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할머니 돌아가셔서 이번주 내내 상주로 있고 입관 발인 전부 눈으로 봤는데..
그냥 너무 후회된다.. 우리 집만 여자고 다른 친척들은 다 아들이라 솔직히 엄마한테도 우리한테도 차별 심했는데 점점 커가면서는 그래도 나를 유독 좋아하셔서.. 밉기도한데 그래도 좋은 마음도 꽤 컸던거같애 ㅠ
지금 내가 27살이고..할머니가 나 20살때 집에서 혼자 쓰러지셔서 그 뒤로 7년동안 병원에서만 생활하셨는데.. 20초반때는 몇번가다가 코로나 터진 후로는 아예 못갔고..코로나 잠잠해졌을땐 내가 취준생이고 아직 취업도 못해서 알바만 하는게 너무 창피해서 일부러 친척들 모이는 자리도 피했어 ㅋㅋ..
할머니 병원 가는거도 아빠만 가고..
그러다 병원에서 요양원으로 옮겼는데..
일요일날 할머니 돌아가실때 아무도 임종을 못봐드렸어..
토요일마다 집으로 오셔서 주말내내 지내고 평일에 들어가시는데 삼촌 말로는 유독 그 날에 몸이 너무 안좋아보여서 다시 안으로 모셨다고 하시더라
그러고 일요일 새벽에 돌아가셨어..
병원에서 계속 모셨으면 의사가 곧 준비하라고 알려주기라도 했을텐데..ㅋㅋ
할머니 혼자 버티시다가 돌아가신거도 너무 미안하고 그냥 눈물만 난다.
입관때 얼굴보는데 그냥 주무시는거처럼 고왔어.
화장도 하시고 ㅋㅋ내가 어렸을때 보던 할머니랑 다를게 없더라..
발인때 관 들어가는거보고 그땐 진짜 펑펑 운거같애..
나중에 음..뼈 확인하는데 그냥 아무생각도 안나고..
오늘 삼우제하고 납골당 자리 꾸며주고 집왔는데 그냥 자존심이고 뭐고 자주 뵈러갈껄.. 그냥 모든게 후회된다 ㅠ
삼촌 집에 들려서 할머니 옷 정리하는데 입으셨던 이쁜 옷들 보니까 그냥 너무 힘들다
난 상주가 이번이 처음이라 더 슬픈거같아ㅠ 다들 이런거 어떻게 이겨냈어? 진짜 그냥 눈물만 줄줄 나오네 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