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바보 같다... 일주일 정도 잠수 탄 전남친한테는 예의 차려서 이별해줄 필요도 없다며 새벽에 나 혼자 다 정리했었는데 씻다보니 또 추억이 떠올라서... 눈 내리던 겨울날 전남친이 퇴근하고 집 들어가기 전에 눈밭에다가 '내 이름♡자기 이름' 새겨놨던 게 생각 나니까 막을 새도 없이 눈물이 그냥 흘러나와... 눈이 오는데도 나 보여주려고 그런 걸 새겨줬다는 게 너무 감동이었고 그런 사소하고 별 거 아닌 일에도 세상을 다 가진듯이 기뻤던 게 떠올라서 마음이 너무너무 아프다 눈 밭에 남겼던 사랑의 흔적은 녹아버렸고 행복한 마음에 갤러리에 저장했던 사진도 지워버렸는데 마음 속에 남은 건 지워지지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