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로, 사주, gpt한테 성향분석 시킬 때마다 늘 나오는 얘기가 있어
난 엄청 적극적이고 빠른 사람인데, 남친은 엄청 신중하고 느린 사람이래.
그래서 똑같은 크기의 마음이어도 행동에서 너무 큰 차이가 난대.
나는 이 정도의 마음이라면 이 정도는 해줘야 되는 거, 할 수 있는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는데 남친은 너무 다르게 생각한다고. 그게 남친이 틀린 게 아니라 악초에 너무 다른 사람이라서, 생각이 다른 거니까 어쩔 수 없는 거래.
연애 초기부터 그래서 남친이 나한테 마음이 없는 게 아니니까 기다려줘야된다, 이해해줘야 한다, 템포를 맞춰줘야한다는 얘기 엄청 들었거든. 근데 그런 얘기 계속 듣다 보니까 왜 난 계속 이해해 줘야 하지? 한번쯤은 내 속도에 맞춰줄 수 있는거 아닌가? 나도 마음이 있는데 왜 나만? 이라고 생각하고 남친한테 요구 많이 했어. 특히 최근에.
근데 어제 친구가...상사 얘기를 해줬거든? 내 친구는 신입사원이고 손이 좀 느린 편인데 상사가 그걸 엄청 답답해한대. 네가 노력을 안 하니까 느린 거 아니냐, 다 하는데 넌 왜 못하냐, 답답해 미치겠다. 이러면서 계속 자기한테 짜증을 내는데 자기가 당일 할당된 일을 못하는 것도 아닌데 계속 그러니까 너무 속상하다는 거야. 나도 그래서 막 상사 너무하다고, 사람마다 속도가 있는 건데 왜 그러냐고 막 욕하다 왔는데...ㅋㅋㅋ
욕하고 보니 그게 내 얘기더라고. 설사 상사가 저래도 짜증나는데 여친이라는 애가 그랬으니 남친이 얼마나 속상했을까 싶기도 하고. 걍 생각이 많아지더라고. 한 때는 남친이 나만 좋아하지 말고 너 할 일도 챙기고 네가 스스로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 알 것 같기도 해.
나만 희생해야 된다는 생각은 아니지만 남친도 매번 날 위해서 노력해주니까 나도 템포 좀 늦춰야 될 거 같아. 맨날 속상해하기만 하고 다른 사람은 다 해주는데 내 남친은 왜? 이러기만 했는데 후회된다ㅋㅋ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