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돔 끼겠다고 해 놓고
안 끼고 나한테 무장적 밀어넣은 너
진짜 원망 많이 했어
힘으로 밀어붙여놓고 끝까지 안 빼더니
결국 아 미안 안에 했네 이 한 마디
난 당연히 콘돔 낀 줄 알아서 괜찮다
말했는데 안 꼈다고 웃으며 말하는 꼴이 같잖았어
뭐가 그렇게 무책임하니 너는
아무 사이가 아니라서?
난 정말 널 오래 봤고 감정이 생겼으니까
그런 분위기가 된 건데
너는 고작 하룻밤 상대일 뿐이었구나
사람 걸러내지 못한 내 잘못이지 이것도
남자는 싸기만 하면 끝이다 이거겠지?
하필 가임기였던 그날이 얼마나 불안했는지
너는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거야
다음 날 일어나자마자 산부인과로 달려가서
약 처방 받고 먹었을 때 너무 억울했어
너만 싼 건데 왜 돈도 몸도 나 혼자 책임지는 건지
그날 부작용 때문에 되게 힘들었는데
임테기 사용 가능한 날까지 기다리는 것도
너무 두렵고 어려웠고 힘들었어
그나마 조언을 통해 마음을 편하게 먹었어
아니겠지 아닐 거야 괜찮다 자기최면 걸면서
그래서인지 오늘 임테기도 한 줄 뜨고
안심해서 긴장 풀리고 낮잠 자고 일어나니
생리까지 터졌더라 너무 행복했어
넌 그 사이에 어떤 여자를 만났는지
뭘 하고 다녔는지 연락을 안 보는 통에
니 소식은 들을 길이 더 없네
앞으로 그딴 행동 하고 다니지마
난 너 덕분에 남자 혐오가 생겼어
오래 봤던 너가 나한테 그러는데
새로운 남자는 어떻게 만나겠냐 내가
다행이야 너 같은 놈 애가 안 생겨서
임신이 어려운 일인 건 알지만
그게 사람 맘처럼 쉽게 생각되겠니
행실 좀 똑바로 하고 살길 바랄게
그리고 너 작아서 자꾸 빠지니까 재미없었어
너만 싼 거지 난 제대로 느끼지도 못했고
고생이란 고생은 나 혼자 다 한 기분이네
상대 배려도 못하는 너 같은 건
그냥 평생 혼자 살아줘 미래 여성분께 실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