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첫연애하게 된 썰

내 생애 첫연애 썰을 풀어볼게
난 중학교때부터 유일하게 연락하던 남사친이 있었어. 우린 둘다 연애 해본적이 없었고 이상하게 매일 매일 하루종일 연락하며 7년을 보냈어. 다른 친구 껴서 가끔은 만났지만 단둘이 만나서 논적은 한번도 없었어. 그래도 매일 끊기지않고 연락했다는게 참 신기하네. 그래서 서로 너무 잘알았고 얘가 뭐하고 있는지 어떤 하루를 보내는지도 너무 잘알았어.

그러다 얘가 군대를 가게 되면서 연락도 조금은 덜하게 됐지만, 그래도 아예 끊기진 않았었어. 어떨땐 나한테 편지 써달라고 하기도 하고.. 전화도 자주 왔었어. 난 ㅋㅋㅋ 진짜 그냥 친구 이상으로 생각한적이 한번도 없어서 귀찮다고 연락을 잘 안받기도 했었지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얘는 나한테 호감이 없진않았던 것 같아 그래서 7년 인연이 지속될 수 있었던 걸까?
어쨌든 나는 그 사이 회사에도 입사하고 바쁜 날들을 보내다 이 친구의 전역날이 다가왔어.
당연히 우린 바로 연락했어. 전역도 했으니 만나자고. 늘 같이 만나던 친구랑 같이 셋이 만나기로 약속을 했어 우리는 한동네에서 살았기 때문에 근처 술집에서 만나서 술을 마셨어. 이날 처음 같이 술을 마신거였는데 생각보다 얘가 너무 확 취한거야 ㅋㅋㅋ 나랑 다른 친구는 얼마 안마셨는데 얘는 전역하고 신나서 많이 마셨나봐
술집을 나와서 걷는데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비틀거릴정도였어. 내가 잠깐 휴대폰을 보는데 갑자기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얼굴을 내 가까이 들이대는거야. 이 때 정말 처음으로 얘한테 이상한 감정을 느꼈어.. 솔직히 군대다녀와서 이 친구가 좀 멋있어졌다고 느꼈던것 같아
사람일은 정말 알수가 없구나.. 난 이때 이후로 남녀 사이에 친구는 없다고 생각해

그후로 우린 예전처럼 매일 연락했고 둘이 자주 만나기 시작했어. 거의 내가 먼저 만나자고 했지 ㅎㅎ… 근데 매번 거절한적이 없었어 내가 만나자고 하면 항상 나와줬었어.
어떤 날은 내가 밖에서 놀다 혼자 집가는길에 연락을 했어. 그랬더니 내가 있는곳으로 오겠다고 하길래 만나서 놀자는건가? 싶어서 알겠다고 했지.
그런데 차로 날 데리러 와서는 그냥 집에 데려다주기만 하고 집에 가는거야. 그래서 굳이 왜 여기까지 온거냐고 물어보니 나 집에 데려다주려고 온거였대. 나는 약간 확신했어 얘도 나한테 마음이 있구나 그래서 꼬셔야겠다고 작정했어 ㅋㅋㅋ
사실 우린 만나서 딱히 하는건 없었어. 차로 드라이브하거나 동네 공원 벤치에 앉아서 얘기하거나그게 다였던거 같아. 이때가 겨울이었는데 밖에서 내가 손시렵다고 잡아달라고 작정하고 여우짓하기도 하고 ㅎㅎ 그런데 아무말없이 꼭 잡아주더라. 이젠 더이상 그냥 친구 사이는 아닌게 느껴졌고
난 고백하기로 결심했어. 난 확신이 서면 직진하는 스타일인거 같아 ㅋㅋㅋ

그래서 자주 가던 공원에서 얘기하기로 마음먹고 같이 만났어. 근데..입이 안떨어지더라 진짜
태어나서 처음 고백해보는거였거든
그렇게 몇시간 동안 타이밍만 엿보다가 할말있다고 말을 꺼냈어. 나 할말있다고..
나 사실 너 좋아하는거 같아…! 진짜 소심하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어
그러고 몇초간 정적이 흘렀어. 친구는 벙찐 표정으로 진짜냐고 계속 물어봤어.
난 부끄러워서 쳐다도 못보고 그렇게 몇분동안 폰만 만지작거렸어. 그러고 폰을 내려놨는데 얘가 갑자기 내손을 슬쩍 잡는거야..! 그러더니

“이제 내려놓네 계속 손잡고 싶었는데”

그 후로 우린 서로 모든걸 처음하게 됐어
처음이라 둘다 서툴긴 했어도 풋풋하고 설렌 연애였던 것 같아.
지금은 전남친이 되었지만… ㅋㅋㅋ
다른 자기들 썰은 다들 행복하게 현재진행형인거 같은데 나만 추억회상 썰이 됐네..그래도 내 첫연애의 소중한 추억이었고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이 친구한테 참 고마웠던것 같아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