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미 이야기 쓴 자기 글 보고
다른 건 모르겠고 성범죄 관련해서만 댓글 달려다가 너무 길어져서 그냥 글로 씀.
솔직히 말해서 나도 모든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는 건 당연히 잘못됐다고 생각함.
레디컬 페미 보면 “아… 이건 좀 과한데?” 싶은 순간도 많고.
근데 그냥 넘기려다가 적는 이유는,
대규모 여성 피해가 나오는 성범죄 사건이 터질 때마다 반복되는 사회 반응을 보면
요즘 한국 사회에서
“페미니즘은 필요 없다”거나
페미 관련 글 올린 자기한테 “모든 남자를 범죄자로 본다는 말이 존나 억지”라고 하는 게
너무 성급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부분에 대해서 다른 자기들이랑 생각을 나누고 싶어서야.
고작 몇 주 전에 또 N번방이랑 구조 거의 똑같은 사이트가 적발됐고 회원 수 50만, 게시물 60만 건 추정 중이야. 내용도 대부분 여자친구, 와이프, 가족 몰카 같은 거고. jtbc단독이라 생각보다 조용한것 같고..(궁금하면 ‘패륜사이트’ 라고 유튜브 검색하면 바로 나와!)
이 정도 규모면 개인 몇 명의 일탈이라고 보기 어렵지 않나?
그냥 명백하게 수요가 존재하는 범죄 시장인데.
근데 사건 이후 남성 커뮤니티나 뉴스 반응 보면
“올린 놈이 병신이지 보기만 한 건 괜찮다”
“알고만 있었던 건 죄 아니지”
“실제 사용자는 더 적을 거다ㅋㅋ”
이런 말들이 너무 쉽게, 너무 자연스럽게 나옴.
여기서 핵심은
‘모든 남자가 그렇다’가 아니라
이 정도 규모의 범죄를 두고도 사회가 너무 관대한 기준을 쓰고 있다는 점임.
보기만 했다는 게 면죄부가 되고,
범죄를 소비한 행위는 문제 삼지 않으면서
분노하거나 불안해하는 여성들한테는
“왜 이렇게 예민하냐”, “남자 다 싸잡아 욕하냐”는 말이 먼저 튀어나오잖아.
근데 여성들이 이 문제에 예민한 이유는
모든 남자가 범죄자라서가 아니라
누가 범죄자인지 구분할 수 없는 구조 안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잖아.
몰카 피해자가 특정 집단이 아니라
‘연인 있는 여성’, ‘결혼한 여성’, ‘가족 있는 여성’이면
사실상 일상 속 대부분의 여성이 대상이 될 수 있는 건데 그 불안을 말하는 것조차 과하다고 취급받는 분위기가 정상인가 싶음.
그리고 또 문제는
여성들이 이 주제로 남성과 대화하려고 하면
항상 논의의 초점이
“그래도 모든 남자를 범죄자 취급하면 안 된다”로 빠진다는 거임.
물론 그 말 자체는 맞지. 나도 동의함.
근데 그 말이 나오는 순간
성범죄 구조, 소비 문화, 피해 회복 얘기는 사라지고
문제 제기한 사람이 분위기 망친 사람처럼 되는 게 계속 반복됨.
이런 상황에서
“한국 사회는 이미 페미니즘이 과하다”,
“이제는 남성이 역차별받는다”,
“도대체 원하는 게 뭐냐”는 말이
얼마나 현실을 반영하는지 솔직히 모르겠음.
지금 한국 사회는
성범죄를 소비해도 “보기만 했으면 괜찮다”는 말이 나오고, 몇 번이나 대규모 여성 피해가 나와도
불안해하는 쪽이 예민한 사람 취급을 받는 사회임.
그래서 나는 페미니즘이 남성을 혐오해서 필요한 게 아니라, 아직도 디지털 성범죄 같은 일들에 이 정도로 너그러운 기준이 적용되는 사회이기 때문에
여전히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리고 나는 꼭 성범죄 관련 아니더라도 자기들 생각도 궁금하고 이참에 내가 잘 모르는 필요성도 배우고 싶어 말해줄 수 있을까?
속닥)Tmi지만 조리있게 말하고 싶어서 내의견을 지피티한테 살짝 정리해 달라고 했어 톤이나 내용은 그대로야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