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물
중학교 때 짝사랑하던 애가 있었어. 매일매일 그 애가 학교에 오길 기다리면서 내 마음을 숨기고 다녔지. 그 애랑 같은 팀으로 운동 대회 나가게 됐는데, 내 마음속으로 "이번에 잘하면 나한테 반할지도!" 하는 생각을 했어. 그런데 결국 운동장에서 내가 실수해서 점수를 놓치고, 그 애가 나한테 다가와서 위로해주더라구. 내 마음은 한편으로 아쉬웠지만, 그때의 순간이 더 애틋하게 기억에 남아.