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정신병자될거같아 어떻게 살아야되냐
제발 다 읽어줘 정말 힘들어

평소에도 정신병자같긴한데 오늘 특히 더 심했어
오늘 하루 있었던 일만 얘기할게

우리 집은 통금이 6시야..
나 중고딩 아니고 대학생임
그리고 나는 아빠엄마 몰래 동아리 가입함
그냥 평범한 영화감상 동아리지만 왜 숨기냐면
전에 내가 천체관측 동아리 들어간다 했을 때
왜 굳이 밤에 나가는 걸 하냐 밤일하러가냐?
이 말 들었기 때문(아빠한테 들은 말)
영화여도 안심하고 말할 수 없었음

오늘은 6시에 동아리 대면 활동이 있었어
나는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엄마아빠한테
시간표를 드리기 때문에(강제) 수업이 끝나면
바로 집에 가야돼
하지만 동아리 활동을 참여해야되니까
평소처럼 며칠 전부터 미리 밑밥을 깔아놨어
ㅇㅇ일(오늘) 조별과제 모임이 있어요.
내가 이렇게 말해놓으면 엄마 또는 아빠는
어디서? 누구랑? 언제? 굳이 저녁시간에 나가?
이런 의심을 들음
그때 몇학년 필수 과목이라 어쩔 수 없어요~
이렇게 너스레 떨며 말해야 일단ㅇㅋ 하고 보내줌

나는 이런식으로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 하지만
내 속은 점점 썩어감
죄 짓는 게 아닌데 눈치를 봐야하고
남을 속이는 짓은 자신도 속이는 일이거든
속이 새까매져 난 잘못 태어났구나 생각하게됨

암튼 개구라 성공 후 집에 돌아왔어
며칠 전부터 밑밥을 깔아놨으니 잘 속으셨음
근데 난 어제부터 오늘 진짜 바빴거든
아침부터 쪽지시험 보고 팀플 조장이라 보고서
쓰고 다른 과목 과제하고 오늘 수업 들은 과목 복습하고… 거짓말한 죄책감, 체력딸림, 무기력함
등으로 힘이 쫙 빠져서 앓아누웠음

근데 누운지 1시간 됐나 아빠가 치킨사오라함
통금 6시 딸한테 밤 10시에 치킨 사오라니
헛웃음 나오는 거 참고 나 오늘 좀 힘든데
그냥 시켜 드셔라 했음
근데 배달비가 얼만데 거리도 별로 안 멀고
그냥 니가 좀 사와라
밤에 잘만 싸돌아다니면서 이지랄 시발 진짜 ㅋㅋ

결국 치킨 사왔고 존나 먹기 싫은데
남기면 아까우니까 다 먹어야한대 나오래
그래서 앉았는데
엄마 먹는 게 너무 더러운 거야
나 진짜 엄마 먹는 거 보고 비위 상한 거
태어나서 딱 두번 째임
괄호에 묘사할 건데 비위 약한 애들 읽지 마라
[치킨 살 바르고 퉤 뱉는데 침 다 튐, 침 존나 튀겨서 동생 컵까지 살이 튀어가지고 그 컵 못 씀, 재채기 존나하고 자꾸 침 튀김]
술 엄청 마시고 헤롱헤롱해대서 저러니까
더 더럽고 역했음
여기까진 뭐 위생만 심각한 거니까 말았는데

진짜는 이제 시작임
치킨 먹는데 유튜브로 과즙세연 검색해서
이번에 육즙수지 패러디한 거 보고 깔깔 웃더라
사진찍어주는 오빠래 이럼서 엄마아빠가 재밌어함
그리고 과즙세연이 그 영상 보고 리액션하는 영상 있는데 쌍욕하는 걸 또 재밌어함

하.. 진짜 쳐먹는데 벗방 유튜버는 왜 트냐
비위 상하게 이 생각했는데
ㄹㅇ 토나오는 거
엄마가 술먹고 혀꼬여서 나 과즙세연이양~~ 이러는거야 그 특유에 모자란 애교투로 시발
진짜 더러워서 웩! 이러고 화장실가서 먹은 거 게움
근데 엄마가 ㄹㅇ 빡쳐서
야 나와봐 장난친 건데 왜 그러지? 미쳤냐고
진짜 개난리침
엄마 난리치는 와중에 아빠는 과즙세연 제로투 추는 영상 보면서 몸매가 어떻다 존나게 구체적으로
평가하고 섹시하다 이럼
나 과즙이랑 나이차이 글케 안 나는데
저 개저씨가 여자 몸보고 발정내는 게 너무 역해서
진짜 구토쇼를함

나도 정상 아니고 어떻게 보면 정신병자에 가까운데
오늘 특히 ㅈ된 거 실감했다
이대로 살면 사회성? 인간성? 다 상실하고
정말 폐급인생 살거임
나 좀 살려줘 나한테 제대로 사는 법을 알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