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많이 받은 글 보고 나도 남자들 심리에 대해서 써봄.
남초사이트 들어가보면 여자 입장에서 도저히 납득이 안 가는 이유로 여자를 욕하는 글들이 많음.
예를 들어 워홀 다녀온 여자는 문란하다, 해외여행 가는 여자는 사치가 심하다, 성형한 여자 걸러라, 외국남자 사귀는 여자는 ㅊㄴ다 같은 글들 말이야.
물론 모든 남자라고 말은 안 하겠지만 솔직히 여자 입장에서는 도대체 왜 저 행동들이 욕먹을 만한 행동이지? 하는 생각이 어쩔 수 없이 드는 게 사실임.
누군가를 욕하려면 그 특정 행동양상이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도덕적으로 그릇된 것이어야 하는데 둘 다 충족이 안 되는 경우들을 굳이 시간들여 욕하는 이유가 뭘까?
답은 남자들은 기본적으로 모든 여자들을 자신의 잠재적 여친 / 아내로 가정하고 관리하려는 마인드가 있다는 것임. 그래서 여자의 어떤 행동을 욕할 때 객관적으로 옳고 그른지를 잣대로 두고 판단하는게 아니라 저 여자가 내 미래의 여친 / 아내라면 어떨까? 를 가정하고 판단을 함.
예를 들어 해외여행은 명백하게 남에게 피해를 주지도, 도덕적으로 잘못된 행동도 아님.
그런데 해외여행을 자주 가는 걸 욕하는 건 "저렇게 자주 여행 다니면 저 여자가 나중에 내 미래의 아내가 된다고 가정했을 때 결혼 자금은 어떻게 마련하지? 내 부담이 커지잖아." 이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임.
성형을 욕하는 것도 마찬가지임. 왜 성형을 욕하냐고 물으면 뭐 자존감 낮은 사람들은 남한테 피해를 준다는 되도않는 변명을 하는데 그 논리면 성형 여부를 떠나 자존감 낮고 남 얼평하는 사람을 욕해야지 저런 납득되지 않는 핑계를 댐.
솔직한 심리는 "내 미래 아내가 성형한 사실을 숨기면 어떡하지?" 임.
여자들은 나랑 아무 상관도 없는 남자가 결혼을 하든말든 신경 안씀. 그런데 남자들은 결혼 안하겠다는 여자를 잔인하게 욕하고 내려침.
이것 역시 여자를 잠재적 아내감으로 여기는 심리가 기저에 깔려있음. 내 아내가 될 수도 있었을 여자가 독신선언을 했다는 것에 대한 암묵적인 두려움과 분노임.
반면에 여자들은 남자의 행동을 욕할 때 옳고 그름을 기준으로 판단함.
예를 들어 내 남자로 다른 여자와 오래 동거한 경력이 있다면 꺼려지지만 남자로써가 아닌 한 인간으로 동떨어뜨려 판단했을 때 그건 내 권한 밖의 일이고 개인선택의 문제이기에 욕을 하진 않음.
성형한 남자도 가치관에 따라 내 남자로는 꺼려질 순 있지만 그건 내가 욕할 권리가 없다 생각함.
즉 내 남자로 싫은 것 = 도덕적으로 잘못된 일은 아니다
라고 분리해서 사고할 줄 안다는 것임.
그래서 여자들이 성매매하는 남자를 욕하는 건 법적으로 그 행동이 위법이고 도덕적으로 그릇되었다고 여기기에 욕하는 것일 뿐 내 잠재적 남친 / 남편이라 대입하고 욕하진 않음.
이게 남녀가 서로를 대하는 사고방식에서 아주 큰 차이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