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직장생활하다가 우울증 완치 된 자기들 있엉?
딱히 말할데가 없어서 여기다가 써봐
아마도 고2-3때 이미 상태가 안좋았던 적이 있는데
그때는 병원 갈 생각을 못했고 (가정사 원인이었음)
20대 초반은 어찌저찌 내가 좋아하는 취미 활동하면서 버팀
그러고 약간 진로 때문에 방황하다가 20대 중반부터 일 시작
첫 직장 다닐때 미친 상사년 만나고 스트레스 진짜진짜 심해서 퇴사하고 근 2년을 일을 못하고 살았어 다행히 이때 나이 20대 후반
근데 이번에 입사한 회사에서도 남들은 잘지내는 줄 알았지만 나는 내 성격 속여가면서 E성향 처럼 지냄
일단 여기서부터 또 감정적 에너지 소모가 심했고…
성격상 완벽주의자라 일 안하는 놈들 보면 참지를 못하는데 첫직장 상사년 같은 놈들이 이 회사에는 년이고 놈이고 너무 많이 보였음
그래서 나혼자 오버페이스로 일하고 사림들이랑은 부딪히고… 결국 너무 우울증이 심해져서 약먹기 시작함
약 먹는 거의2-3년 동안은 우울의 늪이었고 내 삶이란게 아예 없었어 회사-집(침대) 반복
직장 생활 내내 이런 상태였다보니 회사에서 모든 에너지 다 쏟고 집와서는 손하나 꼼짝 안하는 개폐인처럼 지내고 집도 완전 쓰레기장 상태였음
그러다 건강상의 문제로 지금 회사 휴직중인데
처음 한달은 비슷한 패턴으로 지내다가… 점점 체력도 감정적 소모도 줄어드니까 집이 눈에 들어오더라
그래서 지금 개쓰레기집 매일매일 청소하고 있고
먼지 알러지 때문에 눈코 다 난리나면서도
청소하면서 내 공간이 점점 더 생기니까 기분이 좋다
병원에서는 내가 회사 때문에 약먹기 시작한 것도 알아서 지금 쉬는 동안 약 용량 줄여보자고 했는데
예전에 감량 했다가 급격히 안좋아진 적이 있어서 약 줄이는게 무서웠는데 이제는 스트레스 요소가 없으니까 약 줄인 것도 괜찮은듯
나는 지금 직장생활을 8년을 했는데…
첫 직장때는 어쩔수 없다 쳐도 가장 오래 일한 두번째 직장에서 우울증 심해졌을때 왜 빠르게 퇴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물론 우울증 환자들한테 일정한 루틴 지키는게 중요하단건 알지만 회사 생활에서 아예 멀어지니까 내 삶이 보이고 나를 돌보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약을 오래 먹으면서 어느 정도 나아진 효과도 있겠지만… 내 삶에 너무 힘든 무언가가 있다면 무조건 참고 버티는 것만 능사가 아니라는 건 확실히 깨달은듯
이제 회사 복직하더라도 예전보다 가벼운 맘으로 다닐 수 있을 것 같고 만약 복직 하고 다시 우울증 악화되면 정말로 퇴사 할 용기도 생겼다
다들 행복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