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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3.04.25

진짜 가진 것에 감사하며 살아야하는데 왜 그게 쉽지가 않을까
정말 따지면 한도 끝도 없는거지만…

금수저 집안에 다정한 부모님 밑에서 사랑받고 자라서 어렸을때부터 비용 상관 없이 원하는 진로 전공할 수 있게 지원받아온 사람들 보면 부럽기도하고 질투나기도하고 그러네…

사실 아직 이십대 초반이라 내가 지금 누리는 것들도 부모님 것들이니 내가 보탠거 하나도 없이 누리기만 하면서 이런 생각하는 내가 너무 염치 없어보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내가 부러워하는 그 사람들도 아직은 대부분 부모님 재력 속에서 살고있는걸텐데 그럼 그 사람들도 나랑 별반 다르지 않게 보탠거 없으면서 누리는게 이렇게 격차가 클 수 있나 싶기도하고 그렇다…

우리집은 차도 없어서 어릴때부터 픽업 한번 받아본적이 없어서 늘 친구 어머니 차 얻어타고 굽신거려야했고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아팠는데 코시국이였어서 코로나 의심 증상이니 대중교통도 안되고 택시도 안되고 데리러 올 사람도 없고 했는데 선생님께 어떻게하려고 아프다고 보고했냐, 생각이 있긴한거냐고 꾸중듣고

수능날까지도 너무 먼 학교를 배정받았는데 어쩔수가 없어서 대중교통 찾아보니까 차로 17분이면 갈 거리가 55분이 넘게 뜨더라…

엄청 부유한 친구 앞에서 생일이라고 말했다가 한번도 받아본 적 없는 비싼 선물을 받아버려서 부모님이 이것도 공짜가 아니고 답례를 해야되는건데 어떡할거냐며 핀잔을 들어야했고

남들은 매일 옷 어떻게 코디해서 입고 다닐지 고민하는 동안에 옷4벌로 돌려입어야하고

펌이나 염색도 한번 해본 적이 없고 피부 관리같은 것도 받아본적이 없고 해외여행도 가본적이 없어서 여권도 없고 여행 이야기엔 낄 수도 없고 백화점에서 뭘 사본적이 없고 단지 내 공용시설이 있는 아파트에도 살아본적이 없다…

내 주변 친구들 다 모아놓고 봐도 우리집보다 형편 나쁜 사람은 단 한명도 없는 것 같아

이렇게 쭉 생각나는 것들을 되짚어보면 늘 이런 결핍을 크게 느끼면서 살아온 것 같고 그런데 저렇게 그사세에 사는 것 같은 친구들보면 정말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온 것 같더라

물론 내가 모르는 그 친구들 나름대로의 치열한 삶이 있을거고 쏟고있는 노력들이 있겠지만…

그 세상 속 친구들이 힘들다고 하는 것들을 보면 난 이렇게 밖에서 폭우를 맞는데도 누군가는 온실 속에서 비가 내린다고 슬퍼하는 걸 보는 것 같아서 너무 밉게 느껴져

나보다도 못한 형편의 누군가에겐 내가 그 온실 속 화초일테니 이런 자기중심적인 생각은 자제하려하지만 늘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인지라 떨쳐낼수가 없는 것 같아

나이로는 이제 성인이면서 아직도 부모님 지원받는 주제에 감사한줄도 모르고 불평이나 하고있는게 진짜 한심하다ㅎㅎ

이런거 부모님 들으시면 많이 속상하실 말들인지라 친구들 앞에서 말하기엔 너무 부끄럽고 여기에 끄적끄적해봤어…

나중에 꼭 못누려본것들 누릴 수 있을 만큼 정말 열심히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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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자기 많이 속상하지.. 자기에 대해 다 알지 못하면서 이런 말 주제 넘는 말일 수 있지만 그런 결핍이 자기가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정말 큰 힘이 될거야. 이건 확신해. 온실 속 화초 같은 애들 부러워하지 않아도 돼 혼자 서는 힘이 약하거든. 온실에 익숙해져서 바깥 세상을 견디지 못하더라구.! 늘 외롭고 억울한 순간도 많겠지만 나중엔 웃으면서 떠올릴 수 있는 자기가 되어있을거야. 잘 때 만큼은 이런저런 생각에 울지 않고 편안하게 푹 잤으면 좋겠다

    2023.04.25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2

    글에 고민이 꾹꾹 담겨있는게 느껴진다ㅜ 지금 상황에 20대라면 비판만 할만도 한데 와중에도 타인을 이해하는 모습이 보니까 자기는 정말 건강한사람인거같아 지금은 20대지만 나중에 어딘가에서 자리를잡고나면 자기는 누구보다도 진국같은 사람이 돼있을거같아~ 가진거에 감사하며 살아라~ 말이쉽지.. 이런얘기 가르치고 다니는 사람도 분명 어딘가에선 누군가를 부러워하고있을지도몰라 그런 생각이 드는거 절대절대 못되고 잘못된게 아니니까 본인을 너무 감정적으로 학대하지 않았으면해!! 심심할때마다 여기 자주놀러와!

    2023.04.25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3

    가진 거에 감사해라... 돈으로 사는 세상이 완전히 달라지는데 말이 쉽지ㅎㅎ 부럽고 질투나는 거 당연한 감정이야 지금까지 속상한 순간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우리집도 가정형편이 안좋아서 어릴 때부터 해보고싶은 거 먹고싶은 거 입고싶은 거 말 안하고 참았었던 기억이 난다ㅎㅎ 나는 좁은 집에서 내 공간 없이 가족들과 붙어사는데 자주 싸우던 부모님을 옆에서 지켜보는게 제일 고통이었던 거 같아 덕분에 우울증에 걸려서 몇년 째 약먹고 살고있어 근데 내가 여러가지 힘든 일이 있었어도 버틸 수 있는 힘 중 하나는, 내가 그만큼 아프고 힘들었으니까 나같은 사람들을 더 공감하며 도와줄 수 있다는 거야

    2023.04.26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3

    온실 속의 화초라고 생각하는 너의 친구들은 모르는 감정에 대해 우리는 더 많은 걸 알고 경험한 거야 물온 그 친구들은 돈으로 할 수 있는 걸 했겠지만 어쨋든 너의 경험도 그저 슬프기만 한게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싶었어 지금생각해보면 그나마 오빠랑 나 둘 다 중고대학교 장학금 받으며 다녀서 우리 가족이 먹고살 수 있었거든 그런 거 생각하면 나도 나중에 베풀며 살아야지 이런 마음 갖게 되더라 또 약자,여성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져서 거기에 목소리를 낼 수 있게된 내 자신도 멋지고 대단하다 생각해 힘든 일 없이 평탄하면 성장도 없는 거잖아 실패하고 힘들고 아파야 결국엔 성장한다? 너는 지금도 앞으로도 어쨋든 계속해서 성장할 거야 인생 쉽지 않고 가난하니 더 쉽지 않지만 나는 살아있음 그 자체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기도 해 많이 속상하고 힘들지?.. 오늘만이라도 가벼운 마음이었으면 좋겠다 하루 잘 보내

    2023.04.26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다들 너무 고마워… 나한테 꼭 필요했던 말들을 들은 것 같네 자기들 말 덕분에 정말 큰 힘이 된 것같아 모두 다 평온한 밤 되길 바랄게!

    2023.04.26좋아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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