주세요 하고 싶었다.....) 소음순 비대와 착색, 그리고 대음순과 소음순 사이에 이중주름까지 있는 상태였고 이 때문에 봉합을 두 번 해야한다고 설명해주셨어. 그리고 간호사님과 수술 일정을 잡고 수술 전 안내 사항을 받음
- 수술 하기 하루~이틀 전에 브라질리언 왁싱을 해야해. 수술 진행과정에서 털 때문에 시야 확보가 어렵기도 하고 가장큰 감염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 밀어주는 곳도 있다고 하는데 전문 왁싱 선생님께 받는 걸 추천해)

3-1. 브라질리언 왁싱
- 나는 수술 이틀 전에 슈가링으로 올누드 왁싱을 받았어! (왁싱샵은 카카오에서 평점이 높은 곳으로 가!! 나는 집 근처에 5.0인 곳이 있어서 갔는데 깔끔하게 잘 해주셨어)
- 안 아플 순 없어..... 지압마사지 받으면서도 악 소리 한번 낸 적 없을 정도로 아픈 걸 잘 참는 나지만 왁싱은 조금 아팠어. 특히 음핵 주변 털 뽑을 때....
- 그치만 난 이걸 계기로 계속 왁싱할 것 같아!! 하체에 열이 많은 자기들이라면 완전 강추강추~ 산뜻하고 시원해서 정말 좋더라고

4. 수술 날 (요건 병원마다 차이가 크니까 대충 과정만 참고!)
- 수면마취를 하고 진행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금식이 필수야. 나는 6시간 금식하고 점심 즈음에 수술에 들어갔어. 젤네일이 있는 자기라면 꼭!! 지우고 수술들어가기
- 회복실에서 조금 쉬다가 수술실에 들어갔어. 낙상 사고 방지를 위해 팔다리를 고정하고 수액을 미리 연결해. 마취는 정말 순식간이라... 간호사 선생님이 환자분 숨 크게 쉬실게요~ 하고 눈 뜨면 회복실일거야.
- 마취 중간에 잠깐 깨기도 해. 나는 아픈 걸 잘 참지만... 애초에 감각 자체는 굉장히 민감한 편이라, 음핵 부근이 따끔거리는 느낌에 잠깐 깼었어. (이때 다른 원장님이 어머 너무 예쁘게 잘됐다 감탄하시는 걸 듣고 다시 잠듬... ㅋㅋㅋㅋㅋ) 수면마취라고 해서 아주 감각이 없는 건 아니야. 그치만 아파도 어느정도 참을 만한 정도니 수술 과정에서 아플 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
- 여담이지만 내가 손발이 찬 편인데 간호사 선생님이 수술 내내 계속 손을 주물러 주시고 팔을 쓸어주셨어 ㅠㅠ 폭풍감동이었음

4-1. 수술 후, 당일 (6/16)
- 마취에서 깨고 30분 정도 누워있다가 일어났어. 나는 한번 자면 오래 자는 편이라 수액을 다 맞은 후에도 자고 있었더라고. 수술 부위에 패드를 대고 속옷을 입은 채로 자고 있었고, 아직 피가 나고 있었기 때문에 패드는 따로 빼지 않고 귀가했어.
- 수술 당일은 정신도 없고 마취기운도 약간은 남아 있기 때문에 아픈 걸 크게 신경쓸 겨를이 없었어. 그냥 좀 따끔하다, 불편하다 정도?
- 회사에는 연차를 내고, 집에는 회사 전산 시스템 점검으로 오후 출근이라 한다음 점심에 수술을 받고 퇴근 시간에 맞춰서 귀가하는 K-장녀 닌자스킬을 써서 들키지 않았어. 처방받은 약과 연고는 방 어딘가에 안 보이게 숨기기 후후후.... ㅠㅠ

4-2. 수술 다음 날 (6/17)
- 여기까진 견딜만 했... 지만 앞서 말했다 싶이 나는 아픈걸 굉장히 잘참고 (왁싱 받을 때도 악소리 한번 안내서 왁싱 선생님이 신기해하실 정도였어) 이미 짬쥐로 겼을 수 있는 고통의 극점을 중학생 때 겪어봤기 때문에 그럭저럭 참을만 하다로 넘어간 듯해. 혹시 통증에 민감한 자기들이 있다면 수술 전에 진통제를 같이 처방해달라고 꼭 얘기하도록 해!
- 따끔거리고 화끈거리는 느낌이 계속 있었지만 일하는데는 지장이 없었어. 하지만 앉았다 일어날 때 마다의 그 느낌 또한 지울 수 없었지.....
- 소변을 본 뒤에는 그냥 살짝 톡톡여서 잔여 소변을 닦아줬어. 의외로 대변을 볼 때는 하나도 아프거나 거슬리지 않아서 신기했어.
- 드레싱을 하러 갔을 때 아파서 눈물이 찔끔 났어.... 다행히 수술은 잘됐고 덧나거나 붓지도 않았다고 했어. 이때도 사진을 찍었는데 내 짬쥐에 오버로크가 쳐져있는 걸 볼 수 있어서 기분이 좀 웃겼어 ㅋㅋㅋㅋ

4-3. 수술 2일차 (6/18)
- 이 날은 약간 수술한 걸 후회했어. 아프고 따가운게 딱 견딜 만큼만! 이었거든.... 어떤 한계점을 넘지 않고 그 근방에서 아슬하게 계속 거슬리게 하는 느낌? 처방받은 연고를 바를 때도 너무 아팠고, 평소에 보폭이 큰 편인데 그렇게 걷지도 못해서 너무 불편했어.
- 무엇보다 날씨가 너무 습해서 수술부위가 짓무를 것 같았어. 면빤스를 입고 통풍이 잘되도록 치마를 입었는데도 속옷이 눅눅해진 게 느껴졌어. 결국 피가 묻을까봐 차고 있던 생리대를 뺐어. 다행히 저녁 즈음 되니 통증이 훨씬 나아졌어!

4-4. 수술 3일차 (6/19)
- 이날은 친구랑 저녁 약속이 있었어. 통증은 전날보다 훨씬 덜했고, 걷는 것도 조금 편해졌었어. 여전히 면빤스와 치마로 최대한 수술부위를 신경써서 입고 있었고 별다른 이슈는 없었어.

4-5. 수술 4일차 (6/20)
- 이 날이 정말 고비였어. 원래도 분비물이 많은 편인데 수술 부위가 아물면서 더 난리가 난거야. 설상가상 날도 습해서 결국 다이소에서 급하게 면빤스를 사입고, 입고있던 걸 버렸어. (수술 후 최소 일주일은 버리기 직전의 면빤스나 위생팬티를 입는 걸 추천해 ㅠㅠ)
- 저녁이 되어도 통증이 줄지 않아서 약간 걱정을 하며 잠들었음

4-6. 수술 5일차 (6/21)
- 어제의 우려가 무색하게 갑자기 멀쩡해졌어. 따끔함이나 욱신거림은 있었지만 이미 2일차와 4일차에 고비를 겪어본 입장에선 애들 장난같은 수준이었지. 이전까지는 샤워할 때 흐르는 물로만 수술부위를 닦았는데 실밥 주변을 가볍게 건드릴 수 있는 정도가 되었어!

4-7. 수술 6일차 (6/22)
- 컨디션이 거의 회복이 되었어. 이때부터는 수술 부위의 통증보다, 실밥의 느낌이 거슬리기 시작했어. 따갑고 간지러워서 ㅠㅠ 이게 브라질리언 왁싱 후에 오는 삼보일쾅인가? 싶었지만 아니었다

4-8. 수술 7일차 (6/23)
- 이때부터는 들숨에 실밥 날숨에 풀고싶다를 외치는 상태가 되었어. 걷는 보폭도 예전만큼 크게 할 수 있었고, 바지도 편하게 입었지!

4-9. 수술 8일차 (6/24)
- 실밥을 풀었어!! 그동안의 모든 고통을 실밥뽑는 시간동안 한번 더! 한번에 느낄 수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봉합해둔 매듭을 끊고 실을 빼내는데 정말 따갑고 아팠어. 식은 땀이 날 정도로 아픈데 진짜 이것만 끝나면 된다<이 생각으로 버텼어.... 끝나고 의사선생님과 간호사선생님들 모두 아픈거 잘참는다고 감탄하심.... ㅋㅋㅋㅋㅋㅋ
- 대음순과 소음순 사이 이중주름을 절제하고 봉합한 건 녹는 실이라 자연스레 없어질 거고, 지금 제거한 봉합이 잘 제거 되었는지 확인차 토요일에 한번 더 내원하기로 했어. 실밥을 풀고나서 나의 짬쥐는 자유가 되었다!!지만 일주일간은 더 조심해야하고, 두세달에 걸쳐서 서서히 붓기가 빠질거라고 하셔서 더위가 가기 전까지는 짬쥐를 좀 신경쓰기로 다짐했어.
- 실밥을 풀고 나서 혹시 모를 염증에 대비해 드레싱을 한번 더 받았고, 샤워는 내일부터 하라고 하셔서 머리를 빡빡감고 겨랑... 발처럼 냄새가 심한 곳을 삭삭 닦았어. 약간 찝찝하지만 하루만 버텨여지 뭐 ㅠㅠ

5. 뻘소리
- 어디 얘기할 곳이 없다보니 글이 엄청 길어졌네. 정리하자면!

* 수술 당일~ 후 일주일간은 면빤스 추천
* 여름보단 겨울에 하는 걸 추천해 습하니 찝찝하다
* 엄빠에게 비밀로하기 삽가능
* 회복기간은 한달정도로 생각하기
* 비용은 200정도 (서울권)

- 마취에 봉합까지 있는 수술이라 단순 미용목적으로는 절대 추천하지 않아! 아픈거 잘참는 나도 꽤 아프고 힘들다고 느꼈기 때문에 통증에 민감한 자기들인 내가 서술한 고통을 견딜 자신이 있는지 고민해볼 것!

그럼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웡
여기서라도 주절주절하니까 속 시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