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하 이거 무슨 마음인지 모르겠는데 얘기 좀 들어줘
내남친은 일본인이야
처음 썸탈 땐 연락이 엄청 잘 됐는데 회사 다니고 나서부터는 간간히 연락되는 정도? 그래도 일본인치고는 잘해준다고 생각해
근데 내가 한 말을 엄청 잘 까먹어
진짜 뒤돌아서면 까먹는 거 같아
난 안 그래도 연애 할 때 내 말 까먹고 이런 거 되게 싫어해서 초반부터 강조했거든 싫어한다고
근데 전혀 나아질 기미도 없고 이 문제 때문에 몇 번이나 싸운 건지 모르겠어
그래서 얘기하면 그럴 때마다 자기 바쁜 거 모르냐 왜 나만 생각하냐 이러는데 괜히 더 싸우기 싫어서 미안하다 하고 넘기는데 한국 애 같았으면 진짜 쥐잡듯이 잡았을 거 같은데 문화 차이라 생각하고 매번 넘어가거든 근데 진짜 너무 화나고 뭔가 감정이 사그라 들지가 않네
이게 진짜 여러번 쌓이니까 곧 3개월 만에 만나는데 하나도 안 설레고 기쁘지도 않고 걍 일본어 가이드만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 밖에 안 들어
얼마 전에 전화하는데 내 말에 집중도 안 하고 딴 짓하고 내가 뭐 서운한 거 얘기할 때마다 한숨 푹푹 쉬고 아 쓰다보니까 또 너무 화나 내가 얘한테 기대를 크게 한 것도 아닌데 뭔가 이젠 얘가 애교 떨거나 사랑한다 해도 와닿지도 않고 웃음도 안 나오고 걍 지랄한다 이생각 드는데 이거 뭔 감정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