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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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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인줄 알았는데 [빈 깡통]이였던 썰 (겁나 김)

안녕 자기들
오늘은 10대때 아픈게 간지라고 생각했던
내 얘기를 들려줄까 해 🫠

나는 중2병이 씨게와서 조퇴를 위해 꾀병을 많이 부렸던 학생이였어
특히나 귀여니 인소를 보며 병약한 이미지의 여주 + 나쁜남자지만 여주에게만 착한 남주의 꿈을 꾸었지 ㅋㅋㅋㅋㅋㅋㅋ아 tmi 미안

아무튼 그래서 눈병을 가장하기 위해
먼지나 분필가루를 눈에 넣기도 했었고,
실제로 잦은 편두통이 있기도 했었어
사실 아프다고 했을때 누군가 걱정해주는게 좋았나봐

아무튼 질풍노도의 시기가 지나고,
20살 자다가 정말 심한 두통이 왔었어
엉엉 울면서 부모님께 말하고 근처 대학병원 응급실까지 갔었지
하지만 그 당시 ct찍어봤을때 이상이 없었고,
집에서 먹었던 타이레놀이 그제야 약효가 있었던건지 나아져서 다시 집으로 갔었어

그 일이 있고 4년이 지났나
파바에 입사해서 제빵기사를 하게되었어~
워낙 홈베이킹이 취미였기도 하고
(취미는 취미일때가 좋더라 ^^)
단체생활을 싫어하는데 주방에서 혼자 하는 일,
점주님과도 잘 맞는편이여서 나름 좋았어
하지만 남에게 피해주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성격과 스스로가 완벽하게 일을 하고 싶어하는 편이라
위 장점과는 별개로 꽤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지

그러던 어느날 양치를 하는데 턱에서 번쩍! 하는 통증이 느껴진거야
처음에는 그 당시뿐이라 대수롭지 않게 느꼈는데
한달 뒤부터 지옥이 시작되었어
뭣 모르고 이빨에 대한 통증인가 싶어
치과부터 찾아서 애꿎은 사랑니도 빼보고,
이빨문제가 아닌거 같다는 일반치과의 추천에 턱치과로 옮겨 스플린트니 턱 보톡스니 맞아봤지만
딱히 효과는 못 보고 결국 대학병원 구강내과까지가서 턱 디스크 치료를 받다가 결국 담당 교수님께서 신경외과를 추천해주셨어

신경외과로 넘어가서 외래교수가 내 증상을 듣더니 솔직히 잘 모르겠다는거야 (wtf)
나는 너무 아프고 무섭고 병명이라도 알고싶은데
그럼 나는 어떡하냐하면서 울었더니
차트를 지우고 다른 교수님께 토스시켜줬어
그 교수님은 증상을 듣더니 mri를 찍어보자고 하셨고, mri 결과 듣는날 별 생각 없이 엄마랑 오빠야 나 셋이서 병원을 갔는데


'뇌동정맥 기형'이래
왠만해서는 들어본 자기 없을걸?!
나도 처음 듣고는 별 큰 문제 아닌걸로 알았거든^^
근데 찾아보니 꽤 큰 문제더라?

쉽게 말해 정상 혈관은 동맥-모세혈관-정맥으로 연결되는데 뇌동정맥기형은 중간에 모세혈관을 거치지 않고 실이 엉킨것마냥 뭉쳐있는 기형혈관이야, 별 문제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ㅈ됐다 싶더라?
그런데 교수가 위로랍시고 해준말이
"그래도 안 터져서 온 게 천운이에요"ㅎ

근데 그거랑 별개로 내가 통증을 느끼고 있었잖아
사실 뇌동정맥 기형으로는 턱에 통증까지 느끼지 않는대 그래서 또 다른 병원을 전전하다가
'삼차신경통'이라는 걸 알게 돼
내 증상과 딱 맞아떨어지더라고
번개치듯 번쩍 하는 통증, 하루에도 몇번씩 나타나고 괜찮을땐 괜찮다가도 아플땐 양치, 물, 얼굴을 스치는것도 고통스러워

드디어 병명을 알게 되고 약물치료도 계속 했지만
나아지지 않는 상태라 결국 좋아하던 일을 그만두게되었어

그 후로 중간에 너무 아파서 병원가서 울면서
입원시켜달라하기도 하고, 마약성 진통제를 하루 최대치까지도 맞아보고,
서울까지 병원을 다니다가 잘 맞는 교수님을 만나 감마나이프 시술도 하고,
(이때 알게된건데 20살 ct 영상에도 이미 기형혈관이 보인다고 하시더라, 각도만 돌려봤어도)
아무튼 결론적으로 약 없이 지내고 있는중이야
가끔 아픈거 같으면 다시 식은땀이 나고 무섭지만
감마나이프 시술로 기형혈관 사이즈도 조금 줄어서 2년째 백수요양중이야ㅎ

글이 정말 길었지, 읽어줘서 고마워!
그리고 아파보니 알겠드라!!
건강이 최고야 다들 아프지 말았으면 좋겠어


마지막으로 너무 아플때 힘이되었던 글이 있는데
너무 힘들거나 우울한 자기들도 보고 힘냈으면 해

"나도 누군가의 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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