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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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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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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근들어 내가 무성애자인걸까
자각하기 시작했어. (무성욕자 아님)
아닐 수도 있긴한데.
난 내가 그저 방어기제가 심한거라고만 생각하며 살아왔고 고칠 수 있다면 고치고 싶었어.
나도 남들처럼 평범하게 다른 사람에게 성욕을 느끼고 사랑도 쉽게 빠져보고 싶고 짝사랑도 해 보고 싶고. 그런데 그런 게 잘 안 돼.
그러다가 우연히 우산 아래 무성애 개념들을 알게 됐어.
그래서 최근들어 이게 내 본질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아래는 대충 나열한 내 특징과 내 반박(?)들인데
혹시 무성애에 대해 잘하는 사람이 있다면
짧아도 괜찮으니까 의견을 들려주었으면 좋겠어.

1. 짧게 사귀었던 남친들한테 성욕을 못 느낌.
내 성욕은 내가 스스로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고,
내 성욕을 실존하는 타인한테 적용시키는 것 자체가 상상이 잘 안 돼. 막상 성관계를 하면 어느 정도 쾌감도 느끼고 심리적 교류도 할 수 있지만.....
(전부 다 친한 지인들이 나한테 고백공격 한거를 내가 거절했지만 상대가 포기를 못해서 기회를 달래서... 우정이나 친밀감이 손절로 마무리 되기전에 에라 모르겠다 시도나 해보자 하고 받아준 느낌... 이상형 기준이 따로 없긴 하지만, 얼굴이나 몸매나 키같은게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사람은 거의 없었어. 그래서 어쩌면 무성애자라서가 아니라 남자가 취향이 아니어서 안 꼴렸(?)던 걸까? 싶기도 하고... 상대가 하고 싶어 하면 아... 하면서 시도는 했지만 끝까지 하지는 못했어. 내 몸이 안 열려서 안들어가기도 했고... 그냥 중간에 흐지부지 마무리하기도 하고... 결국 다 내가 찼어. 몇 번 이런 상황이 반복된 뒤로는 나도 지쳐서 이런 식의 결말이 보이는 관계는 시작도 안 하게 됐어.)

2. 성적인 글이나 만화나 콘텐츠는 편하게 즐기고, 설렘과 야하다는 것도 느낄 수 있어.
(그래서 어쩌면 현실에서 성관계를 할때에 내가 고려해야 될 리스크들 때문에 성욕이 팍 식는 건가 싶기도 해. 예를 들면 임신 가능성이나 성병이나 통증이나 상대방과의 관계나....)

3. 지금 유일하게 도전해 보고 싶은 관계의 형태는 깊은 유대감과 신뢰가 바탕이 된 상대에게 내 몸을 다 맡길 수 있다는 느낌으로 관계를 시도해 보고 싶어. 이것도 전문 용어가 있는 걸 최근에 알았어. 반성애자였나...? 제발 죽기 전에 한 번이라도 경험해 봤으면... 이런 상대를 만난다면 최선을 다해 죽는 그날까지 즐겁게 설레게 해주고 헌신하고 싶어..

3. 외로움을 거의 못 느끼는 성격이지만, 고독은 조금 느끼는 것 같아. 미래에 혼자가 되었을 때의 불안감도 약간 느껴. 그래서 가끔은 성별에 상관없이 서로의 친구 같은 동반자? 그런 소울메이트나 파트너 같은 걸 동경하기도 해.
(3번과 같은 건 현실에서 당연히 어려울거고 어쩌면 판타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그리고 그렇게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려면 꽤 긴 시간을 같이 보내야 될 텐데
나는 이제 30대 초반이라서 시간이 넉넉하지도 않아. 그래서 어쩌면 나 혼자 늙어 죽게 될지도 모르지.)

4. 친구나 지인으로 지내던 남성들보다 내가 더 이성적인 경우가 많아. 나는 평소에도 감정 기복이 적고 유난을 떨거나 꼬투리를 잡거나 감정적인 행동을 잘 하지 않아. 어쨌든 그렇게 친근함으로 지내던 사람들이 갑자기 나한테 고백 공격을 하면 갑자기 윽 거부감이 올라와. 티는 안 내려고 노력하지만. 갑자기 내 눈 쳐다보면서 손등에 입을 맞추는 남자애가 있었는데 진짜 도대체 어떤 표정을 지어야 될지 모르겠더라. 오글거려서 죽을 뻔...

5. 친한 사이에 간지럼 태우며 장난치거나 뒤에서 달라붙듯 매달리거나 짧게 포옹하는 건 굉장히 좋아해. 그리고 친근함을 느끼는 상대에게 마사지를 해주고 싶은 경우도 많아. 어깨가 같은 데를 풀어주거나. 목이나. 물론 남자들에겐 거의 하지 않아. 다른 여자분들한테 해주다가 겸사겸사 조금 해 드릴까요? 정도는 가능할듯.

위의 단서들을 바탕으로 본다면
너희는 내가 무성애자로 보여?
아니면 방어기제가 심한 이성애자?
아니면 아직 이상형을 못 만났을 뿐인 눈 높은 인간?
그것도 아닌것 같다면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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