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지금 애인과 너무 잘 맞고 행복해서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은데 결혼은 절대 하기 싫어.
결혼을 이루는 여러가지 요소(상견례, 식 준비, 결혼식 자체 등)가 부담스럽고 하고 싶지 않아서…
무엇보다도 새로운 가족 개념(시댁)이 생기는 게 싫어…
근데 동거까지는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해.
이건 비혼주의라고 칭하는 게 맞나?
나같은 자기 또 있어..??
나도 비슷한상태야...남친한테 가족을 버리라고 할수도없고..
ㅠㅠ그와중에 남자친구 부모님은 결혼하길 바라시고… 같이 있으면 마냥 좋아서 웃다가도 문득문득 생각나서 심란해져…
헐 나도 비슷
비슷한 자기들이 있구나… 나만 이런 게 아니었어ㅜㅜ
난 그래서 명절 때 각자 집 가자고 제안하려고! 이거 협의 안 되면 걍 헤어질거임
헉 무척 단호한 결심이네..! 어느 방향으로든 잘 풀리길 바라!
혹시 시댁이 생기는 게 싫은 이유 물어봐도 될까?
가족이라는 게 참 어려운 인간 관계의 한 형태잖아? 사실 나는 지금 우리 가족과의 관계도 너무 어렵거든. 갈등도 많았지만 애정도 넘쳐서 마냥 미워만 할 수도 사랑하기만 할 수도 없는 상태라서… 근데 수십 년을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완전한 타인과 가족 관계가 된다? 나에겐 너무 어려운 숙제가 툭 던져지는 셈이라 생각만 해도 막막하고 힘들어…ㅠㅠ
그치그치 가족이 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 건 맞는 것 같아. 쉽게 저버릴 수 있는 관계도 아니고 갈등이 생겼을 때 친구와의 갈등을 해결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니깐... 그래도 남친의 가족분들이 좋은 분들이어서 생각한 것보다 어렵지 않을 수도 있고 새로운 가족이 생긴다는 게 더 좋은 일이 될 수도 있으니깐 너무 미리 막막하게 생각하지 않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