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분은 지금 병원 다니면서 약 드시고 있어? 사실 나도 우울증이랑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치료 받고 있는데 자기도 우울증이 있어서 알겠지만 정신질환은 쉽게 빨리 낫지는 않아. 당뇨처럼 쭉 관리하면서 서서히 나아지는 케이스가 많은데 약 꼬박꼬박 먹고 트리거 최대한 줄이고 힘들고 때론 지쳐도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거 다 하다보면 점점 나아질거야. 난 병원 다니면서 약물치료 받고, 도서관 가서 우울증 관련된 좋은 책 이것저것 찾아읽고, 상담센터 가서 상담이랑 인지행동치료도 지금 한 3년 정도 받고 있는데, 그 중에 상담이 제일 도움 많이 되더라. 혹시 안 받아봤으면 자기랑 여자친구 분한테도 상담을 추천하고 싶어! 대학 다녔을 땐 학교 상담센터에서 받았었고 졸업한 후로는 사설 센터는 비싸기도 한데 믿을만한 곳도 찾기 힘들어서 도시군구에서 하는 정신건강복지센터 찾아갔었는데 다행히 언니처럼 말 털어놓기 편하고 공감도 잘 해주시는 선생님들 만나서 앞으로도 계속 받으려고 해

유튜브에 자율훈련법이라는거 검색하면 나오는 영상(마음을 가라앉히는 호흡법 같은?) 게 있어. 난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이 추천해줘서 이 영상을 집에서 꾸준히 연습했는데 정말 약 먹어도 안 되던 게 이걸로 이제 거의 다 나았어. 증상이 올라오려고 하다가 저 걸 몇 번만 해도(이제 영상 안보고 혼자해) 가라앉아서 말짱해져. 정말 좋아 ㅜ 외출도 못하구 잠도 못자구 너무 심했거든.

본인이 마인드 세팅도 하고 스스로 나아져야해… 시간도 걸릴거야. 아무리 옆에서 도와줘도 그거는 한계가 있음. 나아지기 전까지 계속 다녀야하고 나아지고 나서도 얼마간 시간이 지나고 견고해져야 정말 괜찮아졌다 할 수 있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