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밤 백일장 참여!
20살, 남자친구 부모님이 해외여행을 갔음
그래서 내가 토요일 낮에 걔네 집에 갔지.
14: 00
집 도착. 갱얼쥐 호두가 나 마중 나옴(3살. 초코푸들. 수컷. 중성화 완. 나랑도 친함)
15: 00
남친 방 구경. 테니스 치는 애인데 테니스채 20개 꺼내와서 보여 줌. 하나하나 이름도 있어서 다 설명해 줌. 테니스는 관심도 없지만 좀 귀여워 보임.
16 : 00
남친이 요리해서 늦은 점심 먹음. 그날 첫 끼니. 메뉴는 기억 안남. 뭐였지?
18 : 00
호두랑 셋이서 같이 야한 영화 봄. 사실 별로 안 야했는데 좀 그런 장면 나올 때마다 호두 눈이랑 귀 가려줌
19 : 00
그전까지 몇 번 시도는 했으나 끝까지 하는 건 실패했던 그 일, 섹.스를 해보기로 함. 내가 나 지금 할 수 있을 거 같애. 라고 하자마자 주섬주섬 콘돔을 찾으러 가던 뒷모습이 기억남. 이것저것 각자 열심히 준비하고 시작하려는데 호두가 방에서 안나가고 버팀.
20 : 00
호두를 거실에 두고 강아지들 보는 케이블 채널 찾아서 틀어줌. 우리도 음악 틀고 시작.. 하려는데 문 밖에 와서 낑낑거리는 소리가 들림ㅠㅠ
20: 15
호두 짖기 시작함. 문 열어줌. 침대에 올라 옴. 냄새 맡음. 뭔가 민망해짐… ^^ 잠깐 시간을 달라고 정중하게 말로 부탁하고 간식 주면서 다시 내보냄
20 : 30
호두가 문을 긁기 시작함… 부서질것 같음.... 무시하려고 함… 쉽지 않음… 열어주니까 극대노하면서 왕왕 짖음
22 : 00
결국 우리는 길고 험난한 산책을 다녀왔다 😇
22 : 30
거실에서 호두 재움. 우리도 옆에서 같이 자는척 하다가 진짜 잘뻔 함
23 : 00
살금살금 남친 방으로 들어 감. 문도 안닫고 조용히.. 조용히 서로 눈치보면서 하는데 뭔가 이 상황이 웃기고 절박하고 흥분되는거야. 삽입도 첨엔 무서웠는데 산책하면서 몸이 다 풀렸는지 아주 쑤컹쑤컹 둥가둥가… 그, 호흡이 잘 맞는다는게 뭔지 이제 알겠더라고. 그렇게 행복 섹스 성공함🥰💓🤙
07 : 00
다음날 아침 호두가 제일 먼저 일어났음. 그리고 침대위에 올라오더니 막 이불을 긁는 거임. 역시 뭔가 들킨 것 같았지만 ;; 부모님께는 비밀로 해달라며 간식을 상납했다고 한다.
✨교훈✨ 누군가의 집에서 섹스를 한다면, 그 집에 사는 동물의 허락을 먼저 받도록 하자!
길게 쓰긴 했는데 별로 재미가.. 없는 것 같네. 여기까지 읽어준 칭구들 다들 미안..
마지막으로 호두랑 너무 닮은 갱얼쥐 있어서 사진 첨부할게…
우리가 문 잠갔다가 열어주니까 진짜 저 표정으로 왕왕 화내더라. 지금 생각해도 넘 무섭고 억울해 참나 ㅜ
자기들 강아지가 이 표정으로 화내면 하던 거 계속 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