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가 좀 요즘 우울함이 심하고 나 말고 다른 친구들과의 인간관계에 문제를 겪고 있어서 많이 힘들어해. 그래서 사실상 남은 유일한 친구인 나를 자꾸 찾아. 물론 그 친구도 본인이 나를 귀찮게 하는 걸까봐 미안해 하면서 나를 찾아.
사실 하나도 안 귀찮다 하면 거짓말이지만, 소중한 친구이기도 하고, 걱정도 당연히 되고. 내가 그 친구 입장에 있을 때 내 친구가 나를 귀찮아하면 내면 너무나도 큰 상처가 될 것 같아서, 친구가 찾을 때는 그래도 항상 같이 만나서 놀아.
나랑 남자친구는 7일 중에 5일정도를 같이 있어. 집이 엄청 가깝거든. 남친이랑 점심, 저녁 같이 먹고 산책도 같이 하는 거의 일상을 공유하는 사람인데, 친구가 부쩍 나만 찾으면서 그 시간을 자꾸 뺏기니까 본인 딴에는 당연히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조금 서운하긴 한가봐.
남친 또한 친구는 많지만 자기 친구들은 다 지방에 있고 본인만 서울 올라와서 혼자라 약속 잡힌 날 제외하고 나랑만 시간을 보내긴 하거든.
이 중간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네. 남친도 조금 서운해하긴 하지만 늘 잘 다녀오라고 하고 보내주거든! 그치만 너무나도 사랑하는 남자친구라 서운하게 하고 싶지가 않다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