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이사람이랑 결혼하고싶다는 생각을 매일했고, 서로 결혼하면 어떻게 살자 얘기하면서 미래를 꿈꾸다가 어느순간부터 그사람이 나를 예전만큼 좋아하지 않는구나를 느끼면서 결국 헤어졌어. 그냥 연애를 하면서도 허전하고 외롭고 뭔가 채워지지 않았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나서 다른 사람을 몇번 만나봤는데 자꾸 그사람이랑 비교하게 되고 내 마음에 딱 들지 않아서 연애보다는 내 삶에 집중하자 싶어졌어
그러다 나랑 가치관도 비슷하고 바른 사람이라고 느껴지는 사람을 만나서 좀 오래 알아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분이 바로 고백을 하더라고.. 엄청 좋다의 느낌은 아니고 그냥 좋은사람같다, 이런 사람이랑 결혼할 여자는 행복하겠다 정도의 마음이었는데 진지하게 만나보자는 말에 고민하다 알겠다고 했어. 근데 나는 아직 그사람에 대한 신뢰가 쌓이지 않았고, 그래서 솔직한 내 생각 같은걸 표현하는게 조금 어려워. 나는 그사람을 더 오래 지켜보면서 알아가고 싶었는데 내 속도에 맞지 않아서 지금 더 벽을 두는 것 같기도 해
사람 대 사람으로는 되게 좋았는데 막상 사귀는 사이가 되니까 재고 따지는게 생기고, 단점들이 계속 눈에 보이고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겠는거야. 그걸 그 사람도 느꼈는지 자기랑 정말 진지하게 만나볼 생각이긴 하냐고 묻더라. 그래서 나도 내마음을 잘 모르겠다, 솔직하게 진지하게 만나볼 생각은 있는데 아직까지 확신은 없다고 이야기를 했고, 더 고민해보고 얘기해보기로 했어.
그냥 지금 내 상황을 적어보면서 든 생각은,
내가 그렇게 사랑하고 그 사랑의 종착역이라고 생각했던 결혼까지 생각했던 사람과 헤어지면서 내가 누군가에게 또 이렇게 마음을 줬는데 그 끝이 결국은 헤어짐일까봐 그게 무서운 것 같네ㅎ
이런 마음으로 내가 누굴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지금 이사람한테도 내가 떳떳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그냥 확신이 없는 관계를 놓는게 맞는걸까? 진지하게 만날거면 회피하지말고 대화를 해보자는데 지금 당장은 그게 너무 어려운 것 같아
아직 다른사람을 만날만큼 내 마음이 건강하지 못한걸까? 서른이 되니까 괜히 마지막 연애가 될 것 같고, 결혼을 생각하게 되니까 더 어렵고 그렇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