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진로 고민 혹시 들어주실 분 있을까요 ㅠㅠ
내용이 조금 길 수도 있을 거 같고, 조금 철 없는 사람의 하소연으로 느껴질 수 있을 거 같아서.. 보고 싶지 않으신 분들은 뒤로 가기 부탁드려요..!
저는 스무 살이고, 현재 간호학과를 다니고 있어요. 고등학생 내내 오직 안정적인 직장, 취업, 돈에 관련한 걸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이 학과를 선택했습니다. 이제 한 학기를 마치는 거지만, 하면 할수록 적성에 맞지 않는 거 같고… 돈이 그렇게 중요하냐? 싶더라고요. 물론 너무너무 중요하지만! 하고 싶은 게 있는데도 돈만 쫓을 필요가 있을까 싶었어요.
학과 때문에 학교를 내려온 터라, 편입이나 전과보다는 재수를 해서 가고 싶은 학과인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제 지난 3년의 마음가짐과는 다르게 취업이 정말 어렵기도 한 학과이지만, 훗날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게 되거나 전공과 관련 없는 일을 하게 될지 몰라도 국문과에서 배우고 싶은 걸 배우고 싶어요.
조금 더 컷이 높은 학교를 가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내년 수능까지로 기간을 길게 잡고 준비하려 해요. 관련해서 필요할 경제적 비용은 제가 부담할 예정이고 준비되어 있습니다. 부모님과 같이 지내는지라 잘 곳, 먹을 건 제공해 주시지만.. 부모님과는 이전에 1학기까지 다니고 수능 준비를 해보기로 약속했어서, 전 그렇게 할 예정이었지만.
곧 2학기 국가장학금 신청 마감이 된다고 부모님께서 저한테 1학년은 다 마치는 게 어떠냐고 얘기하시네요. 계속 대화해봤지만 마음은 굳건하신 거 같아요. 제가 간호학과 진학을 원할 땐 힘들다고 가지 말라고 하셨는데, 지금은 전문직이고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이유로 제가 간호학과 졸업을 하길 원하세요.
물론 저도 예전에 그렇게 생각하고 진학했기에 어떤 마음인지도 잘 알지만.. 그래도 전 국문과 가기를 원합니다 ㅠㅠ 부모님 주변 지인의 자식 분들이 문과 대학 나와서 취업 못 하고 있는 걸 보셔서 더 그런 거 같기도 해요.
제가 너무 허황된 생각을 하는 걸까요.. 여전히 저도 불안한 마음이 있지만 그럼에도 하고자 해요. 그 불안함 때문에 상경계열 복수전공, 교직이수 등 여러 길 열어두려 하고 있고요..! 다른 분들의 의견도 여쭤보고 싶어서 글 써봅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 있다면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