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쿠 남편 썰푼다 💛

우리는 갓반인 와이프 + 오타쿠 남편 조합이다…

나 ENFJ : 꾸미기 좋아함, 인스타 함, 갬성샷 많이 찍음, 갬성카페 많이 감, 주로 팝송이랑 최애 아이돌 케이팝만 들음, 빠순이 경력도 15년

신랑 INFP : 꾸밀 줄 모름, 검정 뿔테, 트위터 함, 온갖 게임과 온갖 애니메이션 만화 소설 다 섭렵 함, 모르는 캐릭터가 거의 없음, 드라마 케이팝 전혀 모름, 무조건 제이팝 들음, 코스프레 한적 있음, 친구들이랑 만나면 유희왕카드게임 함

정말 접점이 없는 편이지 않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는 기회가 오면 나중에 썰풀기로 하고… 오타쿠 남편 썰 몇 개 풀어볼게.ᐟ

1. 첫만남
처음 만났을 때를 아직도 잊을 수 없어
나름 신경쓴다고 입었겠지만 체크 남방에 청바지에 10년 된 것같은 외투에 어울리지 않는 구두에 검정 뿔테까지 정말 대환장쇼 그자체… 근데 이제 그 구림을 뚫고 나오는 내 취향의 얼굴;;과 큰 키 그리고 답지않은 순수함…
날 보자마자 눈을 못마주치고 피하더라고? 오기가 생겨서 얼굴을 막 들이댔더니 엄청 부끄러워했어.
나중에 물어보니 너무 예뻐서 눈을 못보겠어서 그랬다더라.

2. 연애시절 남편 집 방문 했을 때
남편이 조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었거든. 여자친구로서 첫 방문을 하게 되었는데 갑자기 할머님께서 남편 방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뭘 자꾸 치우시더라…?
긴 베게를 가지고 가시는 둥… 멀뚱멀뚱 보다가 방에 들어섰는데 그래도 미처 치우지 못한 피규어, 족자봉? 걸어놓은 일러스트 그림 같은거랑 소설책 만화책이 잔뜩 있었어.ᐟ 제일 충격적인건 족자봉이었고 그 다음은 할머님께서 치우셨던 베게였어… 다키마쿠라더라 실물 첨봤음 ㅎ
할머님께서 날 너무 좋아하셨어. 여자를 어찌 만나나 싶었는데 다행이라며 ㅋㅋㅋㅋ 좋으신 분이야.

3-1. 오타쿠 남편이 친구들과 만나면…
남편 친구들도 다 계열이 비슷해. 얘가 날 만나고 사귄 이후로 자기 친구들 만나는 게 많이 줄었고 가끔 술한잔이나 밥한끼 먹는다며 어쩌다 한 번씩 만나는 거 말곤? 없었어.
그러다가 결혼 후 집들이를 하게 된거야.ᐟ
신랑의 많~은 오타쿠 친구를 만나게 되었어.
밥 먹고나서 술도 안마시고 갑자기 주섬주섬 뭘 꺼내더니 보드게임 하더라? 남자 6명이… 난 뒤에서 흥미진진하게 관전했어… 뭐 이렇게 건전하지? 하고 생각하며…
보드게임도 그냥 보드게임이 아니고 첨 보는 거였어. 아직도 설명은 못하겠는데 굉장히 어렵고 스토리가 있는 어마어마한; 보드게임이었어…
괜히 친구들이랑 만나면 유희왕 카드게임 한다는게 거짓말이 아니었던거야.
건전하게 노네… 신선하더라

3-2. 오타쿠 남편이 친구들과 만나면…
이제 내가 남편 친구 중에 괜찮은 애에게 내가 아는 여자친구를 소개 해줬거든. 그렇다보니 셋이서 친해지게 됐고 그 남편 친구는 집이 거리가 멀어서 종종 우리 집에서 자게 됐어.
어느날은 친구가 사케 가져와서 회에 사케 마셨는데 왜~ 다들 취기 올라오면 옛날얘기 막 하잖아.
근데 이제 남편이랑 친구 둘이서 가면라이더 얘기를 시작 하더라고… 그러더니? 드라마를 좋아하는 내게 이건 찐이라며 재밌다고 시리즈 중 이건 좋아하겠다, 하며 스토리 설명을 해주다가…? 변신 장면 모음을 틀어놓고는…? 다큰 남자 둘이서 가면라이더 변신 장면을 보지도 않고 일어나서 포즈 취하고 놀고 (몰라 변신 할때마다 포즈가 다 다르더라 인물은 하나같은데…) 나는 보면서 얘네 뭘까 이러고…
근데 진짜 순수해보이기도 하고 색다르고 괜찮았어 가끔 나한테 영업만 안 하면 더 좋을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길어지네 여기서 끊어야겠다.ᐟ
남편 출근하고나서 심심해서 뒹굴다가 써봤어💛
개인적으로 오타쿠< 빠순이< 같은 단어 나는 나쁘게 생각해본적이 없어서 불편한 사람이 만약 있다면 고치도록 할게.ᐟ
혹시 여기까지 읽어 준 자기들 있으면 고마워.ᐟ 💛💛
다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ᐟ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