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친언니가 계속 내 옷을 입는데 그게 싫어.. ㅠㅠ
언니가 주 6일 일하고, 일할 때 입는 직장복 말고는 자기 옷을 거의 안 사는 편이야. 그런데 일 중간중간 저녁 데이트도 하고, 일요일에도 데이트하거나 약속이 있어서 일주일에 3번 이상 내 방에 와서 내 옷을 골라가. 맨날 “이거 빌려도 돼?” 하고 부탁하긴 하는데, 이제는 너무 자연스럽게 내 옷을 입는 느낌이라 그게 싫어졌어.
사실 언니가 나한테 해준 게 많은 건 나도 알아. 여행 가면 일정도 알아봐주고 가서 외국어도 다 해주고, 평소에 약속 갔다 오면서 인형이나 케이크, 쿠키 같은 거 받아오면 나나 가족들 챙겨주고, 차가 있어서 장 보러 갈 때 같이 데리고가서 장보고 하고 그게 재밌고 같이 놀러 갔을 때 비용이 생기면 자기 카드나 엄마 카드로 결제하기도 하고. 그래서 내가 언니한테 고마운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니고, 언니가 나한테 잘해준 걸 모르는 것도 아니야.
근데 그거랑 별개로 내 물건을 계속 빌려가는 게 싫을 수 있는 것 같아.
특히 나는 지금 남자친구도 없고 친구도 없고 수험생이라 6개월 넘게 거의 집에서만 지내고 있잖아. 사실 요즘 내가 옷을 입고 나갈 일도 별로 없는데, 그렇다고 해서 내가 산 옷을 언니가 데이트할 때마다 입고 가는 게 한두번도 아니고 아침에 문 노크하고 나 잘때 들어와서 깨우면서 이거 입어도됨?하면서 내가 허락하면 앗싸 하고 입는데 킹받아.. 나도 언니꺼 빌리긴한데 이정돈 아니야..
심지어 내가 전남친한테 받은 디올 블루밍부케도 내가 한 번밖에 안 뿌렸는데 언니가 “뿌려도 돼?”라고 물어보면 뿌리라고 하긴 해. 그런데 그것도 막상 생각해보면 좀 킹받아. 내가 아끼거나 잘 안사용한 향수들 전부 특별하게 생각하는 물건들을 언니가 너무 편하게 사용하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 것 같아..
그래서 나도 이미 “요즘 내 옷 입지 말고 네 옷 좀 사라”고 말했어. 언니도 옷을 알아보고는 있는데 마음에 드는 게 없다고 하면서 결국 계속 내 옷을 빌려가고 있어….
언니가 나한테 잘해준 게 많다는 걸 알아서 내가 이런 걸 싫어하는 게 괜히 이기적인가 싶기도 한데, 생각해보면 꼭 그런 건 아닌 것 같아. 언니가 나한테 잘해주는 것과 내가 내 물건을 계속 빌려주는 건 별개의 문제니까.. ㅠㅠ
언니가 대놓고 “네 옷은 내 옷이야”라고 생각하는 건 아닌 것 같지만, 너무 편하게 빌려가다 보니까 어느 순간부터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는 게 싫은 것 같아. 한두 번 빌려가는 건 괜찮은데, 매주 여러 번 내 옷을 골라가고, 내가 싫다고 말했는데도 크게 달라지는 게 없으니까 점점 더 킹받는 것 같아. 그래도 빌려주긴하는데 모르겠어.. 싫은데..
언니가 왜이러는걸까 언니가 자기 옷을 왜 안 사는걸까 그냥 유행하는거 이쁜거 알고리즘 뜨는거 사면되는데.. 내 물건 좀 그만 쓰게 하는 법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