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목요일부터 자기방에 고민 상담하고 조금씩 마음 정리하려고
이제 연락 텀도 늘리고 연락 횟수 줄이고 주말에 만나자는 것도
흔들릴까 봐 일부러 아프다고 거짓말하고 안 만났단 말이야?
근데 어젯밤에 전화하자고 해서 전화했는데 눈치챈 거 같더라...
먼저 전화하기 한참 전에 카톡으로 물어보고 싶은 거 있다면서
나보고 자기 얼마나 사랑하냐고 하길래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서 자기방에 물어서
'어떻게 말해야 이 세상에서 최고로 사랑한다고 말로 표현
할 수 있으려나'라고 말했거든 (맘 정리하는 거 눈치 못 채게 하고
싶어서 사랑한다고는 계속 말하고 있었어)
그러고 왜 물어보냐고 물어봤는데 그냥 내가 처음보다 본인을
안 좋아하는 것 같다고 아니면 너무 좋지만 조금 걱정된다고 그러더라.
그러면서 전화로 무슨 일 있는 거냐고 요즘 좀 연락 자주 안 해주는 거
같고 주말에 혹시 일부러 보기 싫어서 그런 줄 알았다고 하고
자기 그래도 피곤해도 늦게 잔 거 같은데 요즘 너무 빨리 잔다고
그러더라 (원래 1시 전에 잤는데 요즘 10시 반 되면 잔다고 하긴 했음)
근데 그건 진짜 피곤해서 그런 거임 어제도 전화하다가 1시 돼서 잤는데
오늘 아침에 죽을 뻔...;
그리고 지난 금요일에도 내가 일찍 자다가 새벽에 한번 깼는데 얘가 알바
퇴근할 시간이라 잠결에 전화했거든, 통화하다가 끊는데 본인이 사랑한다고
4번이나 말했는데 나도 사랑한다고 안 해줬다고 그냥 계속 알겠다 하고
뚝 끊어서 서운했다고 했어... 여기선 내가 잠결이어서 그런 것 같다고 했지...
또 이제 곧 훈련소 입소하는데 내가 그전에 편지로도 군대
(상근이라 훈련소만 다녀옴) 꼭 기다려줄 거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썼었는데
어제 전화로 자기한테 너무 미안하다고 왠지 내가 본인 안 기다려 줄 거 같다고 하네...
그러면서 다음 주 월요일에 옆 동네 가서 데이트하자고
영화 어떠냐고 그래서 뭐 있냐니까 아니다 방 탈출 어떠냐고
자기가 안 해봤던 거 알려달랬으니까 같이 가자고
그러면서 방 탈출 테마 하나씩 공포 있는지 알려주면서 예약, 결제도 본인이 하고
(보통 내가 하긴 했음 지금 내가 임시지만 회사 다니는 중이라 조금 더 돈이 있고 해서)
점심 식당도 맛있는 곳 알아오고 (이것도 보통 내가 알아보는 편이었어)
밥 먹고 방 탈출하고 할 것까지 다 알아오더라... 원래 안 그랬는데...
나 마음 정리는 정말 서서히 조금씩 모르게 하고 싶었는데
알아버린 것도 당황스럽고
내가 바뀐 걸 느끼자마자 안 하던 행동하는 것도 너무 미안하고 그래
나는 우리가 노는 스타일도 다르고 내가 서운한 감정도 많아서 조금씩
놔주려고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러니까 좋은데 너무 미안해 죽겠어...
나 어떡해 내가 놓아주려 했는데 나 지금 얘한테 붙잡히고 있는 거야?
아직 나 얘를 많이 좋아하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