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남한테… 읽씹 당했어 진짜 죽고싶다

내가 자주가는 바에서 마주친 사람인데
그분이 나한테 먼저 말 거셨어
알고보니까 그분도 그 바 엄청 단골이더라고
그래서 내가 저번주 월요일에
먼저 연락해서 나 기억하냐고
조만간 바 가는거 어떻냐 물어봤더니
‘저는 좋죠 목,금 중 언제 가능해요?’ 이러셔서
금요일에 만나구 왔거든?


처음 만났을때 (짝남이 나한테 먼저 말 건 날) 내가 연락하는 사람이 있었단 말이야
사장님한테 ‘저 요즘 연락하는 사람 있어요 근데 연애감정까진 아니고 그냥 친해지는 단계에요’ 라고 말했거든?? 그걸 옆에서 들었나봐

금요일에 둘이 만났을때
‘근데 연락하는 사람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분이랑은 어떻게 됐어요?’
이러길래 내가 아 애초에 연심도 아녔고 그냥 친구예요 이러고 넘겼거든

그리고 자기는 막 당일 약속잡는 거 싫어하고
며칠전에 약속 잡아주는게 좋다 이런 말도 했고
경계심이 많아서 한번에 질끈 친해지기가 어렵다는거야
여자친구한테도 자기의 50프로 정도만 허락하는 편이래
그렇게 한창 둘이 술 마시다가 갑자기
엇 이러다가 50프로 되겠다
아까 내말대로 오늘은 여기까지만~
이러더니 먼저 간다하면서 가더라구

그리고 바 사장님이 우리 대화하는거 지켜보고
그 분 가고나서 나랑 둘이 있을 때 얘기해주셨는데
자기가 느끼기엔
‘난 이런게 싫으니까 조심해줘,이런 방식으로 다가와주는게 좋아’ 라고 끊임없이 어필하는 거 같다고 하셨어
다음주쯤에 다시 연락해서 약속 잡아보라셨어

내가 오늘 아침에 뭐라고 연락할지 엄청 고민하다가
부담스러운거 싫어한댔으니까
그냥 귀여운거나 하나 보낼까? 하고 저걸 보냈거든?
근데 읽씹당했어..

애들은 그냥 진짜 내가 싫어서 읽씹한게 아니라
저기에 할말이 없어서 읽씹한거라는데
난 그냥 눈물나..괜히 저거 보냈나봐
귀여운거 보내고 아이스브레이킹 부터 하려고 한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